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ä - 여름의 색
에세이, 백솔

일 년의 절반이 겨울의 풍경으로 채워진 핀란드의 여름은 너무나도 짧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아름답다. 백야의 하늘,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풀과 나무, 햇살을 한 아름 담아 피어난 들꽃, 파스텔 톤의 구름, 그리고 밝고 경쾌한 걸음의 사람들. 여름은 가장 많은 색을 담는다. 특히나 핀란드 7월, 한 달간의 휴식은 남은 열 한 달을 나게 하는 자양분이기 되기 때문에 부지런히 볕을 쬐고 노을이 지는 밤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탈리 로튼바허(Nathalie Lautenbacher)가 디자인하고 빚은 ‘카흐비(Kahvi) 시리즈’의 커피/티 컵은 핀란드 여름의 색을 떠올리게 한다. 샌드(Sand), 누드(Nude), 안개(Sumu), 연기(Savu) 이들 네 가지 컬러로 이루어진 카흐비 시리즈는 에스프레소에 알맞은 아담한 사이즈와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중간 사이즈가 있다. 자기로 빚은 리눔(Linum) 소서는 섬세한 플레이팅에 적합하며, ‘로컬 컬렉션’의 카흐비 컵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약 50일의 전시 동안 팩토리 뉴스레터는 14회에 걸쳐 ≪Coming Home to Seoul≫의 참여작가, 디자이너, 로컬 아트, 로컬 오브제 소개를 상세히 전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업들이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연소재에서 출발한 지역성을 잘 보여주는 것인 만큼, 팩토리 뉴스레터는 핀란드 곳곳의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 오랜 관습, 현대 핀란드인의 루틴, 계절, 색채, 시간성 등을 전할 예정입니다. 그러한 일환으로 이번 전시에서 홍보와 번역으로 참여한, 그리고 헬싱키에서 10여 년간 생활하며 핀란드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할 기획자 백솔의 에세이를 함께 전합니다.

* Päivää(파이바)는 영어의 ‘day’를 의미하며, 핀란드에서는 ‘좋은 날이야!’라는 뜻의 첫인사로도 쓰입니다.

팩토리2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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