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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1일, 여든여덟 번째 당근메일:
생산성 뉴스레터

오늘의 주제

  • 죽은 자료를 살리는 SOS자료 관리법
  • Instapaper : 웹 클리핑을 넘어 글쓰기 도구로

죽은 자료를 살리는 SOS자료 관리법
#생산성 딥다이브
진대연
자료 모으기가 쉬워졌어요

Evernote 웹 클리퍼가 아마 그 시작이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수많은 자료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에 우리는 정말 많은 자료를 열심히 스크랩하기 시작했죠. 때로는 Evernote의 고유 이메일주소를 이용하여 Google 알리미를 모아두기도 하고, 각종 PDF 문서들도 수도 없이 쌓아두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스크랩된 노트들만 몇천 노트가 넘어갑니다.

Notion 등의 다른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용량 제한이 없어지자 온라인 공간에서의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지금 당장 읽지는 못해도 나중에 읽거나 볼 수 있도록 열심히 스크랩했죠. 물론 그중에는 시간을 내어 읽은 내용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막상 그 자료가 재활용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미 스크랩해둔 자료임에도 Google에서 다시 검색하는 경우가 허다했죠. 그러다 보니 나는 왜 열심히 스크랩했는가 하는 후회가 들곤 했습니다.

자료를 모으기는 쉬워졌지만 그것에 비례하여 자료관리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INPUT을 다시 내가 활용 가능한 OUTPUT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정리 지옥속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여러분의 자료 관리에 대한 SOS신호에 응답할 해결 방법은 없을까요? 

우리는 왜 자료를 모으나요?

우리가 열심히 자료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국 이 정보가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언젠가 다시 써먹을 수 있으리라는 작은 희망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다시 써먹기 위해 나름대로 태그를 활용하기도 하고 제텔카스텐 형식의 자료 연결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매번 그 태그를 다는 것도 막연하고 정작 그 정보를 활용하고자 할 때는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해야 할지 조차 막막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료가 다시 활용되기 위해서는 그 자료의 목적과 의미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내 머릿속이 구조화 되어 있어야 정보가 그 구조화된 머릿속 어딘가에 매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존에 있는 자료를 검색할 때 어떤 것들이 먼저 기억나는지 깊게 고민해봤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결국 3가지가 결국 정보를 다시 활용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는 결론을 내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S(Source), O(Output), S(Summary) 입니다.

Source = 자료의 소스는 어디인가요?

우리는 어떤 정보를 얻을 때, 그 정보의 키워드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있지만 어디서 그 정보를 얻었는지는 쉽게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친구 OOO가 나에게 보내준 준 추천 서적 리스트", "XXX 프로젝트 자료조사 중 딴짓하다가 발견한 맛집 정보", "△△△커뮤니티에서 발견한 고급 취업 정보" 등등 우리는 특정한 순간에 대한 기억은 꽤 생생하게 떠올리는 편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내가 찾으려는 정보를 찾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전달받은 정보의 소스 정보를 함께 남겨두면 검색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Output = 이 자료는 어디에 활용하고 싶나요?

우리는 어떤 정보를 수집할 때, 나름 그 정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집합니다. 반대로 일단 클리핑하고 보자! 라고 막연히 수집한 정보라면 우선순위가 떨어져 다시 읽게 될 확률도 매우 떨어지고 맙니다. 즉, 정보의 가치와 목적을 명확하게 하지 못할수록 자연스럽게 우리의 뇌는 그 정보를 잊어버리기 쉽죠. 따라서 정보를 수집할 때는 그 목적 즉, 어떤 아웃풋을 만들 것인지를 명확해 해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 글은 내가 다음 당근 메일에서 협업툴을 다룰 때 함께 인용해야지", "이 정보는 우리 아이들과의 주말에 나들이 가고 싶은 곳을 정하지 못했을 때 찾아봐야겠다.", "이 정보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인터뷰 전에 꼭 미리 한번 읽어보고 질문리스트를 만들 때 활용하자."와 같이 말이죠.

Summary = 이 자료를 한마디로 요약하고 생각을 정리하면?

우리는 정말 많은 책을 읽고, 인터넷상의 좋은 글들을 읽지만 가끔은 이미 읽었던 책을 펼쳤을 때 내가 읽었던 게 맞나? 싶을정도로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뭔가 독서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다양한 독서 방법들을 익히고 열심히 기록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과정이 힘들어 금방 포기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쉽게 기억하는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짧은 문장으로 내 생각을 담아 요약하는 것입니다.

