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그재그 매각 이유 2.무료배송 전쟁🚚
2021.04.14 (21-018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지그재그가 상장이 아닌 매각을 택한 이유는?
02 모두가 무료배송에 진심이야 - 마트전쟁의 서막
03 지난주 뉴스TOP5 - '이베이코리아가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外

출처 : 지그재그
01 지그재그가 상장이 아닌 매각을 택한 이유는? 

지그재그는 왜 무신사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까?
지난 4월 8일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또다시 커머스 업계가 들썩거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은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한 이유에 쏠렸는데요. 카카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베이와 요기요를 마다하고 뜬금없이 지그재그를 품는다고 하니, 다들 궁금해 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저는 동시에 지그재그가 상장이 아닌 매각의 길을 굳이 택한 이유도 궁금해졌는데요. 구체적인 인수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의 추정치는 약 1조 원 정도니 나름 가격을 잘 받은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조건으로 인수된다 하더라도, 과연 그게 최선일지는 의문인데요.

사실 카카오의 원픽도 지그재그가 아니었습니다. 카카오가 원래 탐내던 대상은 패션 쇼핑 플랫폼 1위인 무신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하늘로 치솟자, 지그재그로 인수 대상을 선회했다고 하는데요. 패션 쇼핑몰 중 거래액 기준 1위가 무신사라면, 2위는 바로 지그재그입니다. 따라서 지그재그도 무신사처럼 독자생존의 길을 걸었어도 되었을 텐데, 굳이 왜 이 시점에 카카오의 품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걸까요?

출처 : 뉴스1
경쟁은 치열한데, 필살기가 없다
솔직히 지그재그도 무신사처럼 유니콘을 넘어 기업가치 2조, 3조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을 당연히 가졌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 있게 나아가지 못한 이유는 경쟁이 너무 치열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무신사는 거래액 규모에서도 압도적이지만, 남성과 스트리트 패션 시장을 완벽히 장악했다는 점에서 당해낼 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그재그가 속한 여성 패션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지그재그가 시장을 선점했지만, 에이블리와 브랜디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특히 에이블리의 기세가 매우 무섭습니다. 심지어 지그재그가 거래액 규모에서는 아직 앞서가고 있지만, 에이블리가 이용자 수 측면에서는 근소하지만 이미 역전을 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3군데 다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결국 지그재그가 혼자서 무신사의 반열에 오르려면, 경쟁자들을 물리칠 일종의 필살기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막강한 PB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수익성도 확보했기에 3조 원 남짓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그재그에게는 특별한 무기가 없습니다. 물론 제트결제라는 자체 페이나, 제트온리와 같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으나, 엄밀히 말하면 둘 다 지그재그 만의 경쟁력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특히 풀필먼트는 CJ대한통운의 것을 이용하는 입장이니 더욱 그러합니다. 반면에 에이블리와 브랜디는 모두 자체 물류센터와 물류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그재그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은 카카오의 묘수  
따라서 지그재그는 불확실한 경쟁에 도박을 거느니, 안정적으로 카카오에 합류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지그재그는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할 자본이나, 카카오의 여러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요.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도 다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하는 형태입니다.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카카오커머스로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자회사인 카카오Z를 신설하여 합병한다고 하는데요. 지그재그에 투자한 투자사들에게 카카오 지분을 나눠주고, 지그재그의 서정훈 대표의 경영권도 보장한다고 합니다. 지분 교환을 통해 인수하는 건 결코 카카오가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독립된 경영권을 보장할 뿐 아니라, 추후 자회사 상장을 통한 차익실현의 기회까지 제공하면서, 지그재그와 투자사들을 설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카카오는 지그재그가 매각을 택할 명분을 제공하면서, 현금도 아끼는 실리까지 얻은 셈입니다. 

