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빈 전문 뉴스레터
2021. 12 / Vol. 37  (이 메일이 잘 안보이나요?


이번 뉴스레터에는? 

1. 업체게시판 : 신규 생두입고 소식
2. 그리니시 리스트 : 12월 마지막 업데이트 
3. 그리니시 리스트 2021 : 올해 생두 수입액 20% 늘었다
4. 커피캘린더 : 2021 세계 커피옥션 결과정리
5. 연말결산 : 다시 볼만한 레터 10선 


cover story
어느덧 CY2021년을 마무리할 때가 왔네요. 매주 험난한 소식들만 전해야 했던 그리니시 레터도 벌써 37회를 맞았습니다. 워낙 뉴스가 많아 편집할 내용도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내년은 좀 평온하길 바래봅니다. 이번 호는 2021 수입통계를 미리 마감해 봤습니다. 아직 며칠 남았지만, 올 한해를 되돌아보기에 충분할 것 같네요. 또, 저희가 그동안 추적해 왔던 세계 옥션들도 정리해 봅니다. 

      
bulletin
[생두판매]
에티오피아 시다모 벤사 하마쇼
농장정보 : Daye Bensa Coffee (21년 6월 수확분)
해발고도 : 2,260 ~ 2,360m / 품종 : 74185
가공 : 드라이 퍼멘테이션 & 워시드
컵노트 : 레드 라즈베리, 블루베리, 망고, 레몬, 플로럴, 허브, 파인애플, 좋은 밸런스, 클린 컵
가격 : 25,500원/kg
[생두판매]
브라질 피치피치
농장정보 : Fazenda Jacaranda 
해발고도 : 1,200 ~ 1,300m  
품종 : Catuai, Mundo Novo 
가공 : 내추럴(이스트퍼먼테이션) 
컵노트 : 복숭아, 리치, 오렌지, 코리앤더, 블루베리, 블랙베리, 커피 블로썸 / 가격 : 15,000원/kg

라이언스커피로스터스 1월 더컵미디어센터에서 커핑 관련 세미나 진행합니다.

레헴코리아 이번 주 할인 생두는 케냐 AA Plus 오타야입니다.

로열커피코리아 엘살바도르 라스 라나스 허니 통관 완료됐습니다.
세웅지씨 새해맞이 이벤트, 생두 10종 할인 판매 중입니다.

커피미업 1월 커핑 스케쥴 공개했습니다. 4일부터 진행됩니다. 

* 업체뉴스 제보는 이곳에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 광고를 이용해보세요.
    
 
그리니시 리스트 
2021년 마지막 업데이트 
그리니시 리스트란? 
  • 국내 수입유통 생두를 추적하는 유일한 로우데이터인 coffee-price.com을 기반으로 하는 현황보고입니다. 
  • 정식으로 그린빈 판매유통을 하고 있는 수입사의 현재 판매정보를 수집하며, 주간 단위로 변동사항을 반영합니다. 매주 변동 건수의 증감치는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 단가표 상에 변동사항이 있는 업체에 업데이트(up)로 표기하여, 변동 현황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다만 단가표를 공개하지 않거나, 실거래가를 의도적으로 다르게 운영하는 경우 반영되지 않습니다. 리스트에는 업데이트 년/월을 따로 표기하였으니 참고 바랍니다. 
  • 주간 생두수입통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관 적합판정을 기준으로, 매주 국가별 수입량을 보여줍니다. 굵은 글씨로 표시된 것이 판매용도로 신고된 것입니다. 
    
올해 국내 총 생두수입통계 (1/1~12/28)
총수입량(잠정) 162,250t / 판매용도 52,991t 
  • 브라질   39,085t / 14,098t 
  • 베트남   31,063t / 2,137t
  • 콜롬비아   29,764t / 12,008t
  • 인도네시아    2,178t / 1,214t
  • 에티오피아   16,566/ 9,935t
  • 온두라스   10,322t / 729t
  • 인도    3,869t / 1,091t
  • 우간다    1,273t / 339t
  • 멕시코    572t / 189t
  • 과테말라    9,511t / 5,397t
  • 페루    6,939/ 207t

