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의 꿈: 그럼 활동하신지 15년이나 되신 거예요? 정말 대단하세요!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김춘숙: 첫 활동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남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왜 이렇게 떨리고 시간은 또 왜 그렇게 안 가는지... 30분이 3시간 같았어요. 지금은 시간이 너무 짧아요. 책을 더 맛깔나게 많은 내용을 읽어드리고 싶은 욕심도 나고요.
오라의 꿈: 선생님의 열정이 느껴지네요.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요?
김춘숙: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선생님들 모두 같이 하는 것이니까 가능합니다. 자원봉사 활동 뿐만 아니라 다 함께 책을 만들기도 하는데 내가 쓴 글이 책이 되어 나왔을 때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평생 밭일만 하다가 책을 읽고 글을 쓰다니... 자식들과 손주들도 제가 자랑스럽다고 하고 저 떄문인지 기부나 자원봉사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 모습을 보면 괜히 뿌듯하지요.
오라의 꿈: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자원봉사 활동이 많이 축소되셨을 텐데 어떠세요?
김춘숙: 너무 안타깝죠. 저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아른거리고 매주 만나서 책을 고르고 이야기를 나누던 선생님들도 만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작년부터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화상회의를 하기위해 컴퓨터도 배웠지요. 그렇게 자원봉사 활동을 준비해서 제한이 풀렸을 때 바로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오라의 꿈: 저도 잘 못하는 컴퓨터를 배우셨다니, 멋쟁이 할머니네요.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춘숙: 사람들이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저는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책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열심히 배우고 준비해서 직접 독서가 불편한 대상에 게 내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고 함께 즐기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가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오라의 꿈: 그럼 마지막으로 직접 쓰신 시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번 들어보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김춘숙: 쑥스럽지만 한번 낭송해 보겠습니다. 이 시는 5년 전에 쓴 작품인데 저희 집 마당에 목련 꽃을 보면서 지은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