저자들이 글을 쓰게되는 강력한 이유 '전달하고 싶은 명확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생각보다 단순하게 요약됩니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소화하는 방법은 바로 그 글쓴이의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고 나에게 맞게 기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Zero To One"이라는 책을 읽었다면 자신만의 언어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 경쟁하지 않는 독점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이 로켓에 올라타는 핵심 비결이다. 매일 일상의 숨겨진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비밀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습관화하자."

이렇게 자신만의 언어로 핵심을 요약하고 느낀 점을 적어두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료를 찾기가 생각보다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해야 할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내가 평소에 즐겨 쓰는 단어만으로 그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됩니다. (동시에 나의 어휘력이 생각보다 부족함을 느끼기게 되기도...)

또한, 오랜만에 보는 정보에서도 직접 요약한 한문장을 다시 읽으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체에 대한 정보로 확장되며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이미 기억된 내 머릿속의 첫번째 문을 열어주는 열쇠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문을 여는 열쇠를 찾는 게 어렵지, 문이 일단 열리면 손쉽게 그 안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Tag는 덤으로!

마지막으로 필요에 따라 필터링을 쉽게 하기 위해 Tag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때 Source, Output, Summary에서 한두개의 키워드만 취하는 방식으로 태그를 지정하면 선택 장애와 귀차니즘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정보를 스크랩하여 SOS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Source: NFT 스터디 모임에서 공유받은 Web 3 관련 자료
  • Output: 내용 번역 및 브런치에 글쓰기
  • Summary: Axie는 NFT와 블록체인을 게임으로 연결하여 어떻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는가? 그리고 그것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의 필리핀 사람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어떻게 돕고 있는가? 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다룬 CNBC 기사. 독립적 금융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Web 3 사례들을 분석함으로써 기사에서 다루지 못하는 장단점까지 심도 있게 고민해 보도록 돕는 자료.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나는 다음과 같이 태그를 달아보았습니다.

#NFT스터디 #WEB3 #번역 #AXIE #CNBC

물론 자신이 원하는 태그를 더 많이 달아 두어도 문제없습니다. 다만 태그는 검색을 위한 용도보다도 의미 있는 기준으로 묶어서 자료를 보고 싶을 때 유용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나머지정보들은 SOS 항목에 적어둔 내용을 통해 검색으로 충분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에 SOS를 치세요!

자! 이제 각 툴에서 어떻게 SOS를 활용할 수 있을지 연습해봅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툴이 어떤 툴이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각 툴에 맞도록 몇 가지 예시를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Notion에서

노션을 사용하고 계신다면 아래의 노션 템플릿을 활용해보세요.
또한, Save to Notion 크롬 익스텐션을 활용하면 데이터베이스 SOS 속성 정보를 스크랩을 할 때 함께 저장하실 수 있습니다.

Evernote 에서

Evernote 와 같은 노트 앱은 스크랩 상단에 간단히 내용을 추가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추가로 태그만 달아주면 됩니다.

Obsidian 또는 Roam Research에서

Obsidian이나 Roam Research와 같은 제텔카스텐 기반의 노트에서는 아래와 같이 SOS 내용의 특정 키워드에 #만 붙여주면 간단히 태그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SOS를 통해 정보를 구조(화)하기


