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현악 오케스트라 곡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우선 작품은 총 5악장으로 되어있어요. 그중에서도 2악장은 전체 악장 중에서 제일 유명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요. 춤곡 악장이면서도 여러 개의 왈츠 주제가 나타나죠. 우리에게 '세레나데'라는 의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르는 노래 혹은 저녁의 음악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세레나데의 의미는 점점 귀족들의 오락, 파티 음악으로 변하게 되었죠. 이 작품에서 의미는 전자보다 후자에 더 가까워요.

   이 곡이 1875년에 작곡되었는데 이때가 그의 인생에서 제일 성과가 있는 시기였어요. 이때 오스트리아 빈 위원회로부터 넉넉한 봉급을 받게 되죠.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기게 되니 그는 현을 위한 세레나데뿐만이 아니라 교향곡 5번을 비롯하여 피아노 3중주, 피아노 4중주 등 여러 실내악 작품을 만들 수 있었어요. 실제로 드보르자크는 이 작품 전체를 대략 2주 만에 완성했다고 해요. 30분 길이의 곡을 12일 만에 완성도 있게 작곡을 했다는 것은 엄청난 속도이자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당시에 그가 즐겁게 곡을 쓸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가 작곡가로서 업적도 많이 냈지만, 아들이 태어나기도 했었죠. 

   현을 위한 세레나데의 악기 구성을 보면 제목과 같이 현악기로만 되어있어요. 바이올린 1,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그리고 콘트라베이스(더블베이스)로 말이죠. 각 파트별로 보통 4~6명 정도의 연주자로 구성되어 있고 콘트라베이스의 경우에는 2~3명으로 되어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악기 편성은 원래 고전주의 시대 때 가장 유행했어요. 당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는 이 편성과는 다르게 오케스트라 규모가 확장된 시기였죠. 그런데 드보르자크가 현악 오케스트라의 고전주의 시대 편성을 가지고 세레나데를 썼다는 점은 일시적으로 새로운 시도와 변화보다는 기존의 익숙하고 친숙한 것을 택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21세기에 사는데 새로움을 추구하여 곡을 쓰기보다는 잠시 친숙함이라는 매력에 빠져 과거 낭만주의 시대풍의 작품을 쓰는 것처럼 말이에요. 아니면 지금 모습의 사진을 찍는 사진사가 잠시 옛날 추억에 젖어 과거의 모습을 재연하며 흑백사진을 찍는 기분이랄까요? 물론 드보르자크의 모든 작품이 이렇게 과거의 형식을 따라간 것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드보르자크는 자신만의 개성을 음악에 넣으며 체코의 민족적인 색채를 잘 표현한 그 시대의 영향력 있는 작곡가라고 말할 수 있죠.

   보통 왈츠는 3박자 기준의 음악이 대다수죠. 흔히 춤을 추면 음악에 몸을 맡긴다고 말하잖아요? 특히 왈츠에서의 리듬은 생명과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나온 페이퍼를 통해 어느 정도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셨다면 선율을 따라가는 거는 예전보다 수월하게 들을 수 있으리라 믿어요. 그러면 시작 부분에 바이올린이 주선율을 연주하면서 다른 악기가 어떻게 반주를 하고 있는지 혹은 리듬상으로 강약의 세기가 어떤지 느껴보세요. 이 반주들이 매번 선율과 같이 강하게(강박으로) 힘을 주면서 나오는지 아니면 엇박자로 약하게(약박으로) 나오는지 말이에요. 자연스레 TV나 영화에 나오는 무도회 장면을 생각해보세요. 사람들이 스텝을 언제 밟으며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생각하면 음악 감상이 조금 더 수월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