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시옷 #가난해지지않는마음 #텍스트근본주의자
제6호(2022.07.01.)
다음 발행일 : 2022년 8월 1일
7월 1일을 꽉 채워 제6호를 보내드립니다. 레터를 발행하면서 세운 약속 중 하나는 '매달 1일 오전 11시 발송'이었습니다. 다행히 지난 몇 달은 매달 1일의 며칠 앞에 공휴일이 끼어 있어서 이 공약(?)을 지켰습니다만, 이번 달은 미처 뉴스레터 발행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네요. 인터뷰 텍스트를 정돈해 보내는 게 전부인데도, 뉴스레터 발행이라는 게 은근히 손이 많이 가서 준비부터 발송까지 최소 반나절은 잡아먹거든요. 게다가 이번 주는 중요한 일정이 끼어 있어서, 이렇게 7월 1일을 1시간 남기고 겨우 메일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열대야에 땀을 찔찔 흘리며 이 글을 적고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참 알찹니다. 매달 1일, 즉 매달 마지막 날의 바로 다음 날 발송하는 이 뉴스레터의 여는 글을 적을 때면 비로소 한 달이 끝났다는 기분입니다. 이번 달, 아니 지난 달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요즘 SBI라는 출판 교육 기관에서 아주 재미난 강연을 듣고 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출판사를 창업해 운영하는 1인 출판사 대표님들의 릴레이 특강이 그것인데요, 전체 8번의 강연 중 벌써 6회까지 수강하였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파주출판단지에서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파주 에디터 스쿨'에 참여해 새로운 출판을 실험하는 이야기를 가득 들었죠. 두 수업을 듣는 내내 너무나 많은 자극이 쏟아져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는데요. 이 귀한 경험을 혼자만 누릴 순 없죠. 이야기를 듣는 내내 하나라도 잊어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 꼼꼼히 노트 필기를 했고, 그 필기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배운 것들을 정리해 연재를 해볼까 합니다. 1인 출판사 대표님들의 릴레이 특강과 에디터 스쿨의 특강이 다루는 내용은 서로 조금 달랐지만, 지향점은 놀랍도록 일치했습니다. 저는 그 지향점을 이렇게 정의내려봅니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나답게 편집자로 계속 일할 수 있을까?" 신기하게도 이 질문은, <월간 프즈즈>가 늘 편집자들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죠. 제7호부터 연재를 시작할 "특강 후기"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이 질문에 답해보고 싶습니다.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그럼 이번 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다음 호부터는 매달 1일이 아닌, 매달 첫 월요일에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CONTENTS

🎤 편집자 일터뷰: “한 번 합의했으면 그게 제 의견이 되어야 해요.
(with 해외문학 편집자 시옷)
🌈 깜짝 앙케이트: "이번 서울국제도서전 어떠셨어요?"
📚 작귀베관: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2022년 6월) by 오로지
📂 HWP로 편집자 혼자서 내지 조판하기: (6편) PDF로 출력하기


ㅍㅈㅈ: 시옷님은 편집자의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나요? 사람들 사이에서 책을 만들 때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어떤 ‘불화’와 ‘갈등’을 예방하는 노하우 같은 것들이 있으실까요?

편집자 시옷: 예방은커녕 서툴러서 불필요한 오해를 부르지는 않는지 걱정스러울 때가 많아요. 다만 저는 세상 어떤 책도 같이 일하는 파트너보다 중요하지는 않아요. 중간에서 타협하거나 방향을 수정하는 일에 거부감이 없는 편입니다. 그리고 귀도 얇아요. 누가 확신에 차서 말하면 ‘정말 그런가?’ 하고 귀기울여보죠. 그리고 한번 합의했으면 그게 제 의견이 되어야 하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정한 의견이 지나고 나서 후회될 때도 있었지만, 협업자와 틀어졌다면 더 후회했을 거예요. (...) 신입 시절에 팀장님이 제 보도자료를 보고 “꼭 남의 책 얘기 같다?”라고 툭 던지신 적이 있어요. 적극성과 애정이 안 느껴진다는 뜻이었죠. 그 뒤로 최대한 ‘내 강아지 자랑하듯’ 쓰려고 해요. 동료들이 ‘인간착즙기’라는 별명을 지어준 적도 있어요. 마른 행주 쥐어짜듯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낸다고요(근데 그게 티가 나면 안 되는 건데...). 이제는 보도자료 쓰는 걸 꽤 좋아하는 것 같아요. <불안한 사람들>이라는 책의 보도자료를 쓰다가는 잠시 울컥하는 신기한 경험을 한 적도 있어요. 저는 배크만의 찐 팬이 아닌데도요.
ㅇㅇㅇ
(▲ 사진은 지난 2013년 서울국제도서전의 모습.
클릭하면 제가 인터뷰이로 참여한 칼럼으로 이동합니다)


🌈 깜짝 앙케이트: "이번 서울국제도서전 어떠셨어요?"

