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재 요 청]

여성노동자의 일자리 젠더폭력

다시, 깊게 보기 토크쇼

ㅣ수   신ㅣ각 언론사 노동, 여성, 사회 당당 기자
ㅣ발   신ㅣ여성노동연대회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ㅣ담   당ㅣ노헬레나 / 한국여성노동자회 연대사업국장 / 02-325-6822 / kwwa@daum.net

ㅣ제   목ㅣ여성노동자의 일자리 젠더폭력 다시, 깊게 보기 토크쇼
ㅣ날   짜ㅣ2022년 11월 18일 (금)
    1. 평등의 인사 드립니다.
    2. 여성노동연대회의는 여성노동자의 노동 현실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삶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연대체입니다.
    3. 지난 922, 여성노동연대회의는 90여개의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에 분노하며>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과 집회를 통해 한국사회 일터에서 벌어지는 젠더폭력의 실태와 안전한 일터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외침을 확인하였습니다. 여성노동연대회의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여성노동자들이 일터에서 겪는 구조화된 젠더위계를 5명의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드러내고자 토크쇼를 개최했습니다.
    4. <여성노동자의 일자리 젠더폭력 다시, 깊게 보기 토크쇼>에서는 여성노동자들의 말하기를 통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여성노동자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겪는 젠더폭력을 드러내고,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터를 젠더적 관점에서 점검했습니다. 5명의 여성노동자들의 일터에서의 경험을 들으며 그동안 많이 변한 것도 있고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도 많음을 확인했습니다. 차별, 성폭력과 싸우며 자신의 노동을 충실히 해 나가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에 힘받고 공감하며 다함께 우리의 다음을 상상하고 대안을 모색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5. 귀 언론사의 많은 관심과 보도 요청드립니다.

     

    별첨1. 프로그램

    별첨2. 발언문

    별첨3. 질의응답 요약

    별첨4. 현장사진

     

별첨1. <여성노동자의 일자리 젠더폭력 다시, 깊게 보기 토크쇼 >프로그램


<여성노동자의 일자리 젠더폭력 다시, 깊게 보기 토크쇼>

 

  • 일시: 2022년 11월 17일(목) 오후 7시
    장소 : 창비 50주년 홀(마포구 월드컵로 127) / 온라인 생중계 : https://youtu.be/1HD51G3HQmk
  • 프로그램

    - 사회 : 김현미 (연세대)

    - 골프장 캐디노동자 : 한혜숙 (드림파크CC)

    - 제빵사 : 임종린 (파리바게트)

    - 간호사 : 김옥란 (의료노련)

    - 제조업 노동자 : 강수미 (한국와이퍼)

    - 언론노동자 : 이유진 (경향신문)


  • 주최 : 여성노동연대회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별첨2. 발언문
  1. 골프장 캐디노동자 : 한혜숙 (드림파크CC)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드림파크CC에서 일하고 있는 캐디 한혜숙입니다!

저는 캐디로 2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를 치지 않는 분들은 캐디가 어떤일을 하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캐디는 골프를 치러 온 고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라운딩이 되도록 경기를 보조해주는 직업입니다. 앞뒤팀간의 간격을 유지하여 골프공이 날아올 사고를 예방하고,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카트로 고객들을 모셔다드리고, 경기 중 필요한 골프채를 건네주고, 골프공이 날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등 골프장에서 캐디는 골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조력자입니다.

캐디는 하루에 적게는 1경기 많게는 2경기를 돌며 한 경기당 4명의 고객의 경기를 보조해야 합니다. 또한, 아스팔트가 녹는 한여름에도, 한강물이 어는 강추위에도, 앞이 보이지 않는 폭우 속에서도 하루에 5시간 또는 10시간씩 야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이지만, 캐디들은 골프 전문직이라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고객들과 골프장은 캐디를 하대하며 성희롱과 폭언, 인격모욕을 일삼고 있습니다. 몇일전에 뉴스를 보니, 술에 취한 한 고객이 경기를 재촉했다는 이유로 캐디에게 폭언을 하고 무릎을 꿇게 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골프장에서는 캐디가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어떠한 보호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2022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실제로 우리 캐디들은 이런 일을 자주 겪습니다.

