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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빈둥의 둥망진창 둥리둥절 이야기 
- 기대는 마음, 기대는 관계

4월 6일에서 8일, 2박 3일 동안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이 제주도 삼달다방*에 모여 쉼 캠프를 가졌어요. 해야 할 일들로 가득한 나날 속, 시간에 끌려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던 와중 혹하는 제안을 받아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여유롭게 놀다가 돌아와서 일이 잔뜩 쌓이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마음 한켠에 두면서 말이죠. 

저는 하루라도 더 제주도에서 놀고 싶어서 공식 일정 하루 전 삼달다방에 도착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도란도란 모여 앉아 맛있는 파전과 막걸리를 먹으며 삼달다방이 생긴 과정을 듣기도 하고, 이번 쉼 캠프의 의미를 나누기도 했어요. 저는 이때다 싶어 강원도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 서명을 모으기 위해 홍보도 했고요. 이번 쉼 캠프에서 느낀 아름다운 연대의 시작이었죠. (이 편지를 읽으시는 분들, 주변에 강원도민이 계시다면 꼭 알려주세요. 👉서명 링크 : https://nuly.do/kd7h ) 

쉼 캠프는 참여자들이 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었어요. 운전도, 밥도, 설거지도 하지 않아도 됐죠. 참여자는 동백동산과 유채꽃밭을 거닐고, 식당에서 차려진 밥을 노나 먹고, 카페에서 쉬는 시간을 잘 챙기면서 저녁이 되면 삼달다방으로 돌아와 밥을 잘 먹는 게 역할 같았어요. 덕분에 체력적으로 덜 지친 상태에서 다른 참여자들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밤에는 서로 근황을 얘기하면서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활동을 그만두게 된 결심과 그 과정에서의 고민을 나눴습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로서의 공통된 정서를 확인하고, 이후에는 활동하면서 각자가 갖게 된 고민과 어려움을 털어놓았어요. 청소년인권운동의 주장이 함께 연대해온 사람들에게조차 잘 전달되지 않는 상황, 폭력적인 경험을 하면서도 말하지 못 했던 이야기, 실수할까 어려워하고 긴장했던 시간을 꺼내보기도 했고, 다양한 상황과 삶을 의제로 함께 가져가지 못 했던 반성까지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저는 깨달았어요. 그동안 청소년인권운동의 운동적 가치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관계로만 가득 찬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는 걸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쉼 캠프는 기대는 시간이고, 회복이었어요.
 
둘째 날에는 포도뮤지엄의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기획전을 관람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전시는 여러 시대의 디아스포라**와 다양한 소수자들이 소외되는 것에 공감하고 공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 제안합니다. 가시화되지 않아온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드러내고, 사회적 범주로 구분지어진 정체성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우리’의 의미를 확장하자고 말하면서요. 스스로 선택한 적은 없지만 ‘한국인’인 저는 글로만 접해온 디아스포라의 삶을 어떻게 함께 말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어요. 예전에 재일조선인에게 지역참정권조차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청소년 참정권 운동과 함께 연결고리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같은 민족이면서 기본권에 대한 국제연대라니 참 기묘하다고 느꼈습니다. 디아스포라가 청소년인권운동에서 해방적 요소를 찾을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면 정치적 연대의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말이죠. 그 실천을 위해서는 청소년인권운동에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밖에 귀결되지 않았지만, 경계를 넘고 없애는 일을 깊게 얘기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날에는 참여자들이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에 가입하면서 장애인권운동과의 연대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함께 “장애인에게, 권리를! 차별은, 이제 그만! 동정은, 집어 치워! 혐오는, 쓰레기통에! 이윤보다, 생명을!”이라고 구호를 외쳤어요. 아름다운 연대의 마무리였죠. 이렇게 서로의 운동에 기꺼이 손을 건네고 함께 말하기가 가능했던 건 삼달다방이 환대의 공간이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을 환영하고 알아가주면서 쉬고 기대게 만들어주었으니까요. 쉼 캠프가 더 많은 지역의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을 초대하고 연간 행사로 진행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삼달다방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머무는 여행자 문화공간입니다.
**디아스포라는 본래 ‘이산離散’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거주하는 유대인과 그 공동체를 가리킵니다. 오늘날엔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떠나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및 후손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빈둥의 둥망진창 둥리둥절 이야기’는 빈둥과 엉망진창, 어리둥절을 결합해서 짓게 된 이름이에요.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어리둥절 해온 시간, 그 속에서 켜켜이 담아온 여러 고민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강원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안 청구 서명

🔥4월 23일까지!🔥


"강원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주민발안 중이었어?"
"6667명을 모아야 한다고?"


강원도 학생인권조례안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2년 동안 연구&토론하여 만들었고, 학생인권을 구체화하고 인권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체벌, 따돌림, 성폭력, 학교폭력 등 안 당할 권리
▲ 두발·복장 자유 등 개성을 실현할 권리
▲ 차별받지 않을 권리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환경권
▲ 기숙사 생활 중 인권, 참여권 등 41개의 인권 조항

💥 4월 23일까지 6,667명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 강원도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안에는 강원도에 주소지를 가진 만 18세 이상의 도민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에 살고 있는 분들, 지인이 있는 분들은 널리 알리고 참여해 주세요!


