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 매출이 66조 9600억 원, 67조 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 새 역사를 썼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업이익도 12조 3500억 원으로 2년 만에 최대 실적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5%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를 넘긴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전문가들도 11조원 넘기기 어렵다고 봤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이런 좋은 실적이 나온 것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반사이익을 거둔 IT 모바일 부문과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억눌렸던 수요가 급작스럽게 되살아 난 소비자가전 부문에서의 호조 덕분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은 그동안 WTO와 관련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다자간 관세 협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분쟁 조절 기능도 없다고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들어 선 이후 다자주의 무역을 반대하면서 갈등도 많았습니다 미국은 “개혁을 요구한다”며 유 본부장이 적임임을 강조했습니다.

오콘조-이웰라는 아프리카를 대표합니다. 아프리카는 그동안 중국과 끈끈한 경제협력 체계를 이어왔습니다. WTO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도 미국과 중국이 맞붙은 꼴입니다. 또 오콘조-이웰라가 무역 다자주의를 지향하고 있어 지금의 트럼프 정부의 고립주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과도 어긋난다고 본 겁니다.

회원국 164개 가운데 이미 100대 60으로 유 전 본부장이 절대 열세에 있습니다.  오콘조-이웰라른 지지한다고 한 EU 27개국과, 아프리카 대륙 55개국을 합하면 82개국입니다. 정확히 절반입니다. 거기에 중국과 일본도 오콘조-이웰라 손을 들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하지만 다음 콘센서스 과정이 일말의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회원국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가 끝나면, 이후 전체 회원국이 동의하는 절차를 남깁니다. 만장일치의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사실상 끝나가던 선거에 미국의 변수가 나온 겁니다. 회원국들이 아직은 결정을 바꿀 기회가 남아있다는 거지요. WTO도 “앞으로 합의 과정에 떠들썩한(frenzied) 활동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11월 9일 총회에서 다음 사무총장이 선출됩니다.

사무총장을 나눠맡은 전례가 있습니다. 1999년 선진국이 지지한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개도국 지지를 받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전 태국 부총리가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당시는 사무총장 임기를 6년으로 늘려 각각 3년씩 재임했습니다. WTO 사무총장 임기는 4년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만약 표 대결을 뒤집지 못한다면 WTO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