GREEN BEAN LETTER
COFFEE LIBRE
NOVEMBER 2021
바로 지금!
국제 생두 시장 현황과 생두 구매 관련한 몇 가지 팁, 커피 리브레 생두 관련한 정보, 담았다.
한 줄로 요약하면, “생두는 지금 사자.”
[생두 시장 현황]

지난달 생두 뉴스레터에서 뉴욕 가격이 208이라고 썼는데 오늘은 233이 되었다. 10% 이상 상승한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주에 브라질의 내년도 수확량이 아주 좋지 않을 것으로 브라질 정부의 최종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얘기는 지금의 높은 브라질 커피 가격이 적어도 1년 이상 유지되거나 심지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보통 커피 가격 상승에 버퍼 역할을 해주던 전 세계 커피 비축량 또한 현재 역대급으로 떨어진 상태라 브라질 작황 문제는 뉴욕 커피 가격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어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지속하고 있는 최악의 해상 물류 상황은 커피 공급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요즘은 산지에서 컨테이너를 확보하고 운송 스케줄 잡는 것이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해상 운임은 꽤 많이 오른 상태다. 웃돈을 주고도 최소 한 달 이상 기다려야 배를 구할 수 있다. 그렇게 어렵게 배에 실어도 중간 기착 항구나 부산항의 혼잡으로 발이 묶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물류 상황이 개선되는 데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환율까지 오른 상태라 당분간 커피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뉴스레터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매번생두 언제 사야 할까요?”라는 쏟아지는 질문에 나는 늘지금요라고 답했었다.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많은 데이터와 현지 보고서들이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내 대답은 다시 한번, “지금요.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단시간에 해결될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상황은 다른가? 애석하지만 그렇지 않다. 콜롬비아는 지역에 따른 수확 시기가 다 달라서 거의 연중 분포해 있기 때문에 브라질에 비하면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더 많다. 가장 큰 이슈는 작년에 이어 내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라니냐(습한 날씨)인데 아직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 커피 가격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그럼 얼마나 계속될까? 콜롬비아는 변수가 많아 브라질처럼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앞으로 6개월은 예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 콜롬비아 커피는 언제 사야 하나? 지금.

현재 로부스타 가격도 10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로부스타 최대 생산국 베트남이 팬데믹과 이상 강우로 수확량과 유통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의 커피 납품 가격을 유지하거나 인상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라질 비율을 줄이고 로부스타 함량을 늘리는 선택조차 위협받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가오는 뉴크롭이다. 에티오피아, 케냐, 인도, 중미에서는 벌써 수확이 진행 중이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뉴욕 가격이 2배가 오른 이상 뉴크롭 가격 인상은 정도의 문제일 뿐 불가피하다. 산지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커머셜은 작년보다 꽤 많이 오를 것이 분명하고(경우에 따라 최대 50%까지도!), 스페셜티도 평균 20% 정도는 오른다고 봐야 할 것 같다. 80점에 가까울수록 가격 상승 폭이 클 것이고, 점수가 더 높아질수록 덜할 것이다. 이미 아주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던 특수 품종, 특수 가공 방식, 희귀 커피 등은 가격 상승 영향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블렌딩에 사용할 생두는 지금이라도 최대한 확보해 놓는 것이 좋다. 각 업체의 케이스에 따라 브라질/콜롬비아 대체재를 찾아보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내년 생두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과 계획을 세워보자.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성과 전망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자. 지금처럼 커머셜과 스페셜티 생두 가격의 갭이 줄어든 적이 없다. 쉽게 말해, 쓰던 생두보다 천 원 더 주면 스페셜티 생두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 언제나 말은 쉽다;;
[입고 생두 소개]

르완다 부산제와 무지나가 입고됐다. 부산제는 화사하고 복합적이며, 황설탕, 쥬시하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모두를 연상시킨다. 무조건 사면 된다. 87.5, 12500. 무지나는 단맛과 감귤의 산미, 캐러멜, 미디엄 바디를 갖고 있고 가격(9700)이 좋아 블렌더로 쓸만하다.

엘살바도르 파카스 리브레 셀렉션. 산타로사 인근의 농장들 가운에 86점 이상의 파카스 로트들 선별해서 만든 로트다. 부드러운 산미와 좋은 단맛, 밸런스, 미디엄하이 바디. 11000. 싱글과 블렌더 모두 추천.

