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가 지금도 실천하고 있는 방법인데요, 쉽게 말해 냉장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전부 적어보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냉장고 정리하는 걸 추천드리는데요. 냉장고를 정리하다 보면 어떤 재료가 얼마나 남았고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지를 알 수 있어, 식단을 짜는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저는 냉장고 리스트를 활용해 하루 중 한 끼를 '냉장고 파먹기'로 해결하는데요. 장을 보지 않고 오직 냉장고 리스트에 있는 재료들로만 요리를 해서 끼니를 해결하는 겁니다. 식비도 아낄 수 있고, 환경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강력 추천드립니다 :)

얼마 전 EBS에서 <냉장고 없이 살아보기>라는 다큐를 봤습니다. 냉장고 없이 일주일 동안 살아보는 일종의 실험이었죠. 사실 저는 이 다큐를 보기 전까지 왜 냉장고 없이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게 냉장고는 필수였죠. 당장 냉장고 없이 살게 된다면 그 안에 있던 음식은 썩을테고, 그럼 버려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 다큐를 보고 난 후, 냉장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늘어만 가는 음식물 쓰레기와 냉장고 관리로 걱정인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다큐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면, 이 책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앞선 다큐가 냉장고 없이 사는 '도전'에 중점을 뒀다면, 이 책은 냉장고 없이 음식을 어떻게 보관하는 지, 그 '자연의 보관법'을 자세히 다룬 책입니다. 냉장고 없이 수 천년을 살아온 선조의 지혜를 읽다 보면, 우리가 세삼 얼마나 냉장고에 의존해왔는지를 체감하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