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존재했지만 그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름 없는 신종 식물을 그릴 때는 유난히 펜을 든 손이 무겁다. 경건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선을 긋게 된다. 내 그림으로 이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다는 사실, 그리고 내 그림이 영원히 남을 이 종의 첫 그림 기록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겸허하게 만든다.”
이소영 작업노트 중
〈On and Around Table + 𝛼〉 전시 기간 중 세 명의 작가를 초대하여 작가의 익숙한 작업실이 아닌 조금은 낯선 공간인 팩토리2에서 ‘지금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것,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탐험하고 이야기를 쌓아가는 프로그램, <타임온테이블>.
두 번째로 초대한 이소영 작가는 세상에 새롭게 발견된 식물 종을 그림으로 기록해 그 존재를 알리는 연결자이자,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과학적인 도해도를 그리는 식물학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이번 <신종(New Species)>에서는 작가가 작업한 신종 식물의 도해도를 비롯해 직접 수집한 자료를 통해 식물을 과학적으로 기록하는 것에 대한 과정과 의의를 더욱 많은 관객과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앉은부채>(2021)
‘이름이 있는 모든 식물은 한때 신종이었다.’
자연은 변화하고, 인간에 의해 새로운 식물 종은 계속 발견된다. 새로이 발견된 식물에는 곧 이름이 붙여지고, 그림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식물학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본적인 일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아직 이름이 없는 식물의 형태를 그림으로 기록해 그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있다. 신종일 거라 예상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지만, 이미 이름이 있는 종인 것이 확인되어 발표가 취소되면서 그림 그린 일이 소용 없어지거나, 이미 외국에 기록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만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으로 발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0년 이후 한국에서 발견된 신종 식물 중 작가가 도해도를 그린 속단아재비(2014), 울릉바늘꽃(2017), 한국앉은부채(2021) 그리고 미기록종인 백약이참나물과 성긴포아풀 등의 그림과 그 과정의 데이터를 소개한다.

신종, 그 후의 역사
꽃이 흰색을 띠는 흰민들레는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파견된 조선총독부 소속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이 명명했다. 그 때문에 당시 우리나라에서 채집된 흰민들레 표본 상당수는 도쿄대학교 표본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흰민들레는 정원의 관상식물로, 몸을 낫게 하는 약용식물로, 피부를 좋게 하는 화장품 원료로 활용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흰민들레 발견 초기 표본과 활용 현황을 소개한다. 
숲에 살던 신종 식물은 인간에게 발견된 후 자원화 가치를 부여받아 이후 증식되고 육성되어 새로운 형태를 갖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이용한다.

<속단아재비>(2014)
인간이 만드는 신품종 식물
인간은 이용을 목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식물을 만든다. 우리에게 친숙한 한라봉, 신고배, 은천참외 등은 숲에 있던 식물을 인간이 변형해 만든 것이며, 이들 또한 과거에는 신품종이었다. 식물세밀화가는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낸 이 품종들의 형태 차이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17년부터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기록한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 식물 그림 또한 소개한다. 이들은 2017년 작가가 기록하던 당시엔 알려지지 않은 신품종 식물이었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은 마트와 시장의 과일 매대에서, 그리고 음료수와 술의 형태로 쉽게 이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작가소개 
식물학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식물세밀화가. 원예학을 공부하고 국립수목원에서 식물세밀화를 그렸다. 현재 국내외 식물연구기관, 식물학자들과 협업해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 식물, 주변에 있으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한다.

전시명  신종 New Species (타임온테이블 by factory2) 
작가  이소영 @soyoungli 
기획  factory2, 이경희 
디자인  유나킴씨 
장소  factory2 @factory2.seoul 
기간  4.30(토) - 5.15(일), 화 - 일요일. 11 - 19시 (월요일 휴관, 오픈일 제외) 
*전시 첫날에 한해 오후 4시 오픈.
연계 프로그램
○ 아티스트 토크 
일시  2022.4.30 (토) 오후 2-3시 
대상  제한 없음 
참가 비용 
*예약비 1만 원 (예약비는 참석 시 현장에서 
돌려드립니다.)
○ <애기똥풀과 할미꽃> 어린이날 기념 워크숍
일시  2022.5.5 (목) 오후 2-3시 
내용   간단한 작가와의 대화 후 식물 그리기
대상  어린이 & 한때 어린이였던 성인 
참가 비용  
*예약비 1만 원 (예약비는 참석 시 현장에서 
돌려드립니다.)
✉️ 〈On and Around Table + 𝛼〉 현장 구매 상담 안내
이소영 작가의 작업은 루프트(Luft, 오키나와)의 마키시 나미가 디자인 한 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올해 새롭게 ‘팩토리 에디션’으로 제작한 나왕 박스, 원형/사각 테이블, 불리틴 보드, 의자와 스툴뿐만 아니라, 이전의 나왕 셸브 에디션 (#11, #15, #17)도 예약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위한 현장 구매 상담을 준비하였으니, 아래 일정을 참조하시어 사전 예약 후 마키시 나미의 작업을 찬찬히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상담 예약 가능 일정 
5월 1일 / 22일 / 29일 (일) 
오후 1:00-4:00 
*상담은 30분 단위로 진행합니다.

기획 팩토리2 
에디터 뫄리아
진행 김보경, 이지연
디자인 김유나 (유나킴씨) 
디렉터 홍보라 
팩토리2 드림
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