 

제가 일하는 골프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캐디가 고객 차에 골프백을 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객이 캐디의 머리를 때리고, 골프채로 사무실 유리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캐디는 매뉴얼대로 했을뿐인데 골프장에서는 누구도 캐디를 보호해주지 않았습니다. 노동조합이 나서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린 후에야 캐디들이 해당고객의 배치거부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 최근에도 성희롱 사건이 있었습니다. 술에 잔뜩 취한 고객과 캐디가 대화를 나누던 중 고객의 목소리를 칭찬하자 나는 침대에서 이보다 더 콧소리를 낼 수 있고 콧소리보다 쪽쪽 소리를 더 잘 내라는 말을 하는 등 지속적인 성희롱을 하였습니다. 캐디가 고객의 계속된 성희롱을 거절하니, 그때부터는 XX, 아가리 닥쳐 등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며 괴롭혔습니다.

캐디는 이 사건을 골프장에 신고했지만, 가해자와 그 지인들은 그런 적 없다며 이미 입을 맞추고 캐디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심의위원회까지 열렸지만, 성희롱은 가해자가 부인했다는 이유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 가해자는 이미 과거에 직원을 폭행한 전과가 있었음에도 골프장의 힘 있는 사람의 가족이고,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처럼 캐디들은 언제나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골프장에서 캐디더러 보란 듯이 노상방뇨하는 것은 일상이고,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음담패설, 몸을 만지거나 허리를 감싸는 등의 폭력은 모든 캐디가 한 번쯤은 겪었거나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한때 국회의장이라는 직책을 가졌던 높은 분도 캐디를 성추행했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일반 고객들은 얼마나 더 심할지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추측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 명의 캐디는 4명의 고객과 5시간을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고객의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거절을 하거나, 불쾌감을 표시하면 그때부터는 지옥이 시작됩니다. 욕설은 기본이고, 일부러 공을 엉뚱한 곳에 보내서 캐디더러 가져오게 시키고, 컴플레인을 걸어 해당 캐디가 징계를 먹게 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캐디는 고객의 성희롱과 같은 폭력을 당하면 골프장에 신고하거나, 그냥 눈감고 5시간을 고통 속에서 보내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대다수 캐디들은 후자를 선택합니다. 보통 골프장은 인 고객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여, 캐디더러 사과하라고 강요하거나, 고객이 컴플레인을 걸었다며 해고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폭력을 눈감고 귀막으며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캐디라는 직업을 너무 사랑합니다. 지금은 노동조합이라는 울타리에 속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기에 더더욱 캐디라는 직업이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아직도 바꿔나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골프는 못치는 사람과는 칠 수 있어도 매너 없는 사람과는 칠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골프는 매너가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캐디를 보호하는 법제도적 환경이 만들어지고, 고객과 골프장의 인식이 변화되어 모든 캐디가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존중받으며 일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1. 제조업 노동자 : 강수미 (한국와이퍼)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한국와이퍼분회 강수미입니다.

아이들이 엄마 도움 없이도 생활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에는 제 나이가 41살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취업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는데 우연찮게 2012년도 9월에 한국와이퍼라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됐습니다.

 

한국와이퍼는 일본자본으로 현대자동차에 와이퍼를 납품합니다.

우리 회사는 조합원 기준으로 남성 106명 여성 124명입니다. 특이 하게도 저희 사업장은 사무직 직원들도 거의 조합원인데 사무직 인원을 빼면 생산직 인원은 여성이 훨씬 많은 곳입니다. 저는 와이퍼가 자동차에 바로 장착할 수 있도록 품질검사를 하고 조립해서 완성품을 만드는 출하하기 전 마지막공정에서 작업합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 회사가 갑자기 확장하면서 많은 인원이 필요해서 40대 중반까지도 채용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전 직장생활 할 때는 없었던 인력회사라는 곳을 통해서 계약직으로 입사를 하고 몇 개월 후 정규직 전환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계약직을 거쳐 정규직이 되었지만 왜 계약직을 거쳐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약직일 때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눈치보고 힘들어도 힘든 내색도 못하고 아파도 쉬지도 못하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6개월 뒤 정규직 전환이 돼서 지금껏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물량이 줄어 잔업이 없지만 제가 입사할 때 만해도 매일 잔업과 주말 특근이 많았는데 쉬고 싶어도 계약직은 눈치 보여 쉰다는 말도 못했습니다. 정규직 전환조건은 근태가 가장 우선순위라는 무언의 압력을 줍니다. 늦은 나이에 입사한 저는 더 눈치를 봤던 것 같습니다. 일은 계약직이 훨씬 힘들게 하는데도 월급을 받으면 차이가 많았습니다. 남성 직원과의 차이도 있었구요,