[청소년인권을 말하다] 

가해자 처벌한다고 '학폭' 사라지지 않는다

- 학생 간 폭력을 말하기 위한 조건



'학교폭력'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요즘입니다. 여러 시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조례를 제·개정했고, 정부는 가해 학생에 대한 엄벌주의를 중점으로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청소년인권을 말하다]에서는 학생 간 폭력이 학교가 폭력을 생산하는 방식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엄벌주의와 절차적 처리에만 방점을 두는 해결책이 학생을 어떻게 소외하고, 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지 짚어보았습니다.

"학교는 위계 서열화되어 있고, 갈등을 폭력에 의존하여 해결하려는 구조이다. 학교와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은 훈계나 벌점, 체벌, 징계 등 벌을 부과받게 되고, 입시 위주 교육과 권위주의적 문화는 학생 개인의 다양한 사고나 행동을 무시하고 규격화하기 때문에, 다양한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러한 문화에서 계급과 학업 성적, 외모, 인종, 장애, 성 정체성 등 차별의 힘은 강하게 작동하고, 갈등과 서열은 힘의 논리에 지배받게 된다. 그리고 학생 간 폭력 역시 이와 무관할 수 없다."

"가해자가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이에게 끼친 영향을 이해하고, 잘못을 고칠 수 있도록 하고,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가질 때 가능하다. 하지만 사법적 제재나 입시에 불리하도록 만드는 것은 오히려 가해자들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벌을 회피하게 만든다. 벌을 받는 경우에는 본인은 벌을 다 받았으니 자신의 죄는 이제 지워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엄벌주의는 가해자에게 도덕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다. …… 학생 간 폭력은 학교가 갖는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구조와 문화를 인권친화적으로 변화시키고, 엄벌주의를 넘어 실질적인 피해자의 회복과 가해자의 책임을 말할 때 비로소 유의미한 논의의 영역으로 발을 내딛을 수 있다."

[후기] <414기후정의파업>에 다녀왔어요!

 

지난 주 금요일, <414기후정의파업>에 다녀왔습니다. 자본의 폭력으로 청소년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의 삶과 권리는 짓밟히고, 사회의 돌봄과 연대의 역량은 파괴되는 현실을 규탄하기 위해 함께 나섰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한다는 말’ 그만하고 지금 여기서 함께 세상을 바꾸자”, “지구도 청소년도 경제성장을 위한 자원이 아니다” 두 문구의 피켓을 만들어 참여했습니다🌏🔥


자본의 폭력을 멈추고 함께 살기 위해! 우리는 오늘 생명을 위한 싸움, 기후정의파업을 시작한다.

기후정의 향한 사회공공성 강화로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라!

자본의 이윤축적을 위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생태학살을 멈춰라!


[초대합니다]

들썩들썩떠들썩: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 '있지만 없는, 학교 내 인권 이야기'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에서 주최하는 학교 내 인권을 주제로 한 공론장에 초대합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채움활동가 백호영 님이 발제로 참여하고, 상임활동가 난다 님이 사전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함께 이야기 나눠요!


‘학생인권조례’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교내 학생인권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주요하게 다루어져왔습니다. 학생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생인권 조례는 2010년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시작으로 현재 경기, 광주, 서울, 전북, 충남, 제주 6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데요.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학생의 인권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학생인권을 보장하는 것은 교사인권과 상충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지금, 학생인권조례를 넘어 학교라는 공동체 안 구성원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학교 내 인권에 대해 어떤 목소리가 필요한지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시 : 2023년 04월 22일(토요일) 14:30~16:30
🔸 장소 : 서울시공익활동공간 삼각지 지하1층 모이다, 다목적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1가 백범로99길 40)
🔸 대상 :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더 알고 싶은 시민 누구나(선착순 30명)

 📌이렇게 진행됩니다.
1부 : 발제 | 14:30 ~ 15:10
- 발제1. “왜 여전히 학교에서 인권을 지키는 것이 힘들까”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채움활동가 백호영
- 발제2. “학생인권VS교권이라는 담론을 넘어” 서울지역 고교 교사/학생인권법과 청소년인권을 위한 청소년전국시민행동 활동가 조영선

2부 : 토론 | 15:10 ~ 16:30
- 소그룹 토론
- 전체나눔과 회고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더 알고 싶은 시민 누구나
- 학교 내 인권에 대한 고민, 대안을 함께 나누고 하고 싶은 분
-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며 협력해 만들어가는 세상에 관심 있는 분

유투브 사전영상을 보고 오시면 당일 토론에 도움이 되실 거에요!

- 별도 온라인 송출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 문의 : contact@parti.coop
- 기록을 위한 사진, 영상 촬영을 진행합니다. 원하지 않으실 경우, 신청서 마지막 질문에 '미동의'를 체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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