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 여성들의 이야기 월간 알아여#2호 너, 괜찮은 거니?🍁 - 알아여는 알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 여성들의 글쓰기를 의미하는 웹진 쪽 메일링 서비스의 이름입니다 ❤ 🍊상시 모집 🍋 웹진 쪽의 새로운 필진을 찾습니다 ∥ 원고를 게재하고자 하는 여성 필진 ∥ 장르 불문, 일상과 관련한 원고 ∥ 새로운 원고를 실을 매체가 필요하신 분 기획 연재 🌼 「묵혀온 지금의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더 커지지만 말고 내게 있어, 잘 보살펴 줄게" <혼자 놀기> 외 by 유영순 「더 커지지만 말고 내게 있어, 잘 보살펴 줄게」 (혼자 놀기)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큰 혹이 생겼다 / 나도 스스로 혹이 되어 무게감을 느낀다 // 친구도 떠나가고 / 취미도 특기도 떠나가고 / 슬픔도 기쁨도 떠나가고 하물며 형제까지도 / 무덤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사네 / ... / 낮에는 / 나를 닮은 볼품없는 화분을 / 들여다보고 물도 주고 이야기 나눈다 / 어제보다 조금 컸네 / 대견하다 / ... / 날마다 같은 날의 반복이지만 나 혼자 놀아도 참 재미있다 / 지금까지는 / 그러기에 나의 혹에게도 더 커지지만 말고 / 내게 있으라고 / 내가 잘 보살펴 주겠노라고 말한다" (혼자 놀기) [Re] 유영순 작가의 딸, 북 디자이너 정수 (2020. 10. 24.) "외로움을 생각해봤다. 내가 지금껏 알아 온 엄마는 내 엄마, 할머니의 며느리, 아빠의 와이프였고 이 모든 게 엄마이기는 하지만 나는,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그 밖의 훨씬 많은 ‘유영순’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엄마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외모도 성격도 너무 달랐다. 내가 친딸이 맞을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참 지독하게 외로워했는데, 생각해보면 부모 형제와 떨어져 외동아들에게 시집 온 엄마는 기댈 곳 하나 없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다.
엄마는 요즘 혼자놀기에 푹 빠져 있다. 엄마는 혼자라고 하지만 엄마 시 속에는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사람은 아무래도 혼자일 수가 없는 것 같다. 누군가가 말하는 절친한 친구, 좋은 친구는 없어도 혼자가 아니고, 혼자가 제일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주위를 둘러보면 결코 혼자가 아니다." 알 고 싶 은 쪽 😘 | 일별 一瞥 : 인터뷰 두번째 ― 위단비 by 희음 "암삵의 삶" 작가 위단비 Q&A 희음 asks 👉 연재 끝까지 멋지게 잘 마무리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존경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암삵의 삶"이라는 꼭지 제목이 굉장히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어떤 의미를 닮고 싶었는지가 궁금해요! 위단비 answers 💬 개인주의자와 여성을 아우르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어요. 고양이과 동물은 개인주의자에 비유되곤 하잖아요. 처음에는 삵이 아니라 고양이로 지으려고 했는데, 사차원 식구 중 한 명인 최주성이가 한 마디 하더라고요. '네가 무슨 고양이냐. 넌 삵이지, 삵'.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전 고양이보다 삵에 가깝더라고요. 도시에 어울리지도, 예쁨을 받을 줄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제목이 암삵의 삶이 되었답니다. 희음 asks 👉 꼭지 메인 이미지 역시 제목만큼이나 멋졌는데, 이미지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위단비 answers 💬 그 그림은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되었어요. 4차원 멤버인 제이크의 솜씨인데, 카페에서 같이 작업하다가 볼펜으로 뚝딱 그려주더라고요. 저한테 간단히 컨셉을 묻고서요. 결과물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축 처진 꼬리와, 왠지 모르게 우울한 듯 하지만 힘있는 인상에, 삶과 삵을 형상화 한 무늬까지. 재주가 많은 친구인 줄은 알았지만 좀 놀랐죠. 나중에 암삵의 삶이 출간되면 책에 작게라도 새겨 넣고 싶어요. 희음 asks 👉 연재 콘텐츠로는 에세이가 주를 이루지만 그중에는 시 모음도 있고 소설도 있고 또 누드 크로키 모음도 있는데요, 가장 애착이 가는 콘텐츠 한두 편만 꼽아서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위단비 answers 💬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어떤 피해자의 삶에 대한 소설, '돌아올 수 없는'이죠. 사실 그 작품은 꽤 오래 전에 완성되었어요. 5년쯤 전이었는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금방 써 내려간 작품이었어요. 쓰면서 좀 울기도 하고. 쓰는 과정도, 결과물도 만족스러운 흔치 않은 경험이었어요.
