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미라클!
2022.2.14 | 420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이덕주 기자 입니다.

안녕하세요? 미라클러님. 오늘은 세일즈포스(Salesforce)라는 실리콘밸리 회사와 그 회사의 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요즘 한국에서 SaaS (Software as a Service) 사용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데 SaaS를 얘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세일즈포스와 마크 베니오프거든요. 미라클러님들 중에 많은 분들이 아시는 내용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번 다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SaaS가 대체 어쩔티비? 📺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 브리핑
  2. 어느 딸과 아빠의 대화
  3. SaaS를 만든 남자
  4. 우리는 클라우드의 시대에 산다
    그림 아닙니다. 버튼입니다. 눌러주세요 👇👇👇 
    세상 많이 좋아졌다
    어느 딸과 아빠의 대화
    윈도우 3.1

    👩 : 아빠! 이게 뭐야?
    👨 : . 이건 윈도우 3.1 이 들어있는 CD.
    👩 : 윈도우? 음악CD에 윈도우가 들어있다고?
    👨 : 그래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 이걸 CD-ROM 드라이브라는 것에 다가 넣고 말이지.  하드디스크에 설치를 해야 했어. 설치하는데 30분 쯤 걸렸지.
    👩 : ? 윈도우는 원래 깔려있는거 아냐? 
    👨 : 기본적으로 설치되서 나오기는 하지만 지금도 설치해서 쓰는 사람이 있지. 난 이걸 정품으로 20만원인가 주고 샀었지. 
    👩 : 그냥 인터넷으로 다운 받으면 되는데 이걸 사서 설치해야 한다고?
    🤦‍♂️ : 윈도우가 안 깔려 있으면 어떻게 인터넷을 쓰겠니.
    👩 : 근데 20만원? 뭐 그렇게 비싸?
    👨 : 너는 어도비 한 달에 4만원씩 내고 쓰잖아.
    🤷‍♀️ : 아빠 때 20만원이랑 지금 돈이랑 같아? 그리고 어도비는 서비스가 엄청 많다고. 그리고 내 맥에서도 되고, 태블릿에서도 되고.. 클라우드에 작업하던 것 저장도 되고.
    👨 : 세상 많이 좋아졌다

    SaaS, 소프트웨어로서의 서비스가 뭘까요? SaaS는

    • 내 기기(PC, 휴대전화, 태블릿)에 설치 없이 인터넷 접속만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 데이터도 내 디바이스가 아닌 인터넷(클라우드)에 저장해 놓을 수 있어요.
    • 내 기기가 아니더라도 ID와 비번만 있으면 접속할 수 있어요.

    개인이 사용하는 SaaS 로 지메일, 노션 같은 것이 있는데 사실 SaaS는 기업고객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각종 협업툴부터 회계, 인사, 보안, 고객상담(챗봇) 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구독으로 사용하는 것을 B2B SaaS라고 보통 부르죠. 소프트웨어를 큰 돈을 주고 한 번에 사서 컴퓨터에 설치(On Premise)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고 매달(혹은 매년) 돈을 내는 거에요. 위에 부녀의 대화에서 나온 윈도우(OS)의 경우 가장 SaaS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제는 SaaS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를 SaaS 형태로 최초로 팔기 시작한 회사와 사람이 바로 세일즈포스와 그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랍니다.

    사스가 마크 베니오프
    Saas를 만든 남자
    누가 날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Salesforce>
    마크 베니오프는 실리콘밸리의 전형적인 테크 창업자는 아닌 것 같아요. 
     
    일단 외모가 테크기업 창업자 보다는 텍사스 정유 회사 CEO 처럼 생겼어요. 😁 키가 198cm에 몸무게가 100kg이 넘거든요. 이런 남성적인 겉모습과는 달리 샌프란시스코 토박이에 14살 때 직접 게임을 만들어서 판매를 할 정도로 일찍 소프트웨어에 눈을 떴죠. 대학교 때 애플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스티브 잡스가 멘토가 됐고, 나중에 스티브 잡스에게 앱스토어의 상표권을 공짜로 준 것이 전설적인 일화로 남겨져 있어요.