출처 : 마켓컬리
02 모두가 무료배송에 진심이야 - 마트전쟁의 서막

왜 다들 무료배송하는 건데!
지난주에 쿠팡이 로켓배송 전면 무료를 선언했다고 전달드렸었는데요. 쿠팡의 선전포고에 경쟁자들도 앞다투어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한 곳은 바로 마켓컬리였는데요. 마켓컬리는 신규회원의 첫 구매금액을 시간으로 환산하여 무료배송 혜택을 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구매금액이 5만 원이면, 5만 분, 즉 약 34일간 무료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데요. 여기에 마켓컬리를 대표하는 신규회원 전용 100원 딜 상품도 6개에서 10개로 늘리고, 새로운 모델 박서준까지 기용했으니 정말 엄청나지 않습니까?

여기에 기존 고객들의 적립률도 일괄 상향하고, 라벤더 이상 등급의 회원 고객들은 무료배송 기준도 기존 4만 원에서 1만 5천 원으로 낮췄습니다. 이러자 쿠팡도 가만히 있을 리 없겠죠? 4월 1달 동안 로켓프레시 구매 고객 대상으로 스탬프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하는데요. 3만 원 이상 주문을 일정 회수 이상 할시 할인쿠폰을 주는 형태의 이벤트입니다.  

신선식품은 배송비에 더 민감하다고요! 
사실 마켓컬리의 이번 수는 대단한 도박입니다. 광고에서 김슬아 대표가 괴로워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 왜냐하면 신선식품은 물류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상품이기 때문인데요.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재도 더 많이 들어가고요. 배송 과정에서도 일반 차량이 아닌 냉장차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쿠팡은 로켓배송 전면 무료를 하면서도, 로켓프레시의 최소 주문금액은 그대로 유지한 것입니다. 그에 비해 물론 신규 고객에 한한 거라지만, 배송비를 일시적으로라도 없앤 마켓컬리의 캠페인은 정말 과감합니다. 더 이상 쿠팡에게 밀릴 수도 없을뿐더러,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공격적으로 외형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힙니다. 

출처 : 이마트
나 홀로 최저가를 외칩니다! 눈치 없는 이마트  
이렇게 배송비를 가지고 쿠팡과 마켓컬리가 싸우는 동안, 이마트도 놀고 있진 않았습니다. 무료배송에 대응할 무기로 최저가 카드를 내밀었는데요. 사실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우선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상품의 단량이나 구성이 차이나는 경우가 많아 가격 비교 자체가 쉽지 않고요. 차액을 하루 최대 3천 원까지 보상해주는 형태라, 배송비 무료와 비교했을 때 혜택이 딱히 커 보이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이마트가 최저가를 가지고 전쟁을 선포한 게 처음도 아닙니다. 지난 2017년 이미 '가격의 끝'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최저가 경쟁을 벌인 바 있습니다. 결과는 어땠냐고요? 결국 승자는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었습니다. 왠지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이마트가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쿠팡, 마켓컬리에 이어 이마트까지 참전하면서 이제 본격적인 마트 전쟁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특히나 온라인 장보기가 점차 더 일상화되어가고 있는데요. 과연 누가 마트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지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03 지난주 뉴스 TOP5  - 꼭 읽을 가치 있는 뉴스 셀렉!

01 이베이코리아가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돈 자랑하는 플렉스 말고! 판매자의 물류센터를 마치 자기네들 것처럼 활용하는 거라네요!

02 스타트업 비켜! 네이버 제국의 동네 침공-
동네 중심 커뮤니티와 상권을 키워나가던 당근마켓과 로마켓, 네이버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03 수산물 커머스는 내가 찐이야-
오늘회와 인어교주 해적단, 수산물 커머스 누가 재패할까요?

04 이러다간 진짜 백화점이 사라진다!
백화점들은 살아남기 위해, 옴니채널, 큐레이션, 콘텐츠 키워드로 다 바꾸고 있다네요-

알리바바에게 3조 원대 벌금이 부과되었습니다. 중국의 플랫폼 규제 앞으로도 이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