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호🌿]
쏟콘빛이 추천하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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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제목만 바라볼 건가요?
뭘 볼지 모르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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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타입 코미디]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
여자들이 뭔가 하는 걸 보는 건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달리고 차고 막고 넘어지고다친 동료를 위해 울고이기지 못해 분한 마음에 또 울고자신의 몸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고인생에 새롭게 혹은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난 축구에 깊이 빠져드는 여성들을 매주 보는 것만으로 무척 즐거운 경험이다최애 팀과 최애 선수를 정할 수 없어 매주 탈락하는 팀을 보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게 될 수 있으니 과몰입에 유의할 것. ‘골때녀를 보고 더 많은 여성이 운동장을 점유하기를 바란다
[B타입 로맨스]
드라마 〈전문중적진천천〉
'미러링 사극'이라고 이 드라마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일단 드라마가 펼쳐지는 화원성은 모계사회입니다. 성주가 여성이고 다음 성주가 되려고 경쟁하는 사람들도 모두 여성(공주)입니다. 진천천과 한숴(남자 주인공)의 결혼전야, "부모에게 불손하면 안 되고, 슬하의 여자가 없으면 안 되고, 행실이 음탕하면 안 되고, 서로 질투를 느껴서도 안 되고, 불치병에 걸려서도 안 되고, 입이 가벼워서도 안 되고, 규율을 어겨서도 안된다."라며 한숴에게 남성들의 칠거지악을 읊어줍니다이성애 로맨스 드라마의 문법을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신선한 장면이 툭툭 튀어나와 즐겁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C타입 우정]
영화 〈바그다드 카페〉
지나가는 길목에 존재하는,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모텔 겸 주유소 겸 카페인 바그다드 카페의 주인 브렌다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텔 투숙객 야스민이 만나 두 여성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고 또 삶의 태도가 변화해나가는지를 독특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처음엔 연출이나 편집이 독특해서 약간 감이 잘 안잡히는 영화라고 느껴져서 당황했는데요. 야스민이 본격적으로 바그다드 카페의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되게 다정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야스민이란 캐릭터가 가진 다정함이 이 영화가 가진 힘이자 많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라고 꼽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 〈걸스오브막시〉 
본격 페미니즘 운동 뽕차는 영화(?) 티나 페이와 함께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페미니즘적인 메시지를 말해온 코미디언 에이미 폴러가 감독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주인공 비비안은, 너무 오래되어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 교내 성차별, 여성혐오 등에 어느날 눈을 뜨고 걸스 오브 막시라는 어둠의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게 되면서 친구들과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주요 스토리인데요. 감독인 에이미 폴러가 연기한, 비비안의 엄마 리사가 젊은 시절 급진적인 페미니즘 운동을 했던 활동가 설정으로 나오는 게 개인적으로는 재밌었습니다
네이버 웹툰 〈인문학적 감수성〉 
훈훈하고 따뜻한 힐링 웹툰! 주인공 감수성에겐 자신이 그린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을 알아감과 동시에 수성이를 둘러싼 인물들인 문학’, ‘정인문등의 이야기도 함께 그려지고 있다. 캐릭터들의 개성도 좋고 마음 뭉클해지는 이야기, 작품 속 가득한 여성 서사까지! 제목처럼 인문학적이고 감수성 넘치는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는 웹툰이다. 보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따뜻해지는, 한편으론 위로 받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웹툰 〈바른탕진프로젝트〉 
갑자기 부자(?)가 된 장나영과 쇼핑왕 도준희의 10억 탕진프로젝트. 월급 루팡을 꿈꾸는 계약직 사원 도준희와 업무능력자 장나영 과장의 이야기입니다. 나한테 10억이 생긴다면 뭘 할까? 한 번쯤 상상해본 적 있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웹툰이에요. 직장인이 주인공이다보니 결혼, 출산으로 눈치봐야하는 여성 직장인들의 고충과 성희롱, 무례한 말을 서슴치 않는 상사가 현실고증되어 있어요. "드라마화하면 장나영 과장은 무조건 김서형이다"라는 베스트 댓글이 있을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랍니다! 
카카오웹툰 〈해오와 사라〉 
이 웹툰은 제주도 옆의 작은 섬, 우도에서 해녀로 물질을 하는 해오와 인어 사라의 이야기입니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웹툰은 억압받고 차별받는 여성들이 연대를 통해 자유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제가 이 웹툰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인어를 표현할 때 거추장스러운 조개껍데기를 굳이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도, 여성끼리의 서사들도 정말 맛집이니까 꼭 읽어 보세요
[D타입 세상이 궁금할 때]
영화 〈블랙위도우〉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저는 격파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통한 형성의 정상가족 프레임,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치명적이고 아름다운 여자히어로, 시종일관 싸우다 미션 끝나면 갑자기 눈맞고 키스하는 욱여넣기 이성애 등등 참 많은 클리셰들을 격파시켜버리기 때문이죠.
또한, 처음부터 가슴 뻐렁치게 만드는 오프닝과 캐릭터들의 각각의 매력, 시원시원하게 터지는 위도우들의 액션은 마블 특유의 연출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다큐 〈다큐인사이트-국가대표〉
"경기 중계하면서 왜 선수의 외모를 언급하죠?"
"왜 뛰어난 여성 선수를 표현할 때 남성 선수의 이름을 붙이죠?"
(여자 뫄뫄뫄←뫄뫄뫄에 남자 이름)
"왜 여성 선수는 남성 선수보다 연봉이 적나요?"
여성 스포츠를 보면서 들었던 모든 질문이 이 프로그램에 녹여져 있어요'스포츠와 성차별'을 설명하는 좋은 교육자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여성 스포츠를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보고 스포츠계의 성차별을 박살내고 싶어요!