    오라클을 키운 영업왕 
    그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당시만 해도 신생기업이었던 오라클에 들어갔는데 13년 동안 승승장구를 하면서 영업총괄까지 올랐죠. 마크 베니오프가 오라클에 들어갔을 때의 매출은 5500만 달러. 1996년에는 4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회사의 성장에 기여했어요. 베니오프보다 20년 연상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신뢰가 두터웠어요.
     
    닷컴 버블이 한참이던 1999년, 마크 베니오프는 서른다섯의 나이에 직접 창업에 나서는데요. 당시만 해도 매우 비싸서 대기업만 사용할 수 있었던 고객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소프트웨어를 대중적으로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시벨(Siebel) 이라는 회사의 CRM1위였는데 마침 CRM은 오라클이 진출하진 않았던 영역. 보스인 엘리슨도 지원을 해줘서 그는 시벨에 도전하는 CRM 회사를 만들게 됩니다

    중소기업도 쓸 수 있는 CRM
    그가 생각한 대중화의 방법은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 CRM을 제공한다는 것이었어요. CRM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할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은 비용을 떠나서 데이터 공유와 버전관리가 어렵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고 인터넷에 24시간 접속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인터넷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고 그는 믿었죠. 
     
    마크 베니오프는 언론을 활용한 마케팅을 정말 잘했어요. 기자들이 좋아할만한 파격적인 개념을 내걸면서 인터뷰를 하고, 이걸 기사 헤드라인으로 실었어요
     
    2000년 그가 세일즈포스를 시작하면서 내놓은 마케팅 슬로건은 바로

    소프트웨어의 종말
         
    스타트업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35세)
    SaaS의 탄생
    기존의 값비싼 설치형 소프트웨어는 끝났고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를 싼값에 '빌려' 써야한다고 주장했죠. 그의 이런 파격적인 슬로건은 언론의 관심을 끌었고 세일즈포스는 CRM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하게 돼요세일즈포스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SaaS 라는 용어보다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라는 용어가 쓰였다고 해요. SaaS 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4.

    SaaS와 함께 성장한 것이 바로 클라우드에요. 클라우드는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컴퓨팅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를 이용하는 것을 뜻해요. 우리 컴퓨터에 저장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라지만 어딘가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있는 앱과 데이터를 사용하고, 저장도 클라우드에 하죠.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클라우드의 장점은 온프레미스 대비해 월등해져요. 

    클라우드의 등장 
    인터넷 속도와 클라우드의 처리속도가 빨라지면서 온프레미스 만큼이나 속도가 빨라지고요.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데이터공유가 쉽게 이뤄져요. 갑자기 사용자가 늘어날 때도 탄력적으로 확장이 가능하고요. 

    2000년 이후 일어난 인터넷의 발전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클라우드의 등장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마트폰의 등장과 클라우드의 등장 중 어느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각해보면 하나를 택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현대자동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제로원 2022 상반기 스타트업 모집
    클릭하면 등록페이지로
    현대자동차그룹 액셀러레이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2000년대 초반부터 사내벤처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던 것을 알고 계셨나요?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사내벤처로 시작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혁신에 친화적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대외 스타트업 연계를 위해 2018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제로원(ZER01NE)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상반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합니다! 

    38개 프로젝트 오픈
    현대자동차그룹의 현업에서 요청한 38개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참여할 스타트업을 찾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AUTO TECH 부터 시작해 IN-CAR UX(차량UX), CHARGING(충전), MOBILITY SERVICE(모빌리티 서비스), SMART LOGISTICS(스마트 물류), SMART CONSTRUCTION(스마트 건설), MATERIALS(소재) 등 폭넓은 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심지어 38개 프로젝트 중 해당되는 것이 없어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현대자동차그룹에 제안할 수도 있답니다! 

