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도에 11조원을 투자한다!
2020년 7월 14일ㅣ구독하기지난호 읽기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 있는 신현규 특파원 입니다. 
이거, 심상치 않아요. 최근 미국 IT 기업들이 인도에 보내는 러브콜이 심상치 않아요. 몇 가지 사실들만 예를 들어볼게요. 

  • 오늘 : 구글 "11조원 인도에 투자할게!"  
  • 어제 : 퀄컴, 통신사 JIO에 1천억원 투자  
  • 7월 3일 : 인텔, JIO에 3천억원 투자
  • 지난 3월 : 페이스북, JIO에 6조원 투자 
  • 지난 1월 : 제프 베조스, 인도 방문

최근 인도로 날아가는 실리콘밸리의 IT 회사들이 급격히 눈에 띄어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를 빠르게 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 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국 IT 기업들의 CEO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외국 - 인도 India 이야기에요.
🍛 인디아 이야기 🍛   

  1. 구글, 인도에 11조원 투자계획 발표 
  2. 인도에 갑자기 방문했던 제프 베조스
  3. 페이스북 이어 퀄컴도 JIO 지분 인수 
  4. 인도와 미국 IT 산업의 3가지 만남 
 
Silicon Valley Original : 소개
구글, 인도에 11조원 투자 발표  

뉴스: 여러분이 잠든 사이, 구글이 Google for India 라는 이벤트를 개최했어요. 여기 등장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100억 달러 - 약 11조원 - 규모의 자금을 인도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어요. 

왜? 인도의 인구는 약 13억명이에요. 그리고 인터넷-모바일 사용자 숫자는 5억명 정도죠. (기사) 그런데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 숫자는 최근 급속 증가하고 있어요. 특히 중소기업들의 인터넷 전환 속도가 빠른데요. 이들이 늘어나면 구글은 광고, 클라우드 매출을 늘릴 수 있죠. 

올해로 5년째를 맞는 Google for India 이벤트 
의미? 구글은 인도에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해 오고 있었어요. 다음 10억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찾자는 프로젝트 Next Billion User를 통해 각종 앱을 인도 맞춤형으로 만들어서 공급하고 있죠. 안드로이드 결제 앱 GPay 가 그 중 하나고요. 교육용 인공지능 앱인 Read Along 도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어요. 홍수를 예방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링크) 도 인도를 위한 구글의 선물같은 솔루션이었죠. 그런데, 구글은 인도를 위해 이렇게 많은 선물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더 얹어서 인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자금까지 투자하려 하고 있어요. 이건 그만큼 인도의 인터넷 시장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의미죠.  

어디에 투자? 구글에 따르면 11조원의 자금은 5년간 4가지 방향으로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라고 해요. 

  1. 인터넷 언어 장벽 없애기 
  2. 인도 맞춤형 IT 제품과 서비스 개발  
  3. 중소상인의 디지털 전환 사업 
  4. 의료 교육 농업 등을 위한 인공지능 적용 사업  
5년 전부터 인도에 투자해 오고 있는 구글. 그런데 앞으로 5년 동안은 투자의 규모를 늘리겠다고 오늘 밝혔네요. 과연 구글의 인도에 대한 큰 투자는 어떤 형태로 결실을 맺게 될까요? 
Silicon Valley Original : 의견 
인도에 깜짝 방문했던 제프 베조스
인도 출신 CEO 순다르 피차이가 있는 구글이기 때문에 인도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노노, 아니에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지난 1월 17일 매우 긴급하게 인도를 3일 일정으로 방문했던 적이 있죠. 여기서 베조스 CEO는 10억 달러 - 약 1.1조원 - 의 인도 투자계획을 발표했어요. 

갑자기 날아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베조스 CEO의 방문은 인도 중소상인들이 아마존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반대하는 움직임이 벌어지는 와중에 이뤄졌어요. 아마존웹서비스 AWS 와 같은 클라우드에 반대하는 움직임들도 나오고 있었고요. 정부 또한 아마존에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었죠. 그러자 제프 베조스가 날아온 거에요. 1.1조원의 투자계획까지 안고서 말이에요. (구글은 11조원 투자한다고 했는데....아마존 역시 짜네) 비록 모디 총리도 만나지 못하고 인도 현지에서 수많은 욕을 먹은채 돌아와야 했지만 그래도 날아와야만 할 정도로 인도 시장이 커다란 거죠. 

아마존은 인도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어요. 인도는 현재 빠르게 중소상인들이 이커머스 E-Commerce 쪽으로 매우 빠르게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을 비롯해 플립카드 Flipkart 등과 같은 서비스들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죠. 심지어 두 회사는 모두 적자 상태에요. (근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장기적으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요. 