  • 니카라과   410t / 404t
  • 중국   243t / 21t
  • 코스타리카   2,013t / 1,180t 
  • 케냐    3,459t / 1,953t 
  • 파푸아뉴기니   521t / 447t
  • 탄자니아    827t / 575t
  • 엘살바도르    1,015t / 481t
  • 에콰도르    8t / 7t
  • 카메룬    26t 
  • 라오스    138t / 85t
  • 태국    16t
  • 콩고    5t
  • 르완다    228t / 208t
  • 브룬디    20t
  • 예멘    55t
  • 쿠바    2t 
  • 파나마    121t / 95t
  • 볼리비아    20t
  • 동티모르    62t / 25t 
  • 자메이카    6t / 6t 
  • 말라위    9t
  • 미얀마    4t
  • 미국    5t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1. 개요
  • 생두 수입/유통사 : 54개사 (+2)
  • 원산지 : 32개국 
  • 생두 종류 : 1911(-10)

2. 주요 산지별 현황
  • 에티오피아 : 407종 (+1)
  • 콜롬비아 : 208종 
  • 브라질 : 171(+2)
  • 과테말라 : 212(+2)
  • 케냐 : 122(-7) 

3. 프로세싱 현황
  • 내추럴 프로세싱 : 590 (+2)
  • 워시드 프로세싱 : 947(-31) 
  • 허니 프로세싱 : 84(+6) 

4. 가격(kg)현황
  • 1만원 미만 : 186 (평균 8,549원)
  • 1만원~3만원 : 1427 (평균 15,797원)
  • 3만원~5만원 : 106 (평균 37,697원)
  • 5만원~10만원 : 92 (평균 71,813원)
  • 10만원 이상 : 100 (평균 169,983원)

5. 수입사 현황

그리니시 리스트
생두 수입량 비슷, 수입액은 20% 늘어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impfood.mfds.go.kr)에 게시된 커피원두(씨앗,신선+씨앗,건조) 수입통계정보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12월 28일 현재까지 국내 수입된 생두 총량은 16만 2,250t(잠정)이며, 수입액은 5억 5,051만 6천 달러(6,542억 원) 입니다. 식약처는 당해년도 및 전년도 통계정보에 변동가능성이 있음을 고지하고 있습니다. 

2020년 총수입량은 15만 9,923톤으로, 올해 수입량은 약 1.45%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총 수입액은 2020년 4억 6,171만 달러에서 19.23% 증가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특징적인 변화는 판매용 생두의 증가인데요. 판매용도로 신고한 생두 수입량은 2020년 4만 7,717톤에서 올해 5만 2,991톤으로 약 11%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2020년 1억 8,569만 달러에서 올해 2억 3,778만 달러로 약 28% 늘어났습니다. 

단순 통계일 뿐이어서, 이 자료만 가지고 커피 지수가격 상승의 반영인지, 고급/고가 생두의 증가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2015-2021 커피생두 총수입 (단위 톤/천$)


브라질, 콜롬비아에 이어 1억 달러 클럽 가입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수입 크게 늘어
지난해 콜롬비아 커피수입액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겼는데요. 올해 콜롬비아 커피수입액 또한 26% 증가한 1억 2609만 5천 달러로, 수입액 1위를 기록했습니다. 수입액 기준 2위는 브라질로, 지난해 8천만 달러에서 올해 1억 1,455만 6천 달러로 35%나 증가했습니다.

수입 통계가 기록된 2015년 이후 지난 7년 동안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에티오피아와 온두라스, 과테말라입니다. 에티오피아는 2015년 7천 톤에서 올해 16,566톤으로 239% 증가했으며, 온두라스는 2015년 6천 톤에서 올해 10,322톤으로 173% 증가, 과테말라는 2015년 4천 톤에서 올해 9,511톤으로 213% 증가했습니다. 에티오피아와 과테말라의 인기를 반영하는 결과인데, 다만 온두라스 통계는 생두 시장 참여자라면 좀 의아하실 수 있겠는데요. 이 내용은 다음 표에서 다루겠습니다. 

