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뷔처럼 반복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2022년 11월 셋째주

지난 10월 29일 밤 10시 15분 경,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축제는 한순간에 재난이 됐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이라던 국가애도기간은 이미 끝났지만, 우리에겐 더 긴 애도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날, 이태원에서 발생한 뜻 밖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이태원 참사가 가져온 충격만큼이나 이후 무수히 많은 논의가 우리 앞에 쏟아졌습니다. 정부 관료들의 한심한 대응, 고위인사들의 망언, 책임 전가와 희생양 찾기, 잘못된 프레이밍 속에 국가 책임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참사로부터 보름도 더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참사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족하고, 앞으로 정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합니다.

📻플랫폼c가 최근 발표한 이 글은 그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 공개에 대한 인권단체 입장

한 언론이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이에 깊은 우려를 전하며 애도와 기억에 관한 우리의 고민을 나누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이름들을 보면서 누구도 떠올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이름을 보면서 지금 세상에 없는 이의 자리를 원치 않는 방식으로 마주해야 했을 것입니다. 해당 언론과 이를 유포하는 모든 분들에게 멈춰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숫자만으로 애도가 완성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아는 것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숫자도 이름도 애도를 위한 필수조건이 아닙니다. 이태원참사를 마주하며 함께 애도하고 서로 위로하고 싶은 많은 분들의 마음이 소중한때입니다. 책임 부인과 회피로 일관하는 정부의 모습, 서둘러 사건을 종결하려는 듯한 특수본 수사에 대한 우려로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가 정말 함께 기억하기를 바란다면, 희생자들을 먼저 알았던 이들이 자신이 기억하는 희생자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곁에 없음을 직면하는 것으로도 힘겨운 시간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태원참사의 피해자에는 희생자의 가족이거나 친구였던 생존자들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그 시간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아직 혼란스러운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애도와 기억이 더욱 긴 시간을 약속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함께 기억하고 싶다면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행동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누구인지 알 수도 없는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누구이든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공개당할 수 없는 존엄한 인간이었음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할 것입니다.
진실과 정의, 회복을 위한 우리의 행동이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2년 11월 16일

광주인권지기 활짝,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다산인권센터,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무지개인권연대,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문화연대, (사)신나는센터, 서울인권영화제,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성소수자부모모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언니네트워크, 인권과평화를위한국제민주연대, 인권교육온다, 인권아카이브,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정치하는엄마들,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진보네트워크센터,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충남차별금지법제정연대,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플랫폼C,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총 35개 단체)

🚩 서울 한복판 9만명의 참가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11월 12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노동개악 저지!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을 기치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일대에서 각 산별노조의 사전대회에 참석한 후 행진을 통해 본무대가 있는 숭례문을 중심으로 집결, 대회에 참가했는데요. 플랫폼c는 오후2시 공공운수노조 사전집회부터 참가했습니다. 한데 공교롭게도 비가 엄청나게 많이 쏟아지는 바람에 일정을 지키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9만여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노동자들이 집결한, 윤석열 정권 이래, 아니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시행령을 통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 임금 개악, 노동시간 유연화 등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을 저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과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156명을 추모하고 이에 대한 대통령 사과, 국무총리 사퇴,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무능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상황에서도 반노동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노동자운동은 아래로부터의 조직된 힘을 모으는 노력에 총력을 기하고 있습니다. 민영화에 맞선 파업이 준비되고 있고, 동시에 미조직 노동자들의 조직화를 위한 사업도 활발합니다. 최근 거센 투쟁을 거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과 파리바게뜨 제빵 노동자들, 청소노동자들, 택배 노동자들의 기세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는 노동자 투쟁의 힘과 의지가 모이는 장이었습니다. ✊

🚩 공간을 꽉 채운 '싸우는 여성 노동자들을 만나다' 간담회

11월 9일 수요일 저녁 <싸우는 여성노동자를 만나다> 간담회에는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로 진행됐습니다. 덕성여대, 유베이스 콜센터, 파리바게뜨, 한국문화관광연구원 4개 투쟁 사업장에서 ‘싸우는 여성노동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에, 참여자들은 끊임없이 웃다가 울다가 묵직한 감동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15년 전 노동조합 설립 핵심 구성원으로, 지난 15년 동안 청소노동자의 투쟁에 대해서 속깊은 이야기까지 해주신 65세 노동자 한원순님, 늘 그렇듯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신 임종린님,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실망하였지만 또한 주변사람들의 연대로 굳건하게 버텨낸 정인영님, 유면한 투사들과 나란히 자리하게 되었다며 잔뜩 긴장하셨지만 콜센터 노동자들의 조건에 대해서 잘 알려주시고, 연대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신 윤난희님, 자리를 빛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날 간담회 결과는 영상과 그로 정리해 웹사이트에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청중들의 참여 소감
"투쟁하면서 삶이 능동적으로 바뀌었고, 사회와 연대를 몰랐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여성노동자들의 발언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자신의 공간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알리고, 서로 배우며, 연대하는 것이 사회운동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지혜) ✊