임금차별은 정규직이 돼서도 여성과 남성의 차별이 있습니다. 군필자대우가 있어서 차이가 난다는데 군대 갔다 오지 않아도 남성이라는 이유로 여성보다 더 받습니다. 하는 일은 별반 차이 없는데 왜 차이가 나냐고 물어보니 우리 회사는 옛날부터 그래왔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계약직을 괴롭히거나 언어폭력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 사원들은 근속이 오래되고 연령대가 50대 초,중반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4~5년 안에 정년이신 분들도 꽤 되구요. 제가 근속으로는 거의 막내가 되는 것 같고 나이는 딱 중간 정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 살림에도 고수들이 십니다. 회사가 바쁠 때는 회사에 메여있는 시간이 출퇴근시간까지 하면 15시간이상인 날이 많아서 따로 장볼 겨를이 없는데 모든 장보기를 회사 내에서 공동구매로 해결할 때가 많습니다. 정말 다양한 제품을 추천하고 구매합니다. 우스게 소리로 살아있는 거 빼고 다 판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리고 저희는 휴식시간에 편히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이 따로 없어 작업현장에 그냥 작업박스를 깔고 앉아서 쉬는데 그때도 집에서 싸온 음식이나 과일들을 나눠먹으면서 수다타임을 갖습니다. 그러면서 친목도 다지고 동료애도 키웁니다.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니 동료가 가족이고 친구가 됩니다. 주부사원들이 많은 사업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어요. 정년퇴직을 맞이하는 언니들을 보면 고되고 긴 노동 시간에도 건강하게 퇴직하는 걸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우리 회사는 사무직을 제외하면 여성 관리자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승진이 전혀 안됩니다. 근속이 10년에서 20년 이상이신 분들이 많은데도 여성에게는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외투자본이여서 그런 차별은 없을 줄 알았는데 국내기업보다도 훨씬 심합니다.

 

그래도 가장 억울한건 외국투자자본의 특성상 수익이 많이 나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동안 고생한 노동자를 휴지조각처럼 버리고 떠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2018년도 6월에 우리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희 사업장은 노조가 생기기전에도 노사협의회가 민주적으로 꾸려져 있어서 노조와 다를 바 없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조가 생겼다고 해서 많은 것들이 확 달라지는 건 못 느꼈는데 그래도 매일 근무시간 전에 서던 아침조회가 없어지거나 근무시간내로 바뀌었고 관리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동료들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줄어들면서 서로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회사가 어렵다고하면 그런가 보다하고 주는 대로 받던 임금도 인상폭이 조금 커졌구요.

최저임금산입범위가 넓어질 때 상여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노조가 없었으면 몇 년 동안 임금동결이 되었을 텐데요. 그리고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단협이 만들어 지면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2018년부터 새로운 물량확보를 위한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서 물량이 줄어드는 것이 보이고 근무시간이 줄어 임금이 줄면서 고용불안을 느끼게 되어 총고용을 보장하고 물량을 확보하라는 요구안으로 싸웠고 회사는 그러겠노라고 약속하는 고용합의안을 2021년에 만들고 싸인까지 해서 노동자들을 안심시켜놓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올 7월에 청산을 발표한 겁니다. 단협에 있는 모든 합의사항을 무시 하고요.

그래서 우리 노조는 지금 한창 투쟁중에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생존권이나 다름없는 일자리 지키는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1. 언론노동자 : 이유진 (경향신문사)

 

막연하게 공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어릴 때부터 해왔다. 그게 늘 조금씩 바뀌었어. 대학에서 다른 전공을 하다 노동과 젠더라는 여성학 교양 수업을 듣고 사회 문제에 눈을 뜨게 됨. 이후 기자가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언론학과로 전과를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언론사에 입사 준비. 1년 정도 준비해서 20165월 경향신문에 입사함.