참고로, 국가 순서는 ICO가입국의 2021년 생산량 순위입니다. 이렇게 나열하면, 우간다, 멕시코, 니카라과, 중국, 파푸아뉴기니, 에콰도르 등은 전체 생산량 순위를 고려했을 때 수입량이 적은 편이라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표 아래쪽에 위치한 국가들에 대해서 총수입량만 한줄로 기재된 경우가 있는데요. 전수조사 과정에서 시간상의 문제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2021 월별 생두수입량과 판매신고분 (톤)

*12월은 28일까지 집계된 것입니다

올해 원산지별 수입 이모저모
① 콜롬비아는 지난 5월, 수출지연 사태를 겪으며 많은 분들을 걱정시켰죠. 이 사태의 여파가 7월 수입량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올해 약속된 수출량을 모두 커버하면서, 대외적으로 국가신뢰도를 크게 높였죠. 참고로, 콜롬비아 정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그리니시레터 26호를 참고하세요. 

②, 온두라스와 페루의 수입량에는 약간의 왜곡이 있는데요. 유통시장에서 온두라스, 페루 생두는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생두 수입량에는 꾸준히 잡히고 있거든요. 잘 아시겠지만, 페루 커피는 대부분 동서식품의 제조원료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온두라스도 동서식품과 롯데네슬레코리아의 자가제조 원료 수입분이 대부분이죠. 
 
③,⑧ 우간다와 엘살바도르도 비슷합니다. 우간다 커피 수입량 상당 부분이 남양과 씨케이코앤의 자가제조용 원료이고, 특히 엘살바도르는 꽤 많은 양이 씨케이코앤의 제조원료입니다. 프로덕트 블렌딩에서 돋보일 수 있는 산지들을 하나씩 선점하는 모양새죠? 

④ 멕시코의 월별 커피수입 분포도에서 3월과 9월처럼 한 번씩 수입량이 튀는 기간은 롯데네슬레의 물량입니다. 나머지 수입량 중 상당수는 Descamex의 디카페인 커피입니다. 올 12월에 엠아이커피, 더드립, 커피창고, 씨피오, 우성엠에프, 지씨트레이딩 등 여러 업체에서 판매용 디카페인 커피를 들여왔네요. 디카페인 커피와 관련된 통계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⑥ 니카라과의 통계는 읽으실 때 유의하실 부분이 있는데요. 언뜻 보면 유통용 생두량이 꽤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비알코리아가 생두를 수입할 때 전량 판매용도로 신고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탄자니아에서도 일부 발견됩니다. 
제조원료로 들여오는 것보다 판매용도로 들여오는 것이 더 까다로운 편이지만, 판매용도로 들여오면 계열사 소비 및 외부판매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기업들이 이렇게 들여오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실제로 비알코리아가 생두판매도 염두에 뒀었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명확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⑦ 중국은 커피 원산지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출국으로 기재됩니다. 중국 업체가 다른 원산지에서 커피를 들여오는 중개상 역할을 한다는 뜻이죠. 때문에 중국 원산지로 선별을 해보면 커피수입량이 확 줄어드는데요. 올해 Yunnan에서 직접 수입한 판매용 커피는 오렌지프로젝트그룹의 21톤이 전부였습니다. 

참고로, 파나마 등 일부 국가에서 월 1톤 이하 수입량이 있으나 0으로 표시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식약처 통계 방침에 의한 것인데, 집계에서 따로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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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수입생두 중 판매용도 신고분 3년치


생두 유통시장은 확대 중
전체 수입량도 중요하지만, 그리니시 레터에서는 판매용도 신고분만 따로 모아서 보는 것이 타당하겠죠. 국내 커피생두 유통시장은 수입통계가 기록된 2015년 이래, 15-16년, 18-19년, 그리고 20-21년 세 번의 점프가 있었습니다. 2~3년 정도를 주기로 볼륨업을 하고 있는데요. 전체 수입액 기준 32% 규모에 머물던 유통시장은 올해 43%까지 성장했습니다. 

원산지별 유통규모를 보면, 국내 스페셜티 커피씬 및 로스터들의 선호도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케냐의 인기가 뚜렷하고, 코스타리카도 상당한 볼륨을 키우고 있는 것이 보이죠. 

