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는 요가를 하고 아침엔 달리기하고, 몸을 움직이는 리추얼을 꽤 많이 하네요.
💌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정신도 영향을 받고 안 좋아져요. 달리기와 요가는 저를 건강하게 해줘요. 정신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주죠. 작업을 하다 보면 한가할 땐 한가하고, 일이 몰릴 땐 엄청 바빠서 규칙적인 생활이 어려워져요. 특히 일이 몰릴 땐 리추얼을 등한시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렇다고 리추얼을 안 해버리면 몸도 정신도 해이해지고 결과적으로 그런 상태로 일하면 작업의 퀄리티가 낮아져요. 그러면 또 멘탈이 무너져 버려요.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리추얼을 꼭 챙기려고 해요. 그래야 건강한 일상이 가능하니까요.
🍊 이번에 같이 하게 되는 리추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 숙면을 돕고 생산성 있는 다음 날 하루를 위한 리추얼을 진행해볼까 해요. 음악을 이용한 리추얼인데요. 명상법과도 닿아있는 방법이에요. 실제로 여러 가지 명상법 중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집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호흡을 정리하는 명상도 있거든요. 노래 한 곡을 깊게 들은 이후에 오늘 하루에 대한 감상을 노트에 차분하게 적어보고, 수면 인형에 내일의 나를 응원하는 쪽지를 넣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죠. 간단한 응원의 메시지도 좋고, 까먹지 말아야 할 일들을 상기시켜 주는 것도 좋을 거예요. (예: 내일은 잊지 말고 꼭 치과에 가야 해!) 아마 수면의 질 뿐 아니라 깨어있는 시간도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 리추얼을 같이 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 제 음악이 숙면에 최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목소리도 멜로디도 졸릴 수 있어요. 저는 내 음악을 들으며 주무시는 모습에 상처받지 않아요. 오히려 좋아요. 내 음악이 편안하게 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같이 음악을 듣고 글을 쓰는 리추얼을 통해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 자기 전에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노래를 추천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저의 느릿한 노래들을 모두 추천하고 싶지만…! ‘모과나무’와 ‘보는 사람’을 꼽아볼게요. 개인적으로 자기 전에 자주 듣는 음악들 가운데에서는 mitski의 glide나 moonchild의 strength, 92914의 miss the time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이 음악을 이렇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있나요?
💌 음악은 하루의 결을 달리하는 작은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어떤 음악은 나를 순식간에 슬프게 만들고, 어떤 음악은 틀자마자 곧바로 나를 신나게 만들어요. 이것이 음악이 가지는 힘이에요. 이런 음악을 잘 활용한다면 삶을 더 즐기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취향이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해요. 무엇을 좋아하고, 이런 것을 들으면 행복해하고, 지금 내 기분이나 내게 필요한 것을 알고 있으면 그에 맞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음악도 음식처럼 골고루 들으려고 해요. 건강하기 위해서는 편식하지 말아야 하듯 음악도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탐구하듯 들어봐요. 그러다 지금 제게 필요했던 음악을 들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거든요.
🍊 집필하신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책에 ‘닮고 싶은 사람을 따라 한다’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최근에 닮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 요즘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건 기타 쳐주는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예요. 친구는 기타 레슨을 하는데 그때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어렵다.”라는 말이래요. 처음 배우니까 어려운 건 당연한 건데 몇 번 배우지 않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맥이 탁 풀린다는 거예요. 저도 뭔가를 배울 때 잘 못 하고 머쓱하면 투정 부리고 싶으니 어렵다고 말하는데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어렵다는 말을 안 하려고 결심했어요. 요즘에는 피티를 받는데, 몸이 생각처럼 잘 안 움직이고 자세가 어려운 거예요. 본능처럼 “어렵다”라고 내뱉으려다가 어렵다는 말을 안 하기로 한 결심을 떠올리고 “다시 해볼게요”라는 말을 떠올렸어요. 어려우면 그냥 다시 해보면 되잖아요. 어려울 때 더 해보는 삶의 태도를 배운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모를수록 더 다가가고, 어려울수록 더 해보면서 살아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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