 

-현재는 사회부 경찰팀에서 경찰청을 출입하고 있음. 사회부에서 일하는 건 두 번째. 막내 기자 시절 경찰팀에서 일선서 출입을 했고, 이후 문화부, 주말기획팀, 산업부 등을 거쳐 지난 1월에 다시 사회부로 돌아옴. 주로 막내 기자들이 포진한 곳이 경찰팀. 여기서 부팀장 역할을 하면서 후배들과 협업하고 있음. 사회부의 특성이라고 하면 성역이 없는 보도가 가능하다는 것. 사건사고 기사는 어떤 분야라도 저희 담당이 될 수 있고, 모든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부서. 그만큼 젠더 관련 기사도 많이 쓴다. 예컨대 신당역 스토킹 살인이나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참사에서도 가장 먼저 뛰어들고 가장 많은 기사를 쓰는 곳이 이곳 경찰팀임.

 

-기자가 일을 하며 겪는 젠더 차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뉨. 하나는 조직 내 구성원으로서의 차별, 다른 하나는 조직 밖, 사회로부터 겪는 차별. 조직 내에선 아무래도 남성 중심적인 언론사 문화로 인해 경험하는 차별이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최근에 많이 나아졌음. 과거엔 사회부나 정치부와 같은 소위 험한 부서는 여성 기자들의 진출이 막혔는데 지금은 꼭 그렇진 않아. 지금 출입하는 경찰청만 해도 불과 몇 년 전까진 남성 기자들의 전유물이었다고 함. 그러나 이제는 성비가 반반에 이르는 듯. 다만 전체적으론 여자 기자 수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데스크에 남성들이 포진했다는 건 문제라고 생각. 임신과 출산에 따라 운신의 폭이 줄어드는 게 심한 조직이기도 하고, 여전히 유리천장 존재. 여기자가 어떤 성취를 보였을 때 남기자들에 비해 평가 절하되는 것도 분명히 있음. 이는 기자들이 상대하는 취재원이 고위층으로 갈수록 남성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

 

-기자들이 겪는 성차별은 조직 내 보다는 밖에서 오는 게 더 클 듯. 기자는 자신의 이름과 신상을 어느 정도 공개하고 활동하는 직업. 그렇다보니 여기자를 상대로 한 성희롱과 성차별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짐. 특히 젠더 이슈 관련 기사를 썼을때, 여성 기자들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해 악성 댓글이나 메일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식도 진화하고 있음.

과거엔 단순 악성댓글에 그쳤다면 현재는 기자의 SNS를 털어서 신상을 공유하고, 심할 경우엔 얼굴 사진에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해 음란물에 합성하는 등 범죄 수준의 성희롱을 하기도 함. 막내 기자 시절 악성 메일과 조리돌림을 심하게 당했는데, 당시가 강남역 살인사건과 혜화역 시위 등으로 페미니즘 붐이 일 때였음. 그 당시 기사를 작성하면서 기레기 사이트라에 얼굴이 박제 되기도 했고. 남성기자라면 당하지 않을 외모평가부터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음. 지금처럼 회사에 악성댓글 등에 대처하는 매뉴얼도 없었기에 기자 개인이 그냥 견딜 수밖에 없었음. 지금은 회사 내에 젠더데스크도 신설이 되고, 악성댓글에 민형사상 대응한다는 경고문을 박거나 회사 측이 경고 메일을 직접 악플러한테 보내는 등 대처가 많이 달라졌음.

 

악성 댓글이나 사이버상의 문제뿐 아니라 연차가 낮은 여기자들은 남성 취재원에게 성추행이나 성희롱 피해를 입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기자업의 특성상 취재원과 라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위계가 형성되면서 여기자가 권력형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일도 발생하는 듯함.

 

-기자 개인에 대한 젠더폭력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젠더폭력을 경험하기도. 젠더 폭력이나 성차별 이슈에 대한 기사를 썼을 때 취재원을 향한 젠더폭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취재원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동시에 이에 대한 2차 피해도 안게 되는 것임. 최근엔 성폭력 피해자나 약자와 관련한 기사에는 포털 댓글창을 닫는 등 적극적 대응을 하고 있음. 얼마 전 여성 경찰관들을 인터뷰했는데, 인터뷰이 중에 일명 대림동 여경 사건당사자도 포함. 이럴 경우 기자는 보도로 인해 취재원이 받게 될 젠더폭력에 예방할 의무가 생기는데, 이 기사도 포털 댓글창을 닫고 악성댓글 달면 처벌 가능성 있다는 공지를 기사에 포함해 출고했음.

