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의 여정을 당신과 함께합니다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정다연
추운 여름, 담요가 되어준 책

여러분은 마음이 허할 때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산책을 합니다. 그리고 시집을 읽습니다.

작년 여름, 마음이 몹시 지쳤던 저는 언제나 좋아했던 여름을 싫증 내고 있었습니다. 그 해의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고, 몸과 마음이 지친 제게는 버겁기만 했어요. 그러다 밤 산책을 나갔는데, 이상하게도 그 날 밤은 계절과 다르게 무척 서늘하더라구요. 알 길 없는 여름의 마음에 왠지 외로워진 저는 언제나처럼 위로의 말을 찾아 시집을 펼쳐 들었답니다. 그 때 읽게 된 정다연의 시는 그런 제 마음에 담요처럼 덮을 수 있는 위로의 이야기였습니다. 

담담하고 곧은 짜임새의 시집은 언니처럼, 동생처럼 옆에 앉아서 기분이 안 좋아도 괜찮아, 세상에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 나도 모르는 게 많지만...이라고 속삭여주는 것 같았거든요. 

불씨 여러분들도 이 책에 실린 '자매' '인간 사랑 평화' '이상한 여름' 등을 읽고 초여름을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네가 욕조에 누워 조용히 금 갈 때 숨을 참고 머리를 담글 때 만져지는 네가 투명한 잡초처럼 느껴질 때 내가 너의 언니가 되어줄게 동생이 되어줄게 
('자매' 2연에서)

불씨들의 외롭지 않은 여름을 소망하며,
민주 드림
📖 '괜찮아 내가 너의 언니가 되어줄게 동생이 되어줄게'  
 ✌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자매들의 활약상
자매가 운영하는 회사
  • JAMAIS: 뉴욕 패션디자이너 언니와 서울 그래픽 디자이너 동생이 만드는 양말
  • 무명시절: 사장님이 어머님과 언니의 노하우를 담아 제작하는 뜨개 가방 및 의류 상점
  • 커먼 멜랑콜리아:  감각있는 디자인의 출판사
자매애가 느껴지는 콘텐츠
  •  세자매 시리즈 : 올라운드 엔터 유튜버 하지님의 세자매 시리즈. 우애 깊은 자매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클릭!
  • 톰보이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언니를 제일 잘 알아주는 동생의 사랑스러움이란.
  • 오늘의 엄마 :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엄마를 간병하는 두 자매의 이야기. 언제나 상실의 고통을 가져오는 사랑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소설.

👊우리는 예쁘지도, 추하지도 않다! 화가 났을 뿐!
성적 대상화를 거부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 
<미스비헤이비어>
F등급 영화란 연출, 각본, 여성 역할의 주요 수행도 중 1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영화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는 영화를 트리플 F등급 영화로 분류합니다. 5월 개봉한 미스비헤이비어는 트리플 F등급에 여성 영화인의 제작까지 더해져, 총 4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쿼드러플 F등급'을 달성했다고 하는데요. 미스비헤이비어는 이 놀라운 성과만큼이나 의미있는 메시지를 선사합니다.

영화의 큰 줄기인 '1970 미스월드대회 반대 운동'은 여성해방 운동의 불씨를 당긴 2세대 페미니즘의 존재를 알린 주요 사건입니다. 34-24-35... 여성들의 이름 대신 신체치수를 호명하며 그들을 대상화한 미스월드는 화가 난 페미니스트들의 방해에 생방송을 중단하기에 이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는 그들이 남긴 운동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함께 화내고, 울고, 웃게 됩니다. 그렇게 다다른 영화의 엔딩씬에서 우리는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그들과 눈을 맞추게 되는데요. 주저함이 없는 그 눈빛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어요. '우리가 여기에 당신과 함께 있다, 그러니 용기를 가져라' 라고 말이에요. 영화는 이렇게 우리에게 현재를 살아갈 용기와 의지를 마주하게 합니다.

또, 최초의 흑인 미스월드인 제니퍼 호스텐과 억압 속에서 살아온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함께 조명하면서 여성의 삶에 어떤 다양한 층위가 존재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동시에, 우리 각자가 발 딛고 있는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불씨 여러분도 미스비헤이비어를 통해 일상적인 것들을 의심해보고 그것이 우리의 가치를 진정으로 높여주는 일인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계속해서 당신과 함께 화내고 울고 웃으며 전진할, 
혜지 드림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들

  • 한겨레 토요판 : 세금까지 써가며 언제까지 '아가씨 타령' 할건가 (링크)
  • 마구마구 피뢰침 외 1편 (링크)
  • 대중문화의 성 상품화와 인권 (링크)

들불 페미니즘 북클럽
커뮤니티 들불의 출발점이었던 들불 페미니즘 북클럽(@fieldfire.bookclub) 6월, 온라인 모임을 개최합니다!
혼자 읽기에는 어려운 외국의 페미니즘 고전부터 최근 출간된 한국의 책까지, 함께 읽고 토론했던 불씨들의 모습이 정말 그리워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댓글로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을 받고 추첨을 통해 도서지원금을 드리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었는데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부 일정을 알려드릴 예정이니 팔로우와 소식 체크 부탁드립니다-! 😻
(사진: 책장에서 보부아르 책만 떨어트리는 페미니스트(의) 고양이 튼튼)

작은불씨 북클럽
들불 팀원들은 작은불씨 북클럽을 결성해 한 달에 두 권, 힘이 되는 문장들을 읽고 감상을 나눕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ARTE에서 출간한 구병모의 소설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를 함께 읽고 플래시 픽션과 독후감을 작성했는데요,
  • 타투와 자기표현
  • 나를 지켜주는 것들
  • 도움을 주고 받는 사람들
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스한 초록의 세계
<lodge190>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90
수-일요일 12-22pm
월, 화요일 휴무

푸릇한 풀 내음이 가득한 홍제천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귀여운 카페입니다. 음료 이외에도 샌드위치와 요거트, 쿠키, 그리고 토스트를 판매해요. 전면의 통유리창을 통해 전해지는 여름의 기운은 그저 싱그럽기만 한데요. 포근하고 정겨운 초록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불씨 여러분이 계시다면 이번 주말, lodge190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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