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호💌
다큐의 계절, 가을🌾
수확의 달 가을, 눈도 마음도 입도 풍요로움이 가득한 계절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지적 풍요를 더해 드릴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다큐교육프로그램 '다큐보다@'가 세 번째 시간으로 백석도서관에서 다큐감상교실을 진행합니다. '다큐보다@백석도서관'에서는 동물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고 박소영 작가의 동물권 에세이 <살리는 일>을 연계한 강의를 11월 5일부터 11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3회차에 걸쳐 진행합니다.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들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왕민철감독의 <동물, 원>, 평범한 10대 소녀의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의 이야기를 담은 나탄 그로스만 감독의 <그레타 툰베리>, 돈가스 말고 돼지가 좋아져 버린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황윤 감독의 <잡식가족의 딜레마> 등 총 3편의 작품을 통해 '동물권'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의를 듣고 난 뒤 여운이 남는다고요? '다큐보다@백석도서관'에서 상영되는 세 편의 다큐멘터리는 다큐멘터리 전문 OTT VoDA(보다)를 통해 한 번 더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동물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노동자뉴스 1호 Labor News No.1 >
| 노동자뉴스제작단 Labor News Production | 한국 | 1989 | 73분
2022년 10월 SPC그룹의 제빵공장에서 연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해서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손가락이 절단됐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트의 노동조합은 2017년부터 불법파견 문제로 사측과 대립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탄압 중단,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며 53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였다. 저임금, 고강도, 장시간 노동에 안전관리는 미흡한 현장의 노동자에게는 크고 작은 사고와 질병이 지속돼왔다. 2019년 경향신문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재해 사망사고 노동자 1748명의 사고 내용을 기록했다. 일정 조건 하에 조사된 죽음만도 한 달 평균 80여 건이다. 경향신문은 “노동자들의 죽음이 무의미한 통계 숫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고로 숨진 노동자 한 명, 한 명의 죽음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http://news.khan.co.kr/kh_storytelling/2019/labordeath/ 2022.10.24. 접속) “무의미한 통계 숫자”로 매겨질 수 없는 노동자의 말과 삶을 쫒아 ‘노동자의 벗’으로서 살아온 ‘노동자뉴스제작단’은 그 필요에 따라 속보, 교육물, 역사물, 집회 메인 영상, 본격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면서 “노동자들이 하고 싶은 말, 그 조직이 하고 싶은 말”을 30년 넘게 담아왔다. 2021년 DMZ Docs에서 출간한 『노동자뉴스제작단: 30년을 돌아보다』에서 그 역사를 일부 가늠할 수 있으며, ‘보다’에서는 종합매거진 형식으로 제작된 노뉴단의 첫 장편 <노동자뉴스1호> 및 <현대중공업노동조합사: 미포만의 붉은 해> 3부작을 볼 수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려는 지배 세력의 반대편에는 노동자의 죽음과 삶을 기억하는 아래로부터의 역사가 버티고 있다.
(DMZ Docs 채희숙 프로그래머) 
< 노 베어스 KHERS NIST >
 | 자파르 파나히 Jafar PANAHI | 이란 | 2022 | 107분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노 베어스>(No Bears, 2000)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9월 초에 열린 2022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어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작품이다. <노 베어스>는 감독이 영화 속에서 찍는 영화의 주인공 연인, 출국금지로 국경 너머 촬영 현장에 갈 수 없는 감독이 거주 중인 국경지대 인근 마을의 연인, 이 두 연인이 겪는 고초를 통해 이란 사회를 들여다보는 영화다. 감독 자신도 영화에 출연하여 그 고초에 연루되거나 그것을 증폭시키는 위치에 서 있다. <노 베어스>에서는 촬영되고 있는 영화와 그 바깥의 영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감독의 영화와 감독의 현실이 함께 도달되고 이때 픽션과 다큐의 구분은 무색해진다. 이란의 경계들이 만들어 내는 장벽, 그 곤경이 영화에 침입해 들어와 픽션이 불가능한 사회가 포착되며, 이를 기록하기 위해 다시 픽션이 영화적 현실을 구축한다. 이는 감독의 현 상황과 맞물려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파나히는 2010년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다 체포돼 징역 6년 형을 받았다. 하지만 복역 두 달 만에 조건부 석방돼 출국금지 상태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아시아경제, 2022.07.20.) 그는 당시 20년간 영화 제작 금지 처벌을 받았음에도 감시망을 피해 계속 영화를 제작해왔다. 올해 그는 동료 감독을 위한 시위 참석으로 재수감되어 6년 징역을 이어가게 됐고, 국제 영화계에서는 이를 비판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노 베어스>로 영화를 찍을 수 없는 장벽 앞에 선 영화를 찍고야 만 그의 다음 영화가 장벽을 넘어 제작되고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DMZ Docs 채희숙 프로그래머)
< 죽어도 자이언츠 >
이동윤 I 10.27 개봉
< 모정 >
김문옥 I 10.26 개봉
< 수프와 이데올로기 >
양영희 I 10.20 개봉
< 시대혁명 >
주관위 I 10.13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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