"연대하는 힘, 그리고 싸우는 노동자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각자가 처한 어려움이나 자신에 대한 의심, 우울 이런 것에 잠기지 않게 해주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인영님께서 "(투쟁) 이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셨던 것이 인상 깊었고 그게 또 크게 위로가 되기도 하는 말씀이었어요. 싸우고계신 분들께 더 힘이 되는 말씀일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고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은두) ✊

"‘투쟁하면서 만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사람들’과 ‘만나서 더욱 즐거운 사람들’ 중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간담회 내내 스스로에게 되물었습니다. 지난한 질문의 끝에 ‘그 만남 자체를 회피해 왔던 사람’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유베이스의 윤난희 님이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씀하실 때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없었던 게 아니라 항상 제가 듣지 못했거나 혹은 듣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방관했다는 사실이 죄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 목소리들을 조명하고, 연결하고, 물결치게 하는 어젯밤에 합류할 수 있어서 보배로웠습니다." (김재웅) ✊

"나에게 처한 이 상황이 내 탓은 아니라는 확신. 이 확신을 함께 나누고 확산시키는 사람들. 투쟁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까라는 질문을 평소에 갖고 있었는데, 각자의 투쟁 속에서 스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저는 너무 재밌었습니다..ㅎㅎ (듣는내내 웃겨서 싱글벙글이었는데 너무 깨발랄하게 들었나하는 생각이 들어 순간 죄송했어요. ㅎㅎ) 임종린지회장님이 마이크 들 때마다 걍 웃겼어요 ㅋㅋㅋㅋ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에피였지만 또 들어도 웃기고 ㅋㅋㅋㅋ" (박유미) ✊

“다른 사업장들 투쟁소식 직접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정인영 동지의 2년 투쟁과정 들으면서 마음이 아프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업장은 조합원 동지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은데, 정인영 동지는 혼자서 싸우니 힘들었을텐데도, 그렇게 꿋꿋하게 잘 싸우다니 정말 대단하다. 콜센터 동지들 이야기 들으면서, 그렇게 쉽게 노동자들을 해고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우리 사업장은 구조조정 문제로 싸우고 있긴 하지만, 기존투쟁의 결과로 70세 정년은 보장되어 있어서, 급작스런 해고 이런 문제는 없는데....(속상해 하시면서 말을 잇지 못하심ㅠㅠ) 우리 사업장보다 열악한 조건의 동지들 이야기 들으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홍미라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덕성여대분회 사무국장) ✊

"저는 유베이스 콜센터 노동자분께서 투쟁 이후 바뀐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주신게 아직까지 가슴에 남아요. 투쟁 전에는 시키는대로 일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투쟁 이후에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고, 본인의 노동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맘에 확 와닿았어요. 어떻게 저렇게 힘든 싸움을 오래 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간담회 내내 했었는데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 저 말씀을 듣고 나서 바로 이해가 되었어요..! 진짜.. 얼른 녹화본 편집되어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보고 싶어요~" (권보현) ✊

"싸우는 여성 노동자들을 만나다 간담회에서 기대보다 훨씬 많은 배움을 얻었다. 파리바게뜨, 유베이스 콜센터, 덕성여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일하는, 3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여성 노동자들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의 곤경과 문제 앞에서 투쟁하기를 택한 과정과 사연, 좋은 영향을 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기억, 투쟁 전후 달라진 자신에 대한 생각 모두 기억에 남는다. 약 60명이 참가했는데, 대부분 여성들이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오늘 내가 패널분들, 발언자들에게 배운 것은… 삶은 계속되고, 투쟁도 계속된다는 것. 그 사이 우리는 모두 전에 없이 달라진 사람이 된다는 사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만나고, 싸우는 것만큼 탁월한 자기 교육은 없다는 것. 내가 변하고 동료들이 다른 관계로 인식될 때, 우리들의 삶, 세상도 그만큼 변한다는 것... 그러니 우리가 각자의 모순 앞에서 작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서로에게 친절하고 힘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홍명교) ✊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외침에 귀기울이고 함께 해야 한다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이 △시급 400원 인상 △휴게실 개선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덕성여대 김건희 총장실 앞에서 철야 농성 중입니다. 이 투쟁은 무려 1년 전인 2021년 11월 2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날부터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서울지역대학 청소노동자 사업장(고려대, 고려대 안암주차, 동덕여대, 덕성여대, 서강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연세대, 연세대재단, 이화여대, 인덕대, 홍익대, 카이스트서울 총 13개 사업장)은 2022년도 노동조건 합의를 위해 동일한 요구안을 걸고 집단교섭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석 달 동안 10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측은 안을 내지 않아 교섭은 결렬되었고, 3월 14일부터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됐죠.