산지별 평균가는 다소 오해가 있을 수 있는 개념입니다만, 약간의 흥밋거리로 적어봤는데요. 자메이카와 파나마, 에콰도르의 무시무시한 톤당 가격이 눈길을 끌죠. 어느 정도 수입량이 늘어나면 톤당 가격은 3천~5천 달러 내로 들어오는데요. 그 와중에 케냐와 코스타리카의 높은 가격이 눈에 띄네요. 

2015-2021 수출국가별 생두수입량 (단위 톤/천$)


외국업체 수요 꾸준, 디카페인 성장세 
한편, 커피 수입대상국 중에는 커피 원산지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수출국가별 통계인데요. 여기에 잡힌 물량은 이미 원산지별 통계에 모두 포함되어 있으므로, 중복합산 하시면 안됩니다. (코나 제외)

미국의 수출량에서 Cafe imports, Sweet maria's, Zephyr green coffee, Red fox, Falcon과 같은 미국 생두 중개상을 통해 구입하는 건수가 다수 확인되는데요. 이는 유구한 중개업체들이 포진한 독일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미국 수출량 중 지난해와 올해 원료 증가분의 대부분은 블루보틀의 수입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본 수입량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워낙 오랫동안 한국 시장에 영향을 끼쳐온 만큼 추세적으로 줄어들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자메이카나 쿠바 등 일부 원산지 수급에 일본 상사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네요. 

원산지를 미국으로 하는 경우, 소량의 미국원산 커피가 잡히죠. 이 정도가 하와이 코나 커피인데요. 하와이 농장들은 Hala tree, Cancino farm, Kona hills처럼 직접 웹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아마 직구매가 비교적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2019년 수입량이 0이지만 수입액이 잡히는 것은, 1톤 미만은 0으로 처리하는 식약처 집계 방식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따로 보정하지 못했습니다)

캐나다 수입량은 거의 전부가 디카페인입니다. 스위스워터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하고 있어요. 종종 수입신고 시 혼동하여 원산지와 수출국이 모두 캐나다로 표기되는 것도 있는데, 때문에 수출국 통계에 더 잘 잡힙니다. 독일 수출량에서도 Coffein Compagnie, Coffy Handels-Gesellschaft Bremen처럼 디카페인 커피물량이 꽤 차지하고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은 현재 식약처 통계에서 따로 잡아내긴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데요. 다만 캐나다와 독일 커피의 수입액을 바탕으로 대략 유추는 해볼 수 있겠습니다. 캐나다 커피 수입액이 처음으로 1천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의미가 있네요. 덩달아 시장에 유통되는 디카페인 생두의 양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죠. 

스페인 수입은 전부 네슬레입니다. Nestle espana S.A로부터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수입하는 것이라 판매용은 전혀 없습니다. 그 밖에 싱가폴,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로부터 수입분이 꾸준히 잡히고 있으며, 2020년부터 말레이시아, 홍콩, 호주, UAE,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수출국이 다양해지는 추세도 일부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리니시 레터, 어떠셨나요? 저희 편집부는 올 한 해 많은 구독자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 분에 넘치는 칭찬과 격려도 받았고요. 매주 잘 보셨다는 칭찬 한마디가 그렇게 달고 든든했습니다. 저희를 알아봐 주시고, 환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무료 뉴스의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레터 발행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일입니다. 편집기준을 지키며 오랫동안 작업을 이어나가려면,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리니시 레터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내년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커피캘린더
세계 커피옥션 뉴스
  auction calendar
* 주최사 사정에 의해 옥션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2021년 세계 커피옥션 리뷰
브라질COE를 마지막으로 올해 커피옥션 스케쥴이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상반기(2~7) 결과에 하반기(8~12) 내용을 더해, 2021 커피옥션 결산을 해보려 합니다



> 올해 가장 비싼 커피는?

옥션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가격이죠. 상반기에는 에스메랄다 스페셜 옥션 2021에서 나왔습니다. Montaña San José Washed 커피인데요. 낙찰가는 $344/lb, 킬로그램으로 환산하면 $758에 달하는 가격입니다. 이것만으로도 기록적이라 할 수 있지만, 하반기 옥션에서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초고가의 커피가 탄생했습니다. 

