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차 뉴스레터에서도 언급했지만, 요즘 전 세계 여기저기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그 정도도 심각해지고 있어요. 제가 4월 초에 작성했던 원고에는 이에 대한 예시로 남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50℃나 올랐다는 이야기를 썼습니다만.. 이제 그렇게 멀리 갈 필요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 패딩을 입고 다녔던 것 같은데, 겨울옷들을 정리하자마자 바로 반팔을 꺼내야 했죠. 실제로 서울의 평균기온은 지난 4월 1일 9.2℃에서 4월 11일 19.6℃로 열흘 만에 무려 10도 이상이 상승했어요. 4월 10일 경상북도 울진의 최고 기온이 30℃까지 치솟는 일도 벌어졌고요. 그 이후에는 또다시 기온이 떨어지면서 오락가락의 결정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이상기후는 예전부터 꾸준히 나타나고 있었어요.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인 2021년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였는데요. 벚꽃은 100년 만에 가장 빨리 폈고, 장마 기간은 역대 세 번째로 짧았어요. 기온의 변동도 아주 심했죠. 1월 8일에는 영하 12도였던 날씨가 1월 23일에는 7.4도가 되어있는 놀라운 일도 벌어졌습니다. 🤷‍♀️      

이렇게 기후가 급격히 변동하고 있긴 한데 그냥 좀 덥고 추운 거 말고는 우리 일상에 딱히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요? 음... 그럼 최근에 일어난 굵직굵직한 일들이 모두 기후위기와 연관되어 있다면 어떨까요? 어떤 일들이냐면요,

지난 3월 4일 발생한 울진 산불을 많이들 기억하실 것 같아요. 발생 약 214시간 만에 진화된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었죠. 이로 인해 서울시 면적의 ⅓ 이상의 산림 피해가 있었고, 3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해요. 울진 산불은 어렵게 진화가 되었지만, 4월에 들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자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경북 군위, 강원 양구, 충남 서산 등 4월 9일 하루에만 약 20건의 산불이 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원래 이맘때면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많이 나지 않나 싶긴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 수준입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일단 산불 발생이 잦은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나 눈이 잘 오지 않아 건조한 날씨와 매서운 강풍을 꼽습니다. 지난 겨울은 극심한 가뭄이 있었을 정도로 건조했는데요. 한겨레에서 울진군 주민들을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주민들은 "올겨울 숲이 무척 마르고 대기가 상당히 건조했다. 나라에서 계속 건조주의보, 건조경보가 내려왔다. 이처럼 오랜 기간 건조한 건 올해가 제일 심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고 해요.    

또 기온 상승 역시 산불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기온이 상승하면 식물이 자라는 기간이 길어지고, 여름철 증가한 강수량 또한 식물 성장을 촉진하죠. 산불이 발생하면 '땔감'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거예요. 또, 기온이 오르면 토양 수분이 더 많이 증발하게 되는데요. 상대습도가 낮으면 나무들이 바짝 마르기 때문에 산불 발화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실제로 온도가 1.5도 올라가면 산불 발생 가능성이 8.6% 상승하고, 2도 올라가면 13.5%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어요. 온난화를 1.5도 수준으로 억제하지 못하면 산불 위험이 2배나 높아진다는 거죠. 전체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 숲이 산불에 취약해졌다고 할 수 있어요.😥

😰 산불은 산불로만 끝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