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현재의 내가 과거 어떤 모습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는데요. 마트료시카가 표지에 그려진 것도 지금의 나를 만든 다양한 과거의 나'들'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소설을 덮었을 땐 수많은 시간을 견뎌내고 더 성숙해져 있을 미래의 나를 기대하고 응원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른이 된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과거로의 여행과 진정한 내가 되는 꿈이 실은 다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 소설이었던 것 같아요. 

🔎 "같은 다짐을 계속하며 우리는 어른이 되겠지. 남들은 절대 알지 못할 하루와 마음을 끌어안으며. 중요한 말일수록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2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