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탈'이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총선에 큰 변수 중 하나로 '청년'이 꼽힙니다. 여기서의 청년은, 피선거인이 아니라 선거인입니다. 즉, 청년들이 총선에 얼마나 투표하느냐, 혹은 이탈하느냐가 선거판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데이터로 팩트체크해 봤습니다.
STEP1. 무당층

최근 1년 간 여론조사에서 무당층 추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여론조사입니다.

최근 1년 갤럽 여론조사의 무당층 추이 ⓒ 마부작침 탐정사무소
쭉 보시면, 전체 무당층은 평균 20에서 30% 정도입니다. 그런데 유독 20대의 무당층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50%까지 올라갔습니다.
 
무당층은 사실상 양당 구도로 흘러가는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두 당이 다 싫다는 뜻이겠죠. 작년 가을 조국 사태로 한창 시끄러웠을 때 진보와 보수로 대표되는 두 공간,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 사이에 세 대결이 있었습니다.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로 세대별 분석을 해 봤더니,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의 광화문-서초동 집회 세대 분석 ⓒ 마부작침 탐정사무소
한창 집회할 나이(?)20대 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의 양 극단으로 첨예하게 나뉠 때, 정작 20대들은 그 지난했던 갈등의 대열에서 이탈해 있었던 겁니다.
STEP 2. 투표율
물론, 청년들의 정치 무관심이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꼭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최근 10년 간 투표율 통계 보시죠.

 최근 10년 간 전체 투표율과 20대 투표율 ⓒ 마부작침 탐정사무소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는 매우 낮았지만, 그 이후 20대 투표율은 평균에 조금씩 근접하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몇 년 사이 청년의 정치 참여가 높아지면서 한국 정치가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컸는데,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간 셈입니다.
STEP 3. 20대의 변심
 
20대의 변심, 이번 총선에서 누구에게 유리할까요. 이론적으로는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20대는 여당의 주요 지지 기반이었습니다. 지난번 총선의 방송3사 출구 조사를 참고하겠습니다.

 2016년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 ⓒ 마부작침 탐정사무소
민주당 입장에서는 20대가 투표하지 않을수록 민주당 표가 빠질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고 공식화했던 건 -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 이런 청년층 변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총선 팩트체크였습니다.

2020.3.17. SBS <사실은>
이경원 기자
마부작침 탐정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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