 

-저는 일명 기레기세대. 제가 입사할 때부터 기자라는 직업은 이미 기레기라고 낙인이 찍힌 후였음. 늘 최선을 다하지만, 아쉬움이 남고. 잘했을 때 칭찬을 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못했을 때 쏟아지는 비판은 큰 직업. 그럼에도 이 업을 좋아하는 건 사회가 변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거기에 조금이라도 일조한다는 가끔의 성취 때문. 그건 젠더 이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당장에는 악플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결국은 내 기사가 사회를 바꾸는 데 일조를 하고, 여성들이 임파워링을 얻는 걸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그걸 동력으로 삼게 됨.

현재의 목표를 말하자면 지금 제가 속한 팀의 여남 비율이 52로 여자 후배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들이 지치지 않고 성별로 인한 업무 제약을 최소한으로 느끼며 마음껏 일하도록 하는 것임. 연차가 쌓일수록 천지개벽할 대단한 보도를 하겠다보다도 내 옆에 있는 여자 동료들이 끝까지 지치지 않고, 나가 떨어지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내가 일조하고 싶다하는 마음으로 바뀌고 있음. 여자 기자들이 더 많아지고, 더 높은 자리에 포진할수록 언론사가 가진 여러 문제점도 개선되고, 사회 역시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

 

  1. 간호노동자 : 김옥란 (의료노련)

 

개인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48년을 살고 있고 일하는 노동자로써의 삶을 산지는 24년 정도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또한 간호사라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노동자입니다


처음으로 간호사를 시작한건 98년이었는데 간호학과를 94년에 입학해서 98년에 졸업을 하고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 요즘같이 취업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면은 부러운 참 다행스러운 일이였습니다.


저는 간호학과를 졸업하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당연히 받아들였고
간호학과.. 되돌아보면 집안 형편상 취업은 중요했기 때문에 취업이 잘되는 교대나 간호학과중에...난 아이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고 또 누군가를 가르칠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간호학과! 를 택했습니다.

 

나름 대학병원에 취직을 했고 부모님도 기뻐하셨는데요. 그러나 신규간호사로 일터에 적응하기는 녹록치는 않았습니다. 저는 3교대를 하는 병동에 (이비인후과,소아과,안과,산부인과) 환자들을 보는 일명 잡과 병동에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소아와 성인이 섞여 있는 병동이었는데 소아의 보호자로는 여성이 엄마들이 있었기에 성인 남자 입원실은 마련하지 않은 병동인 덕에

 

그래서 여고,간호학과를 거치고 취업한 병원에서도 동료들은 전부 여성인 상황이라서 사실 여성노동자의 젠더폭력에는 무감각 했습니다.

신규간호사때는 간호사 특유의 태움 문화와 더불어 혹독한 시기 였습니다. 초번(evening)을 마치고 연장근로수당 못받는 오버타임을 마치고 자취방 벽에 기대어 엉엉울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보통 새벽 2-4시 사이였는데 이웃들의 항의도 들었습니다.(너무 크개 통곡해서) 오버타임 수당도 못받는 연장 근로를 하면서도 선배들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죄책감을 가져야 했습니다.


간호사의 집단에는 태움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간호사들이 여초 집단이라 태움이 심하다는 말들을 들을 때 여성성의 정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꼼꼼한 일처리와 책임감이 비난 받아야 할 특성일까? 여초라서 태운다고...

태움이 선배 간호사로부터 후배로 이어지고
선배가 된 후배는 또다시 누군가를 태우게 되는데 이것은 여초 집단이어서가 아닌

과중한 업무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에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노동계는 투쟁하고 있습니다.

일터에서의 젠더 폭력?
내가 일하는 곳은 여초 집단이고 성폭력,성희롱은 없는데 무슨 젠더 폭력? 성희롱이나 성폭력은 되어야 젠더 폭력이지..