제프 베조스 CEO의 방문을 반대하는 인도 시민들 
구글, 아마존 모두 인도에 대해 5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를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아마존은 (특유의 전략) 적자를 감내해 가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을 꾸준히 노리고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 또한 확대해 나가고 있어요. 그 이유는 아직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8억명의 인구가 인도에 존재하기 때문일 거에요. 
Silicon Valley Original : 트렌드
페이스북, 인텔, 퀄컴의 JIO 투자 

인도 최고의 부자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구글 아마존 등이 뛰는데 페이스북이 뛰지 않을 리 없죠. 지난 3월 페이스북은 인도의 2위 이동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 JIO 라는 곳에 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어요. 그런데 이 회사에는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인텔 퀄컴 등과 같은 실리콘밸리 반도체 회사들도 지분을 투자했어요. 뿐만 아니라 KKR, TPG 등과 같은 미국계 사모펀드들이 투자를 했고, 아랍에미레이트 국부펀드 (무바달라)도 들어와 있어요. 

왜 이렇게 많은 미국 회사들이 JIO에 투자를 한 걸까요. 이 회사가 마치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 처럼 미국 등에서 검증된 IT 서비스들을 문어발처럼 대규모로 확장해서 실사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JIO는 전자상거래 지불결제 농업 의료 교육 등의 각 영역에 최신 기술 (5G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가상/증강현실 등) 들을 접목해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려 하고 있어요. 

JIO의 사업확장 계획 
과연 이런 계획이 그대로 실현될 것인가, 아닌가의 여부는 알 수 없는 영역이지만 JIO를 밀어주는 투자자들의 면면을 보면 심상치는 않네요. 특히 인텔과 퀄컴 입장에서는 이처럼 디지털 확장을 꾀하는 JIO를 보면서 반도체 시장이 넓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결제시장 전자상거래 등으로 끊임없이 신사업 개척을 하려 하고 있는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JIO와 손을 잡는게 인도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 판단한 것 같아요. 
Silicon Valley Original : 트렌드
인도와 미국 IT 산업의 3가지 만남

왜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은 인도에 주목하는 걸까요? 미라클레터는 그 이유를 크게 3가지 정도로 정리해 보았어요. 

첫째. 인도는 엄청난 성장의 동력 
- 인도는 인터넷 보급률이 낮아요. (34%), 반면 인구는 엄청나게 많죠. (13억명) 8억명의 인구가 인터넷을 쓰지 않는데요. 이들이 IT 기업들에게는 큰 시장인거죠

* 참고: 인터넷 사용 비율  
- 한국, 미국, EU = 85%
- 중국 = 65% 

둘째. 미국에게 인도는 중국을 견제할 동맹
- 중국의 성장이 무서운 미국인데요, (* 2030년이면 중국 경제가 미국을 압도) 군사-경제적으로 인도와 가깝게 지내는게 미국에게는 여러가지로 이익이겠죠. 마침 인도는 중국과도 국경분쟁 등으로 사이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상태에요. 그리고 미국은 커져가고 있는 화웨이 등과 같은 중국 IT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JIO 와 같은 기업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 참고: JIO의 무케시 암바니의 발언 
"JIO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산 제품을 단 하나도 쓰지 않은 이동통신사입니다."
* 참고: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의 발언 
"JIO는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않는) 깨끗한 텔레콤 회사 Clean Telco 입니다." 

셋째. 실리콘밸리와 인도의 정서적 교감 
인도는 실리콘밸리를 낳은 원천 중 하나에요. 수많은 인도 IT 엔지니어 들이 실리콘밸리로 넘어와서 많은 일들을 했거든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어도비의 산타누 나라옌,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등이 그런 인물들이죠. 특히 인도가 갖고 있는 다양성과 그들을 아우르는 포용성은 실리콘밸리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한마디로 실리콘밸리와 인도는 통하는게 있어요. 

결론. 인도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인터넷 시장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미국은 인도를 열기 위해 지난 10여년 동안 많은 애를 썼죠. 하지만 인도는 결코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었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민주주의 대국 大國 이기 때문에 결코 미국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죠. 그런데, 최근 인도가 중국과 국경 마찰을 빚으면서 중국산 IT 제품과 서비스에 적대적 감정을 드러내면서 미국 IT 기업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미국 IT 기업들이 급격하게 인도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거죠. 여기에 인도 본국의 디지털 전환 이라는 경제개발 아젠다와 실리콘밸리에 있는 인도 엔지니어 생태계가 정서적으로 맞물리면서 양국간 산업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어요.

함의. 당분간 인도에서 수많은 혁신과 성장의 사례들이 등장할 것 같아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IT 기업들이 인도를 위한 새로운 제품들을 인도 시장에 내놓고, 여기서 성공한 것들을 전 세계로 확장시키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아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이어지던 시기 일본이 급격한 성장을 겪었던 것처럼 인도 역시 그럴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도 있네요. 혁신의 사례를 찾는 이들이라면 당분간 인도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3줄 요약:
  •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퀄컴 등 미국 IT 기업들이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는 점차 미국 IT 기업들에게 문을 열고 있다. 
  • 당분간 혁신적 IT 제품과 서비스는 인도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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