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축계에 재미있는 일이 뭐가 있나요?”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요즘 건축계에 재미있는 일이 뭐가 있나요?”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달리 말하면 지금 떠오르는 건축(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화제가 되는 책의 행간, 곧 수면 위로 드러날 이슈 등등이 무엇이냐는 물음이죠. 그래서 초대장을 준비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SPACE의 뉴스레터는 종이잡지와 온라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초대장입니다. 올해 55주년을 맞이한 건축전문지 월간 「SPACE(공간)」의 주요 기사는 물론 웹진 VMSPACE만의 문화ㆍ예술 기사, 건축계의 여러 소식을 담아 매달 두 번씩 여러분의 편지함으로 배달합니다. 건축물의 이미지와 공간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공들여 만든 콘텐츠의 空間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편집장 김정은 드림
마리오 보타가 설계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남양 성모성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설계를 맡은 시점이 2011년이니 무려 10년 만의 결실입니다. SPACE 10월호 특집에서는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의 여정을 살펴봤습니다.

<그곳에 다다르기 위한 여정: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설계 건축사무소 마리오 보타 아키텍티 + HnSa 건축사사무소

"처음 대상지에 방문했을 때, 남양 성모성지에서 가장 높은 곳이 새로운 성당을 짓기에 가장 적절한 위치라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성지의 전체적인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고, 두 개의 타워를 세웠을 때 성지와 도시의 경계 사이의 공허함을 극적으로 강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성함을 담은 대성당은 주변 환경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태도, 가치 있는 메시지, 사람들의 염원을 공간 안에 채워야 한다. 동시에 우리가 딛고 있는 땅에 누적된 역사적 사건들도 상기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by 마리오 보타

남양 성모성지는 병인박해(1866)로 유명을 달리한 ‘무명 순교자들의 순교지’로, 1991년 국내 첫 성모성지로 봉헌되었습니다. 30여 년 전 이곳에 부임한 이상각 신부는 긴 시간 동안 성지를 구성하는 데 힘써 왔습니다. 논밭이었던 이곳을 대중적인 순례지로 만들기 위해 여러 국내외 건축가와 소통하며 마스터플랜을 구상했죠. 마리오 보타뿐만 아니라 페터 춤토르, 장 미셸 빌모트, 김영섭, 김종규, 김광현, 한만원 등과 함께 했습니다. 대성당 완공 후에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성지 입구에 극장, 전시장, 카페 등을 아우르는 평화나눔센터(스토커 리 건축, 원오원아키텍스 참여) 공사를 앞두고 있으며, 승효상이 ‘순교자의 언덕’ 추모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남양 성모성지를 계획하고 실현해나가고 있는 이상각 신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것(THINGs)
글, 사진 송률

SPACE는 매월 건축가의 일상을 지켜주고 빛내주는 사물에 관한 글을 싣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끼는 물건, 정이 많이 든 물건에 대한 글을 써주시곤 하는데요. 수파 송 슈바이처의 공동대표 송률 건축가는 '버리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것도 책을요😳
10월호 '것'의 일부를 뉴스레터로만 공개합니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책을 읽고, 보고, 이해하는 행위를 좋아한다. 대학교 1학년 때 교양 수업만 들으며 선배들 작업하는 것만 보다가 2학년이 되어서야 선배를 따라 건축 서점을 간 적이 있다. 학교로 직접 찾아오는, 학교 사정을 모두 꿰뚫고 있는 일명 ‘책아저씨’의 서점이었다. 선배와 책아저씨는 책장의 책들을 가리킨다. 이것은 이러이러 해서 꼭 봐야하고, 이것도, 저것도… 안 사면 설계를 못 하게 될 것처럼. 한꺼번에 그렇게 책을 많이 사본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지적인) 책이 대신 채워주기라도 할 것처럼, 설계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 엄청난 양의 책들을 먼저 구입했다. 
(...)
물론 학교 다니면서도 건축 책을 자주 구입했다. 유행처럼 「a+u」 건축가시리즈는 누구나 갖고 있었을 것이다. 유학을 가면서 남겨둔 책들은 이리 옮겨지고 저리 옮겨지면서 어느 정도는 잃어버리고, 어느 정도는 남았다. 

나는 작업 할 때 한 번씩 책장을 보며 책 제목들을 훑는다. 그런데 이 훑는 흐름을 계속 방해하는 책들이 있다. 분명 건축가의 고유한 아이디어가 들어있는데, 그 아이디어는 보이지 않고 오브제만 보이게 하는 책들이다. 책이 아니라 광고 팸플릿 같다. 「a+u」 건축가 시리즈와 특히 몇 명의 포스트모던 건축가들의 책이다. 항상 거슬렸지만, 책은 버리면 안 된다는 지적 허영이 망설이게 했다. (...)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닳고 닳은 똑같은 언어를 몇 십년 동안 자기 참조만 하는, 특히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그 오브제를 참을 수 없었다. 버리자! 이건 독이다. 
(...)
옆에 있는 사람은 학교 도서관에 선물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이 그런 광고 같은 오브제로서의 책들을 보는 것이 싫었다. (게다가 요즘 학생들은 책을 잘 보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썩는 것보다는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해서, 우리 동네 담당 할머니에게 드렸다. 

그런데 정말 우스운 일을 경험했다. 페이스북에 어떤 건축가가 어렵게 어느 책을 구했다고 업로드 하였는데, 내가 버린 책 중의 하나인 것이다. 항상 '냉장고'를 짓는 건축가의 책이다. 고백하건데, 나 아주 잠깐 후회했다.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기쁨을 주는 책을 나는 폐지로 버렸다는 죄책감.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아도 그 책은 폐지로써 더 가치가 있었다. 

지성(의 상징인 책)이 폐지가 되는 순간! 그러나 처음부터 폐지로 출판되는 책도 참 많다.
NEWS
SPACE BOOKS 
#나만고양이없어😭 
이런 밈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시죠?
2020년 말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는 154만 가구에 이른다고 합니다. #왜나만없어😭 
캣타워, 캣휠 등 고양이 용품은 집의 모습을 바꾸기도 하는데요. 고양이와 함께 사는 공간을 조명한 책이 공간서가에서 새로 나왔습니다. 『가가묘묘-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입니다. 
저자인 비유에스건축이 직접 설계한 네 가구, 그리고 기존의 원룸, 투룸, 소형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세 가구의 사례를 담았습니다. 귀여운 고영님들의 사진과 일러스트가 가득한 책을 즐기다 보면 (사실은 고양이 화보집😉) 자연스레 요즘의 라이프스타일과 주거 트렌드, 반려동물 문화를 엿보실 수 있을 거예요.

월간 SPACE(공간) 에서 함께 일할 동료를 찾습니다!

모집분야: 신입 및 경력기자 
지원기간: 2021. 09. 27(월) ~ 2021. 10. 20(수) 
제출서류: 이력서, 자기소개서,  월간 「SPACE」 리뷰 (A4 1장 이내 자유로운 형식) 
지원 및 문의: editorial@space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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