청소노동자들은 각 대학 사업장별 선전전, 순회 집회, 대통령 인수위원회 앞 기자회견, 집중 결의대회 등으로 투쟁의 수위를 올려왔습니다. 집단 투쟁 석 달 후인 6월 10일, 홍익대분회에서부터 합의가 이뤄졌죠. 9월까지 덕성여대를 제외한 12개 대학·재단은 노동자들과 잠정 합의 도달했습니다. 이처럼 덕성여대뿐 아니라 다른 사업장들도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 투쟁은 쉽지 않았습니다. 열 달의 시간동안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단호하게 투쟁하며 교섭에 임했고, 합의안을 이끌어냈습니다.

문제는 덕성여대입니다. 집단교섭을 진행했기 때문에 한 사업장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덕성여대 당국의 버티기로 인해 시급 인상분을 올해 1월분부터 소급 적용받기로 한 12개 다른 대학 노동자들의 임금도 동결된 상태인데요. 13개 사업장 청소노동자들이 공동교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합의가 완료되어야 합의안이 집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은 덕성여대만의 문제가 아닌 겁니다.

✍️최근 플랫폼c 회원들이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열심히 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최근 덕성여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부당노동행위, 임금 삭감, 성희롱에 맞서 싸우는 여성노동자

최근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덕성여대만이 아닙니다. 파리바게트 제빵사들이 SPC자본의 혹독한 노조 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일군 소중한 승리,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유베이스 콜센터 상담사들의 고용안정 투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직장내 성폭력과 부당해고 맞선 한 노동자의 싸움이 있습니다. ✍️이 글은 현실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어떤 곤경과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읽어보세요! 📚

🚌 지리산 역사기행 | 해방 이후 사회운동의 망각된 계보를 찾아서

이번 지리산 역사기행은 해방 이후 지배체제에 맞서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은 민중의 죽음을 애도하고, 한국 사회운동의 잃어버린 계보를 돌아보고자 기획됐습니다. 28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 뜻깊은 기행 속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참가자가 이번 지리산 역사기행에 대해 긴 기행문을 썼습니다. 기행에 대한 회고만이 아니라, 현대사 속 민중 저항의 장면들을 돌아보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담겨져 있습니다.

빨치산의 역사를 추적하고 돌아보는 것은 그들의 투쟁을 절대화하거나 새로운 노선의 정통성으로 삼아 교조화하기 위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이현상과 같은 투사적 인물들의 삶을 영웅화하거나 낭만화하기 위해서도 아니고요. 우리는 운동의 특정 노선이나 인물을 정통성의 근원으로 삼는 획일적 ‘역사 만들기’를 넘어서야 합니다. 오히려 그간 우리가 잃어버렸던 민중운동사를 재조명하면서, 오류와 한계까지 비판적으로 소화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사회운동의 바탕이 될 풍부한 경험으로 삼아야 합니다.

🚌 지리산 역사기행 | 해방 이후 사회운동의 망각된 계보를 찾아서

오키나와 활동가들과 세번째 줌미팅을 가졌습니다. 9월 28일 첫 줌미팅에서 '기후정의운동'에 대해, 10월 14일 오키나와 지방선거에 대해 토론했다면, 이번에는 동아시아 반전평화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와 제주 강정마을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모셔서 그간 동아시아 반전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실천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토론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이어서 할 수 있었고, 동시에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이 아쉬움은 보다 깊이 있는 토론과 전망 제시, 만남들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텐데요. 이 점을 과제로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

“공공임대주택 예산 삭감 5조7천억을 돌려놔라!" #내놔라공공임대 농성 31일, 11월 15일의 하루를 전합니다.

오늘 농성장의 아침은 월요일 밤을 지킨 시민건강연구소의 아침 선전전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제 날씨가 제법 추워져 전기장판만으로는 추울 것 같은데 든든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간 지킴이는 플랫폼씨가 농성장 지킴이로 교대하며 하루를 시자갰습니다. 플랫폼씨에서 과자와 커피, 핫초코 등 농성장의 간식거리를 꽉꽉 채워주셨어요. 농성장 지나는 분들 커피 한잔 하고 가세요, 환영합니다!

