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2 🌈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116 썸머시네마 2022
7월 20일 오늘의 큐 💡   
Q. 기억 조작의 계절? 🌈
"...여름이었다"🌤️
님, 마법의 문장 "여름이었다"를 아시나요? 어떤 문장이든 뒤에 '여름이었다'를 붙이면 없던 추억도 떠오르며 아련...☆해져서 유행하는 말인데요. 사실 지금 우리는 푹푹 찌는 날씨에 죽어가고 있지만😵 회상 속 여름은 싱그럽고 아름다운 계절이잖아요🌿 그런 분위기(#mood)를 한 번에 떠오르게 하는 문장인 거죠.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땀흘리던 너와 나....여름이었다...💧
바다를 함께 바라보던...여름이었다🌊
그리고.... 썸머프라이드시네마가 찾아온...여름이었다🌈

뜨거운 사랑의 계절!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썸머프라이드시네마'가 올해도 동시대 한국 퀴어 영화들을 싣고 도착했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성연대, 여성 퀴어영화에 초점을 두고 사랑에 대한 폭넓은 해석을 나누어봤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들은 연인간의 사랑으로는 정의할 수 없지만 서로를 향해 온 진심을 쏟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로가 세상의 전부인 것 같은 시절의 단짝, 두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 <소금과 호수>의 조예슬 감독그리고 <바다의 양식> 고이든 감독과 함께한 인터뷰엔 모두가 지나온 시절을 반추할 만한 감정들이 담겨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의 소울메이트 찾기, <Made for Each Other>의 김소현 감독의 인터뷰에선 자신과 '딱 맞는' 사람을 찾아헤매는 SNS 시대의 사람들을 비추어봤어요. 더불어 지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배우상을 수상한 방효린 배우와는 그간 작업한 퀴어 캐릭터와 연기 전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봤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찾아헤매는 네 편의 인터뷰 모두 흥미로와요💞

오늘 소개하는 작품들은 푸릇푸릇 알쏭달쏭한 어느 시절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어쩐지 이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하고 아련해지고 만답니다. 안보고 넘어가긴 아쉬우니까, 금요일에 고이든 감독의 <바다의 양식>을 메일함으로 보내드릴게요. 요것도 놓치지 말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련한 감성이 피어난다는 건 동일한 경험을 하지 않았어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울렁거림을 한번쯤은 느껴봤기 때문이겠죠? 알록달록한 색색의 사랑의 향연, 같이 나눠요💝
세상엔 사랑이 너무 많아서💖
이번 썸머프라이드시네마의 유일한 배우 특별전! 방효린 배우의 작품들을 모아봤습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안겨준 <저 ㄴ을 어떻게 죽이지?>를 비롯하여 데뷔작 <렛미인>, 세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구름이 다소 끼겠습니다>, 사랑스러운 멜로 연기를 선보인 <로웰에게>까지 네 편의 영화를 상영했어요. 이중 세 편의 영화가 여성들간의 사랑과 치정이 담긴 영화였는데요. 꽃 한 송이, 인사 한 번에도 사랑을 찾아내는 방효린 배우의 마음이 모든 캐릭터에 녹아들어있습니다. 사랑이 퐁퐁 솟아나는 듯한 인터뷰를 확인해보세요!💭

"오늘도 저에게 연기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이 많이 와주었어요. 가장 일러주는 자세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인 것 같아요. 계속 하는 거요. 혼자 연기를 하면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봐주는 사람도 없어서 되게 하기 싫거나 어려울 때가 생겨요. 그럼에도 언젠가는 꼭 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계속 도전하고, 기다리고, 연습하고, 노력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고요. "

<저 ㄴ을 어떻게 죽이지> 감독 서지환|28분
대저택에서 일하는 하윤은 새로 들어온 지영이 맘에 들지 않는다. 사장님은 사냥 게임을 나가자고 제안하고 숲에서 각자의 숨겨진 마음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금! 퍼플레이를 통해 진행하는 제22회 한국퀴어영화제 온라인 상영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7월 31일까지만 보실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뜨거운 여름, 뜨거운 마음 💣
흔히들 십대시절을 혈기왕성한 시기라고 하죠.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넘실대는 어느 십대 시절의 여름, 단짝 '소금'과 '호수'는 거대한 사랑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휘두르고, 실패하고, 알아갑니다. <소금과 호수>는 두 소녀의 욕망들이 부딪히고 굴러가는 강력한 힘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인데요. 인터뷰도 정말 재밌답니다. 사랑의 강력한 힘을 믿는 조예슬 감독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저는 운 좋게도 어린 시절에 좋은 사람들 가운데서 성장했어요. 그분들을 통해서 사랑을, 사랑하는 방식을 전수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존경하는 그 사람들이 연애 문제에 있어서는 갑자기 멍청이가 되는 걸 보고 많이 답답했어요. 저와는 속 깊은 얘기를 나누면서 정작 자기 애인한테는 꾸며낸 다른 모습들을 보이는 거요. 있는 그대로도 너무 아름다운 사람인데 왜 저런 사람을 사랑할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갈증 비슷한 걸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한 감정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예요."