부스 디자인과 진열 책들만 보아도
출판사의 색깔과 방향성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네요.
(소피, 편집자/9년차)

휴머니스트 부스가 인상 깊었어요.
휴머니스트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책들이 이래저래 있는데
그런 거 하나 없이 이번엔 새로 런칭한 해외문학 시리즈만을 부스에 두었더라고요.
서점에서 신간으로 만났을 땐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도서전 부스에 그 시리즈만 쭉 놓여있으니 괜히 한번 더 시선이 갔습니다.
역시 선택과 집중은 어디서든 중요한 거 같아요.
(택, 편집자/5년차)

1. 3년 만의 도서전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심혈을 기울인 것 같은 부스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ex. 민음사, 문학동네, 안전가옥)
2. '반걸음 전시'. 상황이나 목적에 맞게
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게 좋았고,
평소에 관심 없던 주제도
한 번쯤 눈여겨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같습니다.
(듀, 저작권/4년차)

뭐니뭐니해도 배달의민족 부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독자들이 직접 한장씩 써서 책을 만든다는 건...
상상도 못해본 경험이었어요.
배민의 기획팀에 박수를!
(윤, 편집자/12년차)

이번 도서전은 규모가 저번 차수 대비 작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열린 도서 행사라 사람은 몰리고 에어컨은 시원찮고...
유명 출판사 부스는 너무 바글거려서 들어갈 엄두를 잘 못 냈습니다.
다들 손부채를 하나씩 들고 다닌 게 인상적이었네요.
학산문화사에서 책 사면 주는 무직타이거 부채가 귀여워 보였는데 사진 않았습니다.
기억나는 건 (책보다) 부채!
(rozi editor, 편집자/4년차)
(▲ 후암동 해방촌)

📚 작귀베관: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2022년 6월)

기획 및 작성 오로지
6/2(목)    
<신녀성의 레미장센> 메인타깃을 위한, 의한

6/3(금)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빌 게이츠 원툴, 얼마나 갈까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뭔가 했더니 역시 김영하

6/6(월)
충렬을 드러내는 마음으로 서점을 보지 않았습니다

6/7(화)
<깨어있는 부모> 부제가 좋다
<저만치 혼자서> 말이 필요한가

6/9(목)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마케팅에 이정도 부어도 남으니까 하겠지?

6/10(금)
<짱깨주의의 탄생> 인플루언서가 최고시다

6/13(월)
<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야심찬 타이틀치고는 밋밋한 느낌인데…
<레슨 인 케미스트리 1> 어떻게 미는지 팔로우업하면서 감상

6/15(수)

6/16(목)
<벌거벗은 세계사 1> 시청률이 엄청 높진 않던데, 아울북 버프일지

6/17(금)
<원씽 THE ONE THING> 왜요?
<긴축의 시대> 자이언트스텝+스태그플레이션 전조+스프레드 역전의 시대

6/20(월)
<기억력 천재 게으른 뇌를 깨워라> 직관(?)적인 게 먹히나

6/22(수)
<아리둥절, 매일 행복을 만나> MCN들도 이제는 직접 출간하는 방향으로

6/23(목)
<코로나 3년의 진실> 안 궁금한데 한 번은 보고 싶은

6/24(금)
구간과 공무원과 킹선근의 향연

6/27(월)
<빅토리 노트> 김하나라서 + 기록이라서
예스에는 없었지만 <넛지: 파이널 에디션>도 보인다

6/28(화)
<초고속 성장> 역행자도 그렇고 자꾸 매운 맛이 보이는데
<우편함 속 세계사> 컨셉이 재밌다

6/29(수)    
<어른의 문해력> 내 얘긴가
예스에는 없지만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개쩐다

6/30(목)
<눈물 한 방울> 진짜 마지막이죠…?
<법인으로 투자할까 개인으로 투자할까> 돌고 돌아 부동산 사이클?

👉 본 연재물은 ㅎㅇ님의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기획되었습니다.

HWP로 편집자 혼자서 내지 조판하기

본 연재물은, 그간 디자이너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왔던 본문 내지 조판을 편집자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가장 기초적인 문서 편집 프로그램인 한글 프로그램(이하 HWP)을 통해 편집자가 스스로 내지 조판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정돈되지 않는 난삽한 원고 데이터를 일관된 체계와 원칙 아래 정돈하여 최종 출판물로 제작할 수 있는 내지 데이터(PDF)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연재의 궁극적 목표는 본인이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업물이나 개인적인 기록물을 HWP를 통해 편집자 스스로 내지 다자인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간 일상적으로 접해왔던 내지 디자인 요소들과, 늘상 사용했지만 정확한 연원을 알 수 없었던 조판의 용어들에 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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