시리즈 중에서는 어떤 피해자의 삶과 사랑하는 삶에 가장 애착이 가요. 아무래도 시리즈의 클라이막스이기도 하고, 제 삶의 구성 중 가장 큰 부분이니까요. 그 때가 글이 가장 잘 나오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희음 asks 👉 오랜 시간 진정과 성실함을 글에 온전히 담아 웹진 쪽과 함께해주셨어요. 웹진 쪽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위단비 answers 💬 늘 제 글을 세상밖으로 내 보이고 싶었어요.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 오던 것이고 제 생각을 표현하고픈 욕구가 컸으니까요. 그러던 차에 웹진 쪽이라는 행운을 만나 여기까지 왔던 것 같아요. 연재하는 내내 기회에 대해 감사했고, 그 마음 때문에 무사히 연재를 마칠 수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저에게 작가라는 정체성을 부여해 준 곳이니 제겐 은인같은 곳이 웹진 쪽이죠.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늘 발벗고 애써 주시는 희음님과 운영진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예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더 나은 글로 웹진 쪽 독자분들을 만나 뵙고 싶어요. 이렇게 인터뷰를 제안해 주셔서 하고 싶은 말들을 할 수 있었네요. 그 또한 감사드려요. 웹진 쪽 10주년, 20주년까지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예요. 독자님들, 앞으로도 웹진 쪽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새 로 올 라 온 이 야 기 들 💌 [내가 사랑한 영화들] 리사 촐로덴코의 드라마 <올리브 키터리지>: 너, 괜찮은 거니? by 은수 (읽기) [리싸이월드: 시오랑의 아카이브] [글 다락: 사고뭉치] [묵혀온 지금의 이야기] 책 속 의 여 자 들 🚶 활자 속에서 펼쳐지는 여성들의 일상 읽어내기 『왕단의 중국현대사』 왕단 저 | 송인재 역 | 동아시아 | 2013 이 책은 천안문 시위의 주도자 중 한 명인 왕단이 대만에서 진행한 중국현대사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저자는 국민당이 중국 공산당에게 패배하게 된 이유 증 하나로 국민당의 내부 분열을 꼽으며, 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무장저항을 주장하던 장제스파 고급장교들 중 공처가인 예청에 관한 일화로, 잠입 작전 회의 도중에 예청의 부인이 난입하여 "예청은 이 일에 동참시키지 않겠다"고 선포합니다. 결국 회의는 흐지부지 되었고, 의견일치를 볼 수 없었던 이들은 주둔지에서 평화적으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일화에 대해 이렇게 덧붙입니다. "놀랍게도 고급 장성이 아내가 무서워서 중대한 결정을 철회했던 것이다. 이런 군대에 어떤 전투력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저로서는 예청 부인이 어떤 인물인지 더 궁금한 일화였어요. 당대의 평가는 물론 이 이야기를 전하는 저자조차 어떤 연유로 그녀가 반대했는지에 대해 그 맥락은 한 톨도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점에 의아해하면서요. 반려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남성의 남성성을 의심하는 방식은 역시나 어느 쪽에 속한 남성이든 도긴개긴이네요😑 by 은수 쪽은 페이지, 조각, 얼굴, 입맞춤, 방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웹진 쪽은 가벼운 페이지 안에, 일상에서 길어올린 질문의 조각들을 끼워 넣습니다. 입맞춤 같은 당신과의 접속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