 지난 8월 열린 라마스투스 패밀리 옥션에서 Elida Aguacatillo GN ASD SE01(1603-8 Bolsa) 커피가 $4,100/lb에 낙찰된 것인데요. 킬로그램 환산 시 $9,020에 달하며, 우리 돈으로는 천만 원도 넘는 가격이죠. 이 커피는 당장 올해만이 아니라 커피 역사상 가장 비싼 커피에 올랐습니다.

대단한 기록임은 맞지만, 단서는 있습니다. 출품량이 5.5파운드(약 2.5킬로그램) 밖에 되지 않는, 극소량이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로 풀어내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죠. 재밌는 건 역사상 최고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랏의 총 낙찰 금액은 $22,550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이마저도 4개 업체가 함께 낙찰받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은 더욱 낮아졌죠. 이 업체들은 ‘최고가 커피 낙찰’이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을 굉장히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가져간 셈입니다.

그 뒤로는 베스트 오브 파나마 옥션의 Nuguo Fermented 커피가 $2,568/lb, 라마스투스 패밀리 옥션의 Luito GN ASD SE03 (2602-6 Bolsa NY) 커피가 $2,222/lb를 기록하며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가 워낙 기록적이어서 큰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사실 두 커피 역시 이전까지 최고가였던 $1,300/lb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높은 가격입니다. 상반기 최고가였던 에스메랄다 옥션 커피는 6위에 랭크됐습니다. 

한편, 파나마 커피의 독주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난 옥션이 있습니다. 첫 옥션에서 $500/lb라는 놀라운 가격을 기록한 대만 프라이빗 옥션$207.5/lb를 기록한 베스트 오브 예멘 2021, 역시 첫 옥션이었음에도 $185.25/lb를 기록한 코스타리카 익스클루시브 & 엑조틱 버라이어탈 콜렉션 옥션 등입니다. 


> 평균 낙찰가가 가장 비싼 옥션은? 

상반기 결과와 비슷한 패턴입니다. 최고 낙찰가가 탄생한 라마스투스 패밀리 옥션$427.68/lb로 평균 낙찰가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서 베스트 오브 파나마 – 게이샤 내추럴, 워시드가 각각 $313.41/lb, $218.67/lb를 기록하며 2, 3위를, 에스메랄다 옥션은 4위를 차지했습니다. 파나마 커피가 여전히 하이엔드 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나마 옥션이 매년 압도적으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적어도 가격 이슈에서만큼은 파나마의 아성을 뛰어넘는 사례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글로벌 커피옥션의 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는 컵 오브 엑셀런스(COE)에서는 에티오피아COE의 평균 낙찰가가 $32.12/lb로 역대 COE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 한국 커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옥션은?

올 한 해 치러진 커피옥션은 35개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옥션 당 평균 3.13개의 커피를 낙찰받았는데요. 에스메랄다 옥션에콰도르COE에서 가장 많은 10개를 낙찰받았고 인헤르또 옥션(8개)과 탄자니아 프라이빗 옥션멕시코COE(7개)가 뒤를 이었습니다. 

다른 옥션보다도 COE가 눈에 띄는데요. 올해 진행된 COE옥션은 총 14회로, 우리나라는 옥션 당 평균 3.71개의 커피를 낙찰받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전체 평균보다도 높은 수치죠. 우리 커피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옥션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에콰도르, 멕시코, 에티오피아 같은 산지들은 5개 이상 낙찰받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다만 프라이빗 옥션의 경우 COE와는 성격이 다르다 보니 산지별로 편차가 있는 편입니다. 탄자니아, 하와이 프라이빗 옥션7개4개를 낙찰받았지만, 니카라과대만 프라이빗 옥션에서는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 스페셜티 커피 옥션, 시바 커피 프라이빗 옥션 역시 낙찰받은 업체는 없었습니다.  

단일 농장 옥션 중에서는 에스메랄다, 인헤르또 옥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는데요. 특히 에스메랄다 옥션50개 랏 10개를 낙찰받을 정도로, 우리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낙찰 결과를 통해 국내 고급커피 시장의 활성도를 짐작해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올해 눈여겨볼 만한 변화는?