수많은 스크랩된 정보에 간단히 SOS 메시지만 담아두면 그 정보를 검색하기도, 재활용하기도 쉬워집니다. 그리고 그 요약된 생각들이 머릿속에 매핑이 되어 각각의 정보들을 어느 정도 소화한 상태로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동시에 정보를 스크랩하며 Source, Output, Summary 가 잘 적히지 않는다면 내가 꼭 스크랩할 필요가 있는 정보인가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그렇게 스크랩한 정보들을 스크랩했다는 사실 자체를 까먹게 되기 때문이죠. 이제 정보를 단순히 스크랩만 하기보단 SOS를 통해 구조(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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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paper : 웹 클리핑을 넘어 글쓰기 도구로
#생산성 협업툴
최환진
요즘 스크랩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여러 가지 사용해보고 있는데요. 2008년 서비스 시작 이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Instapaper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서비스 개시 초기에 얼마 동안 사용해본 이후, 최근에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메인 스크랩 프로그램으로 사용 중인 Raindrop.io에서 웹사이트나 보고서, PDF 파일, 영상 등을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빠르게 저장한 후, 하나씩 살펴보면서 글들을 분류하여 저장/관리하는 Capture & Classification/Organization 단계까지는 원활하게 활용 가능하지만, 필요한 내용들을 발췌하거나 하이라이트 하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아서 Diigo, Instapaper, Pocket의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사용해보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노트 도구나 다른 생산성 서비스와의 호환성과 연결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Instapaper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nstapaper은 웹 사이트 기반의 스크랩 이외에 본문 하이라이트, 노트 작성, Speed Read (어절 단위로 화면에 표시되어 빠른 읽기가 가능), 모바일이나 태블릿 기기 지원 등을 통해 전천후 스크랩된 글들을 읽고 하이라이트하고 생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고 유용합니다. 다만, 무료 버전의 경우 스크랩은 제약이 없지만, 본문에 대한 하이라이트와 노트 작성은 최대 5개밖에 가능하지 않아서 실제 사용을 위해 유료 가입이 필요합니다.
사용 편의를 위해 Instapaper 크롬의 확장자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크롬 이외에 사파리, 파이어폭스도 지원)합니다. 설치 후 필요 시 옵션 설정이 가능하며, 단축키를 설정하면 보다 편리하게 Instapaper에 스크랩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Instapaper에서는 웹사이트 이외에 트위터, 유튜브 등도 편리하게 스크랩 가능하며, 본문 하이라이트, 노트 작성, Speed Read (어절 단위로 화면에 표시되어 빠른 읽기가 가능), 모바일이나 태블릿 기기 지원 등을 통해 전천후 스크랩된 글들을 읽고 하이라이트하고 생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서비스의 기본 구성은 매우 단순합니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3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좌측으로 기본 메뉴 기능 - 홈 화면, Liked, 아카이브, 비디오 페이지 모와보기(Videos), 작성한 노트 내용만 보와 보기(Notes), 다른 사람들의 스크랩을 랜덤 하게 볼 수 있는 탐색(Browse) - 이 있으며, 중앙에 해당 메뉴의 내용을 보여주는 스크랩 목록 화면이 위치합니다. 기본 메뉴 하단으로 1단계의 사용자 정의 폴더가 제공됩니다.  
Instapaper의 사용 방법을 설명드리면, 저의 경우 웹 서핑 도중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발견하면 우선 1차 스크랩 저장소인 raindrop에 저장한 후 틈틈이 스크랩된 정보들을 살펴보고 글을 작성하거나 요약하여 정리할 가치가 있는 페이지나 자료에 대해 Instapaper에 따로 저장합니다. 이때 Instapaper의 하이라이트와 노트 기능이 큰 역할을 수행합니다.
크롬이나 edge와 같은 웹 브라우저 내에서 본문에 직접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트하고 메모를 작성할 수 있는 일반적인 liner 서비스(diigo, liner, weava 등) 와는 달리, Instapaper에서는 북마크(스크랩)와 본문 하이라이트/노트 작성의 2단계로 과정이 나뉘어 진행됩니다. 우선 필요한 웹사이트나 페이지를 스크랩한 후, Instapaper에서 자체적인 뷰어를 통해 보여주는 화면 상에서 해당 페이지의 내용에 대한 하이라이트나 메모 작성이 가능합니다. 이런 2 단계의 과정이 불편할 수 있지만, 저의 경우 1차로 수집(Capture)은 dropio에서 수행하고, 검토 및 메모(하이라이트) 작성은 필요한 자료나 정보에 대해서만 Instapaper에서 별도로 진행할 수 있어 수집과 핵심 글 발췌(filtering) 단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 유용하더군요.  특히, 이러한 단계 구분은 글쓰기나 자료 정리를 위해 수집된 자료를 다시 모두 찾아보거나 검색하는 번거로움 없이 하이라이트 하였거나 메모한 내용 중심으로 빠른 글쓰기와 자료 정리가 가능하여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글쓰기와 업무 노트는 Roam Research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Instapaper의 메모와 하이라이트를 하나씩 모두 Roam으로 이동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이를 자동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Readwise.io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Readwise.io에서 스크랩의 내용과 메타 데이터 모두를 설정만으로 간편하게 다양한 노트 프로그램들 - Roam Research, Obsidian, Evernote, Notion, … - 에 주기적으로 내보내기(export)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노트에 자동으로 스크랩한 내용들이 추가되는 기능을 찾으신다면 유용하게 활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adwise.io에 대해서는 다른 글을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이나 업무에 필요한 자료나 정보, 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정리하기 위한 용도로만 국한하여 스크랩이나 클리핑의 기능을 사용하기 보다는 더 나아가서 글이나 문서, 발표 자료 작성까지 보다 다양한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면,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스크랩/클리핑 서비스나 도구와 연계되거나 결합될 수 있는 생산성 도구들을 찾아보고 사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Instapaper가 OpenAPI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들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노트나 글쓰기 애플리케이션들(Google Docs, Evernote,..)에서 지원되는 Instapaper의 연계 기능을 활용하신다면 소스들의 자동 수집과 딜리버리를 통해 자료정리나 글쓰기의 번거로움을 줄여주어 업무나 일의 생산성을 높여주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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