<소금과 호수> 감독 조예슬|29분
올해 삼재를 맞이한 소금(18세, 여)은 중년 남성과 용돈 만남을 하는 단짝 친구 호수(18세, 여)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다. 소금의 엄마(36세, 여)는 이혼한 뒤, 소금이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이를 낳은 자신처럼 살아갈까 두려워 무속 신앙에 의지하게 된다. 소금에게 아빠와 호수의 애인을 향한 불만과 증오가 쌓여 갈 무렵 소금이 입던 팬티를 사고 싶다는 구매자가 나타난다.
너를 이해하기 위해 나를 이해하기 🌊
또다른 청소년들의 이야기, <바다의 양식>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자전적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이에요. 제주를 떠나고 싶은 지경과 제주에 남아야 하는 시현. 자유로워지기만을 바라며 스무살을 기다렸지만, 그건 곧 선택과 이별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시현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은 그의 마음을 알기 위해 생각해본 적 없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사랑 아닐까요?✈️ (여름이었다...)
"사실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더 찍을 게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자전적인 이야기도 이 작품을 통해 해소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바다의 양식〉을 찍고 1년 동안 좋든 싫든 이 영화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하게 되면서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찍어보고 싶어졌죠. 이 작품에는 청소년기의 사랑인 듯 우정인 듯 그 미묘한 사이를 보여주려 했다면 다음에는 가족이나 다른 양상의 관계를 찍고 싶기도 해요. 제일 크게 달라진 건, 원래 제주4.3사건을 다룰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이미 훌륭한 감독님들이 너무 멋진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주셨으니 내가 어떻게 더 이야기하겠냐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바다의 양식〉을 통해 90년대생의 제주도를 그렸으니 90년대생들에게 4.3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어요."
<바다의 양식> 감독 고이든|12분
제주도에 사는 고3 여학생 지경과 시현. 어느 날 시현은 지경에게 인서울을 포기한다고 선언한다. 제주가 미운 지경은 그 사실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시현이 이해되지 않고 둘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진다. 이후 지경은 시현이 인서울을 포기한 이유를 알고 시현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파란 바다, 불어오는 바람, 펄럭이는 하복을 입은 너와 나...🌊 
이번 주 금요일, 인디즈 큐!레이션에서 기억조작 대표주자 
<바다의 양식>을 메일함으로 슝- 보내드릴게요💌  
유전자까지도 내 소울메이트! 🧬
님, 혹시 I신가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셨다면 님도 MBTI 잘알이시군요😎 너 I구나, 너 F구나! MBTI의 속성들로 사람들을 표현하는 게 익숙해진 2022년. MBTI별 궁합 역시 핫🔥하지만 실생활에선 항상 들어맞진 않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에겐 그저 확신이 필요한가 봐요. '소울메이트'를 검사를 통해 찾는다는 말이 황당해보이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다를까요? <Made for Each Other>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화면으로 담아낸 현대 우화 같아요. 김소현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답니다. 보신다면 공감하실 거예요👭

"영화 안에서 소울메이트는 ‘상대를 만나면 잘 해줘야지’라기보단 ‘나를 일방적으로 이해하고 구원해 줄 구원자가 나타났으면 좋겠다’에 가깝다. 그러한 바람이 들어간 이름이라 생각했다. 또 친구, 연인, 가족과 같은 관계에서도 이런 욕심이 들어가 있을 수 있지만 ‘소울메이트’처럼 현실에선 잘 쓰지 않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 생각했다."

<Made for Each Other>
감독 김소현|30분
‘소울메이트는 과학적으로 실재한다!’ 소울메이트 찾기가 큰 화제인 세상, 수많은 사람들이 소울메이트 찾기에 혈안이다. 사라 역시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서고, 마침내 소울메이트, 이본을 만난다. 하지만, 동화 같았던 사라와 이본의 만남은 해피엔딩으로 끝맺음 나지 않는다.
지금! 퍼플레이를 통해 진행하는 제22회 한국퀴어영화제 온라인 상영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7월 31일까지만 보실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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