일터에서의 젠더폭력은 여성이니까 일에 있어서도 당연한 권리를 희생하라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젠더 폭력이라고 봅니다. 이것은 간호사가 가지는 돌봄의 도덕적, 이상적 이미지와 함께 결합하여 일하는 여성노동자로써의 간호사가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불편한 것, 본인이 참으면 될 것을 문제 제기 해기해서 주변 사람 힘들게 하는 것으로 치부하게 하였습니다.

 

간호 일터에서의 당연한 권리 주장하는 Mz 새대가 많아지면서 선배세대 인 저는 어쩐지 모를 불편함도 느꼈습니다. 좀더 단정한 복장과 머리망 당연한데 요즘 애들은..
일도 별로 열심해 안하면서 많이 바라고..

 

하지만 고백하건데 신규때 소아과 병실 보호자는 여성인 엄마만 있었던 풍경에서
지금은 아빠들도 점점 늘어나서 현상은 당연한 권리를 말했던 여성들의 노력이라는 것
일터에서 차별 받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

별첨3. 질의응답 요약

  1. 골프장 캐디노동자 : 한혜숙 (드림파크CC)

 

노조 통해 목소리 더 크게 사용자에게 열악한 환경 전달하고 보호받을 수 있지 않을까.”

 

  1. 배치거부라는 대항권력을 만들어내셨다. 라운딩을 캐디 1명에 4명이 가는데 고객 중에 말리는 사람이 전혀 없나?

 

  1. 극히 드물고. 한 분에게 “자제 좀 시켜주세요” 하면 “언니, 좋은 게 좋은 거니까. 한다. 술 마시고 과도하게 경기 지연해서 도와달라고 경기과 직원에게 요청했는데 그 사이 캐디에게 욕도 하고 협박했다. 그 직원에게조차도 “너네 사귀냐”고 하더라. 동반자나 직원에게 요청하면 방관자가 되는 게 현실이다. 동반자는 계속 봐야 하는 사이니까.

 

5시간 내가 널 샀어. 돈 주고 고용한 거다. 캐디는 각자 개인이다. 끝나고 집에 가기 바쁘다. 그걸 개개인이 목소리 내니까 큰 효과가 없는 거 같다. 노조 통해 목소리 더 크게 사용자에게 열악한 환경 전달하고 보호받을 수 있지 않을까.

 

  1. 제빵사 : 임종린 (파리바게뜨)

 

혼자 떨어져 있어서 할 방법이 없다. 조직이 중요한데, 회사는 우리가 모여서 목소리 내는 게 싫고, 그래서 저희는 더 모여야 한다 생각한다.”

 

  1. 파견나가서, 이중적 공간이 있잖아요. 선생님 속한 데와 매장. 가맹점주가 있는 곳에서 고립된 노동자로 나이도 어리고 성차별, 이중 차별 감내하면서 협상해야 한단 말이에요. 나이 들어서 임파워될 수록 회사가 원치 않는다. 이건 역설이죠.

 

  1. 혼자 떨어져 있어서 할 방법이 없다. 조직이 중요한데, 회사는 우리가 모여서 목소리 내는 게 싫고, 그래서 저희는 더 모여야 한다 생각한다. 최근 투쟁 결과로 노사 간담회 정기 개최하기로 했다.

기술 쌓일수록 브랜드에 좋은 건데 장기근속해서 품질과 브랜드 유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안 좋다. 사실 그 안에서 제품 보는 눈 가진 우리가 봤을 때 ‘저걸 판단 말이야?’ 하는 제품도 판다. 품질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내치니까.

 

  1. 간호노동자 : 김옥란 (의료노련)

 

 

태운다고 일이 늘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 만들어 간다. 태운 사람만 나쁜 사람이라고.”

 

  1. 많은 사람이 군대와 간호사 유사성 많이 얘기한다. 많은 사병이 왕따 당하고 괴롭힘 당하는데. 선생님은 아니라고 생각하시지만, 나이들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니까 통과의례처럼 된다. 왜 태움이라는 말이 여초직장에서 괴롭힘의 형태로 계속 나올까. 어려운 질문이다.

 

  1. 생명 다루고 환자 다루니까 정당화가 된다. 신입은 잘 모르고 학교에서 배운 것과도 다르다. 저도 간호사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수하면 환자에게 치명적이죠. 그렇게 정당성 부여한다. 그런데 미운 간호사, 말투가 기분나쁘거나 미워지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태움 시작된다. 타서 사직할 때까지 놔두는 상황인데 요즘은 자정하고 있다. 태운다고 일이 늘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 만들어 간다. 태운 사람만 나쁜 사람이라고.

