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 건강을 지키는 영양소

<목요뉴스: 실용/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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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 이야기 』

소리 없이 찾아오는 골다공증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의 약 3분의 1이 골다공증에 걸려 있다고 한다. 타고난 강골은 폐경기란 위기에 잘 극복하지만 유전학적으로 취약하거나 청소년기에 뼈를 키우지 못한 사람들은 정상적인 노화 과정과 폐경이란 위기로 인해 골다공증이란 원하지 않는 질환을 얻게 된다. 골다공증은 ‘침묵의 병’이라고 한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골절이 생긴 다음에야 병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골절이 생긴 것 자체가 골다공증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증거다. 가볍게 넘어지거나 심지어 앉았다 일어서는 사소한 동작에도 손목, 허벅지 대퇴골, 엉덩이 고관절, 척추 등이 바게트 빵처럼 잘게 부서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뚜렷한 조기 증상이 없지만 그나마 꼽을 수 있는 증상이라면 일부 환자의 경우 서서히 등이 굽거나 키가 작아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경우 골밀도를 측정하면 척추 골밀도가 많이 감소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며, 척추 측면 방사선 사진을 찍으면 척추체 한두 마디가 주저앉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정상인도 척추 디스크가 퇴행하면서 키가 약간 줄지만 이 경우는 서서히 진행되는 것에 비하여 골다공증으로 인한 키 감소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뤄지고 등이 많이 굽는다.

감소된 골밀도로 인한 척추

혈중 칼슘 농도를 지켜라

척추압박골절은 주로 골밀도가 낮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중년의 남성에게서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이유로 잦은 음주와 흡연, 운동부족, 지나친 커피, 식이 조절 실패로 인한 칼슘섭취 부족 등이 원인일 수 있지만 늘 외식을 하거나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도 골밀도의 적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의 대부분은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다. 나트륨은 체내 삼투압 조절, 영양소 흡수와 수송 등 생명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하지만 매우 적은 양으로도 체내작용을 하는 데 충분하므로 나트륨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칼슘은 인체에 어떤 역할을 할까? 칼슘은 우리 몸에 가장 많은 미네랄이며 대부분이 뼈와 치아에 존재한다. 소량은 혈액과 체액에 녹아서 이온 형태로 여러 가지 중요한 생리적 화학 반응에 관여하는데 혈액응고, 호르몬 분비, 근육의 수축과 이완 그리고 신경세포의 흥분과 신호 전달에 크게 관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저칼슘혈증으로 나타나는 근육의 경련성 강직인데, 이때에는 작은 자극에도 신경이 잘 흥분되어 강한 근육 수축이 일어난다.

혈중 칼슘의 농도는 정밀하게 일정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만약 이 농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심장이 멈추거나 의식이 없어지는 등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혈중 칼슘 농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의 예비 단계가 발령되며, 비상사태에 빠지지 않으려고 부갑상선샘에서 부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여 파골세포로 하여금 뼈를 녹여서 칼슘을 혈액으로 흘려보낸다. 또한 부갑상선 호르몬은 비타민D의 활성화를 유도하여 장에서 칼슘이 잘 흡수되도록 돕는다.

한편 혈중 칼슘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부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고 파골세포를 위축시키는 호르몬인 칼시토닌을 분비하며, 신장에서 칼슘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칼슘을 소변으로 흘려보낸다. 이처럼 우리 몸은 혈중 칼슘 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우 정교한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뼈는 칼슘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칼슘 덕분에 뼈가 단단해지고 강해져서 무거운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어도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비타민D의 양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혈중 칼슘 농도가 낮아지고, 우리 몸은 뼈에 저장된 칼슘을 녹여서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칼슘이 많은 음식으로는 우유, 어류, 해조류, 두부 등이 있으며 비타민D와 함께 섭취하면 그 효과가 좋다. 비타민 D는 간유, 등 푸른 생선, 계란, 버섯 등에 많이 들어 있으며 햇볕에 있는 자외선의 도움으로 피부에서 많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