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월 하자 소식을 전하게 된 판돌 풍뎅입니다.


여러분께 인사말을 쓰는 오늘은 백중(百中)입니다.

백과사전에 백중을 찾아보니, ‘한여름의 중간으로 음력 7월 15일에 해당하며 세 벌 김매기가 끝난 후 여름철 휴한기에 휴식을 취하는 날. 농민들의 여름철 축제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고,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백중놀이를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던 농민명절을 뜻한다.’고 나오네요.


하자의 판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의 운영부에서 일하고 있는 저는 왠지 백중이 저의 명절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는 논에 안 나가고 장에 나가 돈 쓰고 맛있는 것 먹으며, 구경도 실컷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자에는 지은 지 40년 된 본관과 12년 된 신관 건물 두 동이 있습니다. 벼가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라듯이 하자의 건물은 사람들의 발소리를 들으며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운영부 사무실은 본관 203호에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기도 하지만, 정기적으로 책상에서 일어납니다. 문서작성이 끝날 때마다 하자를 한 바퀴 돕니다. 아, 너무 더운 날은 본관에서 신관을 건너가는 것조차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비 오는 날엔 이쪽과 저쪽에 비치된 이동용 우산을 이용합니다.


복도에서 만나는 판돌에게 눈인사만 하기도 하지만, 말을 건네봅니다 ‘아! 어제 시유공 회의는 어땠나요?’, ‘온오프 OT는 잘 끝났나요?’, ‘모집 홍보물에 나오는 캐릭터 딱 어울리던데요?’,‘ 모아모아랩에 이 소모품 필요할까요?’ 

운영부에 자동차 키를 가지러 오는 판돌이나, 비상약품을 가지러 오는 청소년에게도 물품을 내어주며 말을 건넵니다. ‘아, 바늘이 필요하다고요? 혹시 어디 다친 것은 아닌 거죠?’


그렇게 안부를 묻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인사 건네는 것이 드문 일이 되어가고 있어서, 그러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8월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여러분 무더운 여름, 폭우가 쏟아지는 날들 보내느라 괜찮으셨나요? 괜찮은 거죠? 입추도 지나고 말복도 지나 여름이 가고 있으니, 겨울도 잘 맞이하기로 해요. 날씨는 점점 지금까지 겪어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요.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것도, 서로 안부 묻는 것도 멈추지 않기로 해요.


하자센터 판돌 풍뎅 드림.

미래진로 워크숍
내일 진로상담소 청소년 멘토 인터뷰

농부도 쉬어가는 뜨거운 8월, <내일 진로상담소> 러닝크루 멤버들은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멘토를 만났습니다.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출판, 예술, 청소년 활동, 그리고 게임 아트라는 다양한 분야/업계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지요.
질문을 한아름 가진 청소년을 만난 멘토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요? 또 러닝크루 멤버들은 인터뷰 후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시지, 운, 그린, 지누와 멘토들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기획 콘텐츠
하고 싶은 일-기: 하륜 편

대학에서 환경조경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하륜은 놀이터가 필요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게임과 조경을 접목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해요. 일상적으로는 몸의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과 웃고 즐기는 것, 또 춤추고 노래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요. 올해 하자의 <탱탱랩>에서 어린이를 만나고 있는 하륜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진로 고민도 거창한 게 아니라 어떤 삶의 방식을 취해야 할지가 고민인데요. 저는 살면서 제 욕망과 타인의 욕망이 뒤섞이는 것 같거든요. 사람들이 제가 뭔가를 원하도록 만드는 데 그걸 떨치고 자기가 진정으로 자기만의 호흡으로 갈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러려면 뭘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그런걸 섬세하게 감각하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미래진로 워크숍
'진로'라는 막막함에 '피식'하고 웃음을 날리는 방법

'진로'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허허벌판을 마주한 것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출발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 막막함을 날릴 일일 진로 특강이 하자에서 열립니다!
인생기획자 강지연 님이 알려주는 <진로 그까짓 것>. 여기 모여서 '진로' 이 녀석의 정체가 무엇인지 얘기를 나눠보고, 이 허허벌판에서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 첫걸음을 떼야 하는지 배워봅니다. 나의 진로 방향을 찾아가는 나침반이 되어 줄 <진로 그까짓 것> 곧 마감됩니다-!
  • 13~24세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
  • 9월 3일(토) 오후 2시~4시 @하자센터
프로젝트 소식
함께 할 어린이/청소년을 찾습니다
하자의 세상 읽기
이 달의 뉴스 큐레이션

얼마전에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극본을 쓴 문지원 작가가 하자작업장학교 1기 졸업생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문지원 작가의 인터뷰에서는 다양한 차이를 가진 존재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기존의 편견을 답습하거나 특정 존재를 타자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엿보입니다. 하자가 그간 해온 고민과 맞닿아 있는 질문인 것 같아 인터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우영우'에서 권모술수 권민우는 '공정'이라는 화두를 던지기도 했는데요, 공정, 각자도생, 능력주의와 같은 말들 속에서 머리가 아픈 분들이라면 <공정 이후의 세계> 출간에 대한 기사가 실마리를 던져줄 수도 있겠어요. 이밖에 헌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재미있는 공간에 대한 아티클, 이름도 생소한 놀이노동자 인터뷰 기사도 추천합니다.

🌿이번 뉴스레터의 여는 말을 고심하여 준비한 풍뎅은 두 가지 버전의 인사말을 전해주셨어요. 두 번째 버전인 유쾌한 시조도 함께 나누며, 8월 뉴스레터를 마무리합니다. 😄


백중절 무엇인가 네땡땡 찾아보니

여름내 김맨농부 하루쉬고 즐기는날

농부들 한것처럼 풍뎅도 그래볼까


하자는 본관신관 건물이 두동인데

하나는 사아십년 하나는 일십이년

비오는날 비샐까봐 눈오는날 얼까봐서


하루에 왔다갔다 스마트워치 열일하네

벼들은 농부발소리 하자건물은 판돌발소리

운영부 판돌이라고 억지를 부려본다


코로나가 불러온 비대면 우선세상

서로가 얼굴보기 갈수록 어려웁네

볼때는 말을건네자 머라도 건네보자


안부도 물어보고 친한친구 물어보고

오늘도 물어보고 내일도 물어보고

없으면 날씨얘긴들 머라고 안허것소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났고

애썼소 애썼소 폭탄여름 지내느라

비피해 코로나훼방 없었기를 바래보오


가을빼고 겨울얘기 빠른것 같소마는

고래도 생각하고 고양이도 생각하며.

처음볼 가을겨울들 적응하며 가봅시다.

🕊 하자 이야기를 같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구독 링크를 전달해주세요.
하자마을통신 이번 호를 공유하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를 전달하시면 됩니다 😉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00
media@haja.or.kr | TEL 070-8871-9931(기획3팀)
-
본 메일은 하자와 만남이 있었던 분들께 발송됩니다.
스팸함에 빠지지 않고 안전히 도착하기 위해
media@haja.or.kr을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하자마을통신을 더 이상 받고싶지 않으시다면
구독취소 Unsubscribe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