낮에는 플랫폼씨 회원들과 지인들이 지지방문을 오셨는데요, 플랫폼씨 기획팀과 보리, 현빈님도 인증, 일인시위에 함께 해주셨어요. 지지방문을 오신 김강, 허승영님께서 내놔라 공공임대를 검색해보니 악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하십니다. 더불어 악플이 많다는 것은 농성이 아주 잘 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신다며 힘내라는 응원을 해주셨어요! 소문난 잔치가 시끄러운 법 아니겠습니까. 집으로 돈 버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공공임대주택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 잘 키워 나가겠습니다.

❏ 내놔라 공공임대 농성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6-401-421023 민달팽이유니온
⧠ 농성소식(사진) http://antipoverty.kr/xe/photo/1271030

예정된 일정과 실천

월례포럼 |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

#플랫폼c #11월 #월례포럼
누군가의 부인, 누군가의 며느리, 누군가의 엄마일 때만 ‘존재 가치’를 인정받았던 이주여성들이 ‘나’로 살아가겠다고 외치게 된 이유는? 11월 월례포럼에서는 차별과 편견과 혐오에 맞서 싸우기로 다짐한 옥천군 이주여성들을 만납니다. 옥천군결혼이주여성협의회 부티탄화 님을 모시고, 편견과 핍박에 맞서 싸우며 서로 보살피는 옥천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또,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를 집필하게 된 저자 한인정 님으로부터 이주여성들을 만나 책을 쓰게 된 과정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일시 : 2022년 11월 27일(일) 오후3시
※ 본 행사 30분 전인 오후2시30분, 성평등 관련 교육을 진행합니다.
🏛장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1, 2층 (망원동)
📞문의 : 공일공-팔칠일칠-이오육일 또는 @platformc_qna
💰참가신청 : https://bit.ly/struggling-migrant-women

책읽기모임 | 일그러진 몸 : 일하는 여성의 몸, 수치심, 연대…

여성의 노동은 왜 늘 과소평가되고 더 위험한가?

12월 책읽기모임에서는 성별에 따른 건강 문제, 특히 일터에서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에 관해 수십 년간 연구해온 페미니스트 생물학자 캐런 메싱의 <일그러진 몸>을 함께 읽습니다. 저자는 전기통신, 조경, 간병, 청소, 서빙, 제조업,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직종의 여성을 만나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추적, 연구하고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일터 환경이 여성의 신체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폭로합니다.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다르기 때문에 남성의 신체가 기준이 된 많은 직업에서 여성은 더 불편하고 더 많이 다쳤습니다. 아울러 여성은 일터에서 늘 남성보다 더 낮은 평가, 어려운 진급, 적은 급여라는 상황에 처해 있었고 일하면서 차별과 성폭력에도 노출됐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성의 몸과 ‘차이’에서 오는 수치심에서 벗어나 일과 관련된 위험을 직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면서, 서로를 보호하고 연대하며 권리를 찾는 것이 일터를 여성의 몸과 삶에 더 적합한 곳으로 변화시킬 방법이라고 제안합니다. 🪅

⌚️일시 : 2022년 12월 7일(수) 오후7시30분
🏛장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41, 2층 (망원동) + 온라인 동시진행
📞문의 : 공일공-칠육이육-일이일공 또는 @platformc_qna

✍️참가신청 : https://bit.ly/bent-out-of-shape

📖 뉴스레터 읽는 저녁

뉴스레터 읽고 계신가요? 다 읽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지난 글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평가하는 가벼운 온라인 토크 시간입니다.

일시 : 2022년 11월 24일 저녁 7시 30분

장소 : 서울시 망원동 338-73 (2F) + 온라인
문의 : 공일공-구육사사-구육공사 / https://t.me/platformc_qna

📝 11월 오픈 기획회의

활동회원/후원회원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일시 : 2022년 11월 26일(토) 오전 11시
장소 : 서울시 망원동 338-73 (2F) + 온라인

문의 : https://t.me/platformc_q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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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c는… 작은 활동가 그룹입니다. 회원 중에는 노동조합, 사회운동단체, 진보정당 활동가만이 아니라, 연구자와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호 개방적이고 교류하는 운동을 지향하며, 분명한 관점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기존의 정파 조직 형태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사회운동의 예리한 관점을 다시 획득하고, 사회진보와 대중운동 발전에 기여하는 대안을 모색하며, 사회운동의 강화와 재생산에 기여하기 위해 ‘교육’과 ‘비평’에 집중하려 합니다. 문턱이 낮은 사회운동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월례포럼과 영화 상영회, 토론회 등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일상적인 책읽기 모임과 웹진을 통한 비평 활동을 통해 사회운동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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