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드리는
#05 다섯 번째 화요일 이야기 
(2020. 08. 18)
🍊
님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_정주안 발행인

혹시 이런 경험을 해 본 적 있나요? 

공공장소에 앉아 책을 읽다 문득 주변을 돌아보니 책 읽는 사람이 나 하나뿐인 것을 발견할 때. 그럴 때면, 책 읽기가 특별한 행위처럼 느껴져 어색합니다.

십 년 전만 해도 전철을 타면 사람들 손에는 으레 신문이나 잡지, 책이 있었습니다. 《좋은생각》도 전철을 타면 쉽게 볼 수 있었죠. 

저는 기린처럼 키가 크고 목도 길어서 주변 탐색에 용이한데, 전철을 타면 습관처럼 책 읽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세어 봅니다. 

보통 한 칸에 한두 명 있거나 아무도 없을 때도 있습니다. 주변에 책 읽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면 괜스레 불안해지곤 했습니다. 

일 년 전쯤, 동네 커피숍에 들어갔습니다. 근처 안과에 갔다가 대기 시간이 길어져 잠시 들른 걸로 기억합니다. 커피숍 안은 크고 작은 목소리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커피를 들고 나가려는 찰나, 입구 창가에서 멋진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한 분이 《좋은생각》을 읽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바른 생활 책에서 본 듯한 자세처럼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양손으로 책을 부드럽게 들고 읽어 내려갔습니다. 옆에는 웰시 코기 한 마리가 바닥에 앉아 주인의 독서가 끝나기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본 그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아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분의 자세와 눈빛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전해졌습니다. 대화를 나눴더라면, 그분은 아마 책 읽기가 특별한 행위처럼 느껴진다는 제 말에 동의하지 않았을 겁니다. 독서 인구 감소를 걱정하며 주변 탐색을 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주변을 살피지 않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현실을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독자 한 분 한 분과의 만남 그 자체를 생각합니다. 

《좋은생각》은 독자를 복수(독자들)로 말하지 않습니다.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며 그분에게 드릴 단, 한 권의 책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일 년 전에 우연히 본 그분이 생각날 때마다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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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안 발행인은 정말 기린을 닮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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