신흥 산지들 옥션에 도전하다
르완다, 우간다 같은 새로운 산지에서 옥션을 시작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옥션을 지원하면서 자국 커피산업의 고급화에 대한 의욕이 상당했는데요. 두 나라 모두 이미 안정적인 생산량을 갖춘 만큼, 옥션을 통해 품질 향상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이뤄진다면 새로운 스페셜티 커피 산지로서의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은 관련 인프라가 열악하고 운영 경험이 많지 않아 크고 작은 실수도 있었습니다. 우간다 옥션의 경우 경매 전까지 샘플이 도착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결국 출품된 커피 중 상당수가 유찰되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첫선을 보인 옥션으로는 시바 커피 프라이빗 옥션(예멘), 산 커피 옥션(브라질), 원더스 오브 콜롬비아 - 카페 그랑하 라 에스페란자 옥션, 에콰도르COE 등이 있고, 오는 1월 인도네시아COE가 첫 옥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커피생산지 대만,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을까 
대만은 ACE와 함께한 프라이빗 옥션을 통해 커피 소비국뿐만 아니라 생산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어필했습니다.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며 대만 커피의 존재감을 이슈화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9종의 커피 중 8종을 대만 업체들이 낙찰받으면서 자국 옥션을 의도적으로 밀어줬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같은 아시아권 소식인데요. 싱가포르 스페셜티 커피 옥션은 올해 두 번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인지 일정이 몇 차례 연장된 후에야 치러졌습니다. ‘화상경매’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실제 경매장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입니다. 15개국의 산지에서 출품된 59종에 커피를 아우르는 큰 규모의 옥션을 진행했습니다. 
  


월드리포트
연말결산 : 지난 레터 다시보기 
지난 레터들은 검색창에 "그리니시 레터 00호"로 검색하시면 언제든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나간 레터 중에 내년에도 여전히 의미 있을 기사들, 또 후속보도가 기다려지는 소식들을 추려봤습니다. 
<커피가격>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커피지수가격의 상승이었습니다. 지난 6월 23일 발행된 그리니시 레터 10호에서는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시작하던 시점이었는데요. 걱정과 경고의 의미를 담아, 커피선물과 지수가격의 의미에 대한 추천기사들을 모아 봤었죠.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던 8월 4일, 후속 보도로 푸드인플레이션과 함께 다뤘습니다. 50년 동안의 커피가격 변동이 기록된 그래프가 인상적이었죠. 이때부터 어렴풋하게, 최소한 2.5달러는 넘길 것이라고 각오하신 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요. 

커피가격 랠리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반론이 함께 편집되었습니다. 내년 생산량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죠.  
<기후위기와 커피생산>
올해 가장 중요한 주제는 기후변화와 농업위기였습니다. 산지의 기상이변이나 농업작황 등의 이야기가 잘 와닿지 않는다면, 품질 좋은 커피들이 점점 줄어드는 위협은 어떤가요.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성입니다. 기후위기는 실재하는 위협이고,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중 누군가는 언제나 해답을 찾아 나가고 있죠. 코스타리카 커피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환경 법안들이 점점 생활 속으로 들어옵니다. EU나 미국에서 굵직한 합의를 담은 규제들이 발의되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한국에도 들어오게 됩니다. 내년부터는 세계 커피씬에 환경규제들이 속속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지 포커스>
가장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피드백 주신 레터는 대부분 산지 포커스였어요. 내년에는 궁금한 산지 소식들을 골고루 준비해 보겠습니다. 국내에도 케냐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 참 많으시죠. 저도 각별하게 아끼는 싱글오리진인데요. 몇 년 전부터 영 신통치 않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케냐와는 정반대로, 우간다 커피가 승승장구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우간다 커피가 그리 많이 유통되는 편은 아닌데요. 이탈리아에서 싹 쓸어가다시피 하기 때문이라네요. 우간다의 지정학적 위상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전망도 밝습니다.  
 
주요 산업인 커피. 정치 이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죠.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생산국들이 있습니다. 사회와 경제가 흔들리면, 1차 산업은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동티모르를 조명했다는 것만으로도 반겨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동티모르 커피 수입량이 지난 3년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더 많은 커피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이 기사는 그 행간에 편집부의 꿈과 야망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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