파푸아뉴기니 모리타와 라마리. 매년 인기가 좋았던 모리타가 들어왔다. 케냐에서 기원한 K7 품종으로 아시아 커피라고 믿기지 않는 플로럴, 쥬시함을 갖고 있다. 복합적이고 투명하다. 무조건 사면 된다. 87.5, 16000. 싱글 오리진용으로 강력 추천한다. 다만 생두 조밀도가 높아서 약배전 로스팅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라마리는 단맛과 바디가 좋아서 매년 블렌더로 인기가 좋았다. 올해는 약간의 산미가 더해져 맛이 풍부하다. 싱글 오리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86. 9000.

에티오피아 리무 내추럴, Jafer Mensure 로트가 들어왔다. 단맛과 바디가 좋아서 블렌더로 훌륭하다. 2차 크랙 넘어가는 싱글 오리진용으로도 좋다. 강배전에 아주 좋다. 오랫동안 리무가 품절됐다가 입고돼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내년 뉴크롭까지 리무는 더 재고가 없다. 두 로트 모두 86.25+, 12000.

온두라스 파라이네마 외/니카라과: 싱글 오리진용 중미 커피 중 현재 가장 가성비 좋은 커피는 온두라스와 니카라과다. 온두라스는 황설탕 같은 맛을 가진 파라이네마 로트들(87+,14000)을 추천한다. 단맛이 좋아 누구나 좋아하는 커피다. 다른 지역 로트들(87+, 14000-16000)은 복합성이 좋다. 조밀도가 높은 편이다.

니카라과는 얼마 전 들어온 카보닉 마세레이션 로트(Through the glass ceiling, 87+, 18500)와 핀카 리브레(86.5, 14000), 무산소 펄프드 내추럴/내추럴 로트들(86.5, 14000)이 인기가 좋다. 운레갈로데디오스와 라벤디시온은 많은 로트들이 품절되었고 현재 올라가 있는 것이 마지막 뉴크롭 로트들이다.

과테말라는 엔트레볼카네스(12000), 엘모리토(11000), 산페드로라라구나(10000), 엘플라타날(9800)이 블렌더/싱글오리진 겸용으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콜롬비아는 카우카 스페셜티 블렌더 로트가 품절됐고 카우카 엘탐보(86+, 11000)과 나리뇨/카우카 마이크로 로트(86.75+, 13000)들이 조금 남아 있다. 품질이 매우 좋다. 곧 품절될 듯.
[입고 예정]

니카라과 핀카 리브레 마운틴워터 디카페인이 통관 중이다. 이번 달 말쯤 판매 시작할 수 있다. 86점 이상의 로트들을 선별해 만든 디카페인 로트다. 기대가 크다.

브라질 술데미나스 단일 농장 내추럴. 83점 정도 되는 스페셜티 블렌더가 다음 주에 부산 입항한다. 일찌감치 계약해 놓은 컨테이너라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

콜롬비아 나리뇨/우일라 스페셜티 블렌더 컨테이너들이 다음 달 부산에 들어온다. 샘플 기준 85점 정도 나왔다. 가격은 9천 원대가 될 것 같다. 12월 말쯤 판매 가능. 콜롬비아는 거의 매달 들어오고 있다. 다만 현지 가격 폭등으로 판매 가격 또한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마무리]

올해 뉴크롭은 전부 입고됐고 현재 비엘 양도 가능한 품목은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전부다.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계속 입고할 예정이다. 리브레는 벌써 내년 뉴크롭 준비에 들어가서 분주하다.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수확 시기 기후 변화는 어떤지, 또 다른 이슈는 없는지 계속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단 한 번도 쉬운 해는 없었지만, 내년은 정말 폭풍 속으로 뛰어드는 느낌이다. 현재 에티오피아와 케냐는 수확을 시작했고 중미도 고도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확이 진행 중이다. 인도는 수확을 앞두고 비가 많이 내려서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페셜티 로스터들은 높은 비율을 가진 블렌더 몇몇에 대해서 일찌감치 내년도 생두 수급 관련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 수확이 대부분의 산지에서 중반을 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곳이 많지만, 미리 그리고 함께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필훈 대표(pil@coffeelibre.kr)에게 직접 문의해 보자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으로 온갖 고생을 다 했는데 이제 원자재 파동이 닥쳐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또한 지나갈 테고, 역경을 지혜롭게 극복하겠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준비하고 실행하며 함께 파도를 넘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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