 

  1. 제조업 노동자 : 강수미 (한국와이퍼)

 

 

일거리가 왜 주는 지 알아가게 되고 회사가 일거리가 없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노조를 통해서 알게 되엇다. 노조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1. 선생님 너무힘드시겠지만 노조를 만들자마자 회사가 도망가자마자 노조원들 사이의 분열이 시작된다. 현재상황은? 기업과 협상을 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

 

 

  1. 노조 분열을 시키거나 처음에는 노조를 만들어서 괜히 만들었다는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다. 정당성을 알게되는 과정이었다. 그냥 돈을 더 받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 몇년동안 투쟁을 통해서 202년 부터 3년 째 투쟁중, 투쟁을 하면서 처음에는 물량이 없으면 일거리가 없어서 돈을 못벌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 해서 자동적으로 그만두는 사람이 생겼는데 노조가 생기면서 그러한 현상을 잡을 수 있었다. 일거리가 왜 주는 지 알아가게 되고 회사가 일거리가 없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노조를 통해서 알게 되엇다. 노조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청산을 발표했지만 회사가 함부로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님.

 

  1. 언론노동자 : 이유진 (경향신문사)

 

 

비윤리적인 행위들이 메이저 언론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자들이 많다. 구조적인 성차별이 있다.”

 

  1. 최근에 기사를 쓰면 조회수를 통해 데스크에서 심한 압박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경향은 아닌데 메인 두세게 가 그렇다고 한다. 댓글이 악성이든 그런건 보지 않는다. 얼마나 주목을 끌었냐가 중요하다. 기자들도 성적 메타포를 하는 방식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나.

 

  1. 저희 회사라서 그런 건 아니고 경향이 민감하다. 자극적인 헤드라인 뽑으면 여자 기자들이 가만있지 않음. 독립언론실천기구가 있어서 지난 후에라도 왜 이런 보도가 나가게 되었는지 데스크에 따짐.

 

사실 언론사가 굉장히 많지만 자극적인 것을 통해서 이름이 있는 언론사가 왜 어그로를 끄는지 궁금하실겁니다. 편집국 안에 디지털 뉴슬르 제작하는 팀을 따로 둠. 언론사들이 비겁한 것이 그런 인력들이 비정규직이거나 대학생 인턴들로 채워짐. 정식기자 아님.

우리나라 기자 매뉴얼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다. 자극적인 뉴스 생산하는 회사는 열외가 된다. 힘이 없는 친구들을 문제가 생기면 내보내고 인턴 줄서있다. 비윤리적인 행위들이 메이저 언론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자들이 많다. 구조적인 성차별이 있다. 이 개개 언론사가 매뉴얼을 얼마나 따르고 있는지, 조직내 비정규직 차별을 타파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협회가 권고를 하더라도 쉽게 시정이 되지 않지 않을까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함

 

  1. 공통질문

 

  1. 여성들과 함께 일하고 여성끼리 연대하니 이런 점이 좋더라. 이런 게 가능했다.

 

여자 기자들이 일을 더 많이하고 영역이 더 넓다. 여자기자들이 쓸모가 많아졌다. 공감능력, 사회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 성인지 감수성, 부적절할수있지만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높다. 언론사가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성희롱, 성추행은 초기대응이 중요한데 남직원이 대응하기에는 피해자분한테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고. 저희들은 같은 여성들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 상황에 얼마나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었는가를 알기 때문에. 같은 여성들끼리 일하고 있는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많음.”

 

여성들이 연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여성이 더 바빠서임. 애기를 돌보아야 해서 오늘 못나온 분이 있음. 아직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현재 여성들은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은 육아부담 돌봄부담이 많음.”

 

성희롱이나 그런 것들 그런 문제들 있을 때 왜 기분 나쁜지 설명하는데 지침. 우리끼리는 이야기했을 때 당연히 기분나쁜거지 이해해줄 수 있잖음. 연대도 결국 내가 좀 더 마음이 가고 동질감을 느끼고 해서 연대를 가능하잖냐

별첨4. 현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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