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지금은 '인플레 시대'일까요?

2021.4.23(금)│NO.42 파인애플

이번주 파인애플 조각 #인플레_왔을까

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

올초부터 뉴욕증시를 흔들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가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입니다. 지난 1분기 국채금리가 올랐던(=국채가격이 내렸던) 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에요. 보통 경기가 어려우면 리스크가 낮은 안전자산에 손이 가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안전자산에서 손을 떼는 투자자들이 많아져 국채의 인기가 떨어졌던 거죠. 그렇다면 지금은 국채금리가 내려가고 있으니 경기회복이 더디다는 걸까요? 같이 한 조각 뜯으러 가볼까요?😋

📢 지난 파인애플에서 '환금성'을 '환급성'으로 잘못 표기한 부분을 바로 잡습니다.

수요는 급증하고 😎

한창 치솟을 때는 1.8%에 육박하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글로벌 장기금리의 벤치마크)가 요즘은 1.5%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국채금리는 떨어졌지만 경기회복의 조짐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우선 소비자의 지출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부터 살펴볼까요? 3월 미국의 소매판매(+대표적인 항목으로 쇼핑이나 외식)는 2월보다 9.8%나 증가했는데,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9%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통 큰 부양책에 따라 지난달부터 1인당 최대 1400달러씩 현금으로 지급되면서 미국인들의 지갑이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요. 물론 공짜돈으로 소비가 급증한 걸 경기가 회복됐다고 해석하는 건 비약처럼 들리기도 하죠?

✋ 그럼 왜 국채금리가 떨어졌을까요?

월가에 따르면 은행이나 보험사같은 일본 투자자가 엔화 헤지(=위험회피)로 미국 국채 경매시장에 복귀했고,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가 국채를 사려는 움직임이 지속된 데다 헤지펀드들의 숏커버(=빌려서 팔았던 자산을 갚기 위해 다시 사들이는 행동)를 위한 수요까지 더해져 경기회복과는 별개로 떨어진 것으로 보여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꺾이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한몫했고요.

giphy

하지만 15%에 근접했던 실업률이 6%까지 떨어졌고, 실업수당 신청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개선된 고용시장도 수요 측면에서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백신접종도 보편화되면서 실외에서는 노마스크를 선언한 이스라엘 같은 나라가 많아져 팬데믹이 끝나면,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소비가 쏟아져 나올 거예요.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세계인들은 작년 3월부터 5.4조달러를 추가로 저축해왔는데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합니다. 경제봉쇄가 풀리고 사람들이 식당이나 쇼핑몰, 여행지에 몰리면 그동안 쟁여둔 돈이 폭발할 거로(+저축이 부유층에 쏠려있어 효과는 미미할 수도) 매체는 전망했습니다.

한마디로 보복소비(=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가 시작된다는 건데요. 보복소비는 우리나라에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이번 봄에 진행된 국내 3대 백화점의 정기세일 매출은 작년보다 평균 45%(+명품은 70% 넘게 올랐는데 샤테크나 롤테크처럼 리셀목적도 있음)가 늘었습니다.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참아왔던 소비욕구가 보복소비로 나타난 거예요. 지금의 소비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거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기준값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상황을 낙관적으로, 낮으면 비관적으로 보는데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5였으니(+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00 넘음) 앞으로도 돈 쓸 마음이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죠.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Composite Sentiment Index)는 한국은행이 매월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의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랍니다.

🍍 관련조각 백신접종+봄날씨에 주춤하는 넷플릭스?

공급은 부족한데 😩

수요는 시동을 켜기 직전인데 일부 분야에서는 공급이 부족하거나 앞으로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농산물에서는 일시적인 공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소폭 내렸다고 하지만 마트에 가면 여전히 금란, 금파로 불릴 만큼 계란과 파(+파테크 하시나요?)는 비쌉니다. 과일값도 만만치 않아서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 못한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계란은 조류인플루엔자(+산란계 규모는 하반기에 회복될듯)로, 파는 한파로, 과일은 장마와 태풍의 여파로 물량이 부족하자 가격이 파죽지세로 치솟은 결과입니다. 한동안 농산물값이 지금과 같다면 식당 메뉴판의 가격도 오를 거고 인건비까지 오른다면 사회 전반의 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 관련조각 국제 곡물가격도 오르는 중?

giphy

구조적인 공급 부족은 반도체에서 터졌습니다. 최근 반도체가 없어서 자동차 생산을 멈췄다는 소식이 들리죠? 반도체는 모바일과 가전제품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관련 업계들도 대책을 찾는 중이에요. 반도체 품귀현상은 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지만 미중의 기술전쟁도 관련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에서 시작한 제재가 IT기업에서 반도체기업으로 확장되자,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를 확보해두려고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에요.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전망(+공장 짓는 데 2년)에 따라 반도체 설계능력에 비해 생산능력이 부족한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TSMC와 삼성전자 등에 인센티브를 약속하면서 생산설비를 유치하라고 설득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관련조각 파운드리? 팹리스? 반도체기업이 헷갈린다면

중앙은행 선택은? ⚖️

전체적으로 수요는 급증하지만 공급이 부족하면 인플레이션이 다가올 최적의 상태가 됩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물가는 오르지만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이할 수도 있고요. 이런 걱정은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부양책으로 돈을 많이 풀었던 나라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을 겁니다. 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앙은행은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시기를 앞당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경제 흐름은 인플레이션 향하고 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에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G7 중 캐나다 중앙은행이 처음으로 테이퍼링(=폭이 점점 가늘어진다는 뜻으로, 시장에 돈을 푸는 규모를 점차 줄이는 정책)을 결정하는 등 각국의 중앙은행은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요.

giphy

님을 위한

파인애플 한입 요약!

🍍 부양책+백신효과로 지갑을 열기 시작한 사람들

🍍 반면 농산물+반도체 시장은 공급이 막힌 상황

🍍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가 만나 인플레 우려도 깊어짐

다음주 파인애플 조각 #남양유업 #ESG

최근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습니다.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에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과장된 사실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이번 불매운동이 시작됐어요.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사건을 포함해 그동안 논란거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이 이제는 ESG경영을 해야할 때라고 말하는데요. ESG가 궁금하다면 궁금하다면 다음 파인애플에서 또 만나요👋

written by James K. Lee(Fairsquarelabs)

edited by Jiny Kim(The Financial News)

계속해서 파인애플을 만나고 싶다면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파인애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알려주기'를 눌러주세요😳

알려주기

이 링크를 복사해, 주변에 파인애플을 소개해주세요 👉 bit.ly/pineapple_letter

지난 파인애플을 놓쳤다면 아래 제목 클릭!

39. 이건 핀테크냐, 테크핀이냐

40. 영끌+빚투가 위험한 건 아는데

41. "코인은 한국에서 바꿔야 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