드라마 〈이어즈&이어즈〉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가까운 미래를 그린 드라마예요. 디지털, 권력의 통제, 전쟁, 기후위기 등 다양한 욕망들이 극대화되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 너무 현실적으로 드러나서 조금 두렵기도 했는데요. 트럼프가 떠오르는 극단적인 여성 정치인의 횡포와 육체를 거부하고 디지털화를 꿈꾸는 여성 청소년의 모습 등 다양한 여성들을 통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공존을 위해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할머니의 대사를 남겨봅니다. “(세상이 이렇게 된 건) 우리 탓이 맞아. 우리가 만든 세상이야. 축하한다.”
드라마 〈빅리틀라이즈〉
서로 다른 배경에서 몬트레이로 모인 여섯 여성들의 이야기들 각각이 깊고 복잡하며 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꽉 채울 만큼 다층적입니다. 부유하고 자식 교육에 열성적인 엄마들, 불륜과 이혼과 같은 클리셰들은 흑막일 뿐, 스토리는 인간의 나약함, 불안감, 욕망과 그 극복과 같은, 더 조용한 갈등들을 세심하게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캐릭터들을 일차원적으로 그리지 않고, 각자의 스토리와 복잡한 감정들을 가진 다층적인 인물로 그린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 연장으로 성폭력, 가정 폭력 생존자들이 피해자로만 규정하지 않고 적극적인 복수를 탐하거나 또 때로는 무심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인물들로 그려진 것 같습니다.

유튜브 〈슈르연구소〉 
인문계 출신이라 공학, 과학 지식을 잘 알고 싶다는 욕구가 항상 있었습니다. 슈르연구소 채널의 주인이신 여성 공학자 슈르님이 진행하시는 다양한 실험 영상을 보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설명까지 간단하게 해주셔서 정말 재밌게 보았어요. 물리, 화학, 공학 모두 섭렵한 슈르님을 보며 큰 대리만족을 느꼈어요!
플레이리스트 중에 '엉뚱한 실험', '슈르언스 다큐' 이 두 가지가 저는 제일 좋았고 특히 슈르언스 다큐는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 강력 추천합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있거나 종사하고 있는 분야 상관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유익한 여성 공학 채널입니다~~!
유튜브 〈우리동네 산부인과〉 
이 채널은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첫째, 여전히 성에 대해서 쉬쉬하는 음지적 성문화에서 월경, 발기부전, 피임, 성병, 난임 등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두 번째, 2차성징, 갱년기, 완경 등에 나타나는 증상질환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꼭 보셨으면 합니다. 세 번째, 남성의 몸, 여성의 몸 등에 궁금증이 많고 왜곡된 성 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분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네 번째,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에 진료를 받으러 가야하는데 두려움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차분히 구독하시길 권합니다. 두려움 때문에 내 병을 키우는 잘못을 멈추게 할 겁니다.

[E타입 도전하고 싶을 때]
카카오웹툰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주인공 정복자(노년 여성) 씨는 깊은 산 속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데, 좀비 덕분에(?) 좀비를 피해 도망친 또다른 주인공 심연(20대 여성)을 만나 함께 밥을 지어먹고, 화투를 치면서 일상을 나눌 사람이 생깁니다. 좀비 남성도 인간 남성도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찾아다니기 때문에 신발장에 남자 신발을 둬야한다는 컷을 보면서는 굉장히 냉소하게 되더라구요. 여성에게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아포칼립스와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차갑기만 한 작품은 아니고요! 보통 다른 작품에서는 가장 먼저 죽여버리는(!) 노년 여성과 20대 여성 캐릭터가 서로 의지하고 마음을 나누며 혼란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해집니다. 2부까지 나왔어요. 한 번에 몰아보기 딱 좋습니다!
웹소설 〈독신마법사 기숙아파트〉
7급 문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수도로 상경한 사회 초년생 주인공, 랑세 엔나. 비마법사 여성임에도 문관 아파트 자리가 모자라는 바람에 독신 마법사들만 거주한다는 독신 마법사 기숙 아파트로 가게 된 일상물입니다
판타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소수자 차별과 가정 학대, 위계에 의한 성폭력, 동물 유기 문제 등 어디 별세계가 아니라 우리 삶과 밀접하고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랑세가 마냥 수동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것도 좋았지만 다양한 성격을 가진 입체적인 여성 인물들이 여럿 나오고, 어떤 이야기에서든 누구 하나 나쁘거나 틀렸다고 단순하게 정의하지 않았던 것도 좋았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보라'입니다;)
[쏟아지는 콘텐츠속 한줄기 빛]이 7월의 콘텐츠 추천에 이어 9월 콘텐츠 추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수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추천을 받아 쏟콘빛 영업팀과 함께 모니터링한 콘텐츠들인데요.

"다른 페미니스트들은 어떤 콘텐츠를 보고 있을까?", "불편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없을까?" 고민되신다면 [쏟아지는 콘텐츠속 한줄기 빛]을 주목해주세요~

💡참고로,
쏟콘빛에서는 100% 완벽한 페미니즘 콘텐츠만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쏟콘빛에서 추천하는 모든 콘텐츠들은
*페미니스트와 나눌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 *페미니즘이 한 스푼이라도 들어간 콘텐츠 & *기존 서사를 지배해 오던 여성·소수자혐오, 이성애중심, 남성중심적 서사를 깨부수는 콘텐츠 & *여성주연/서사/감독이 빛나는 콘텐츠 & *우리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져주는 콘텐츠를 말하며,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콘텐츠를 발굴해 여러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쏟콘빛에서는 앞으로도 더 좋은 콘텐츠, 페미니스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 더 열심히 영업하겠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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