    3월7일까지 접수
    접수기간은 3월7일까지. 최종결과는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거쳐 4월에 최종 선발 결과를 통보한대요! 선발된 스타트업은 최대 5000만원의 개발비를 지원 받고 현대자동차그룹 현업팀과 함께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게 되며, 제로원 주관 투자검토 기회도 제공된다고 하네요. 관심있는 스타트업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신청해주세요! 

    이 콘텐츠는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세일즈포스 vs 오라클
    우리는 클라우드의 시대에 산다
    워워 마크 진정해. <Oracle>
    래리 엘리슨과의 악연
    이렇게 성장하는 SaaS CRM 의 미래가 보여서 였을까요? 세일즈포스의 주주이자 사외이사였던 래리 엘리슨은 세일즈포스의 경쟁사인 시벨을 2005년 인수해요. 마크 베니오프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일이었죠. 믿었던 멘토가 이젠 경쟁자가 되었으니까요.
     
    두 사람의 갈등2010, 2011년 정점에 오르면서 언론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클라우드 분야에서 오라클이 AWS, 구글, MS의 후광에 밀리고 세일즈포스는 쭈욱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기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라클과 세일즈포스의 경쟁은 세일즈포스의 승리로 끝나가는 분위기였어요. 특히, 2020년 세일즈포스의 시가총액이 오라클을 넘어선 것은 상징적인 일이었어요. 물론 최근에는 다시 오라클이 부활하면서 세일즈포스의 시총을 다시 역전하긴 했지요. 지금 마크 베니오프와 래리 엘리슨은 서로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해요. 👬

    클라우드시대는 이제 시작
    유명 테크 애널리스트인 베네딕트 에반스는 클라우드로의 이전이 이제야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어요테크의 첨단세계에서는 웹3.0 이니 메타버스니 하는 것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일반인 세계는 여전히 설치 소프트에 익숙하고클라우드나 SaaS 에 대한 소비는 크지 않다는 거에요.
     
    특히 스타트업들에게는 SaaS 사용이 너무나 흔해요업무를 위한 SaaS 뿐만 아니라 HR, 심지어 복지를 위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다 SaaS.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어도비 포토샵 같은 역사가 긴 소프트웨어도 이제는 SaaS로 제공되고 있어요

    협업, 원격근무, 스타트업, 크리에이터 가 많아질 수록 SasS와 클라우드의 사용은 점점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어요. 당장 저만 해도 지메일, 드롭박스, 노션 같은 SaaS 를 쓰고 있답니다. 미라클레터를 쓰기위해 사용하는 스티비도 SaaS. 앞서 딸과 아빠의 대화에서 나온 것처럼 젊은 세대에게는 SaaS와 클라우드가 스마트폰 처럼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클라우드는 이제 시작. <Benedict Evans>
    세일즈포스와 마크 베니오프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2013년 세일즈포스는 마침내 전체 CRM 분야 1위에 오릅니다. 이때가 2004년 상장했을 때 대비해 주가가 10배 오른 상태. 그리고 이후 9년간 주가가 6배 정도 오릅니다. 세일즈포스는 M&A 도 잘했어요. 2011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헤로쿠, 2019년에는 태블로 소프트, 2021년에는 슬랙을 인수하죠

    이제 세일즈포스는 CRM 이라는 티커에도 불구하고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전반을 다루는 회사처럼 되어가고 있어요. 심지어 최근에는 NFT 클라우드를 만든다고 얘기하기도 했죠. 
     
    언론 친화적이었던 마크 베니오프는 2018년에는 아예 개인적으로 타임 매거진을 인수해요. 지난해 11월에는 구글, 페이스북 출신인 브렛 테일러를 자신과 함께 공동 CEO 로 임명했어요. 그는 예전에도 그렇지만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 공개적인 발언을 많이 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큰 돈을 기부하기도 했죠.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그가 곧 CEO 자리를 떠날수도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에요
     
    마크 베니오프는 대체로 은둔하는 경향이 있는 빅테크 경영자들과는 반대의 성향인 것 같아요. 심지어 자서전 형식의 책도 엄청 많이 썼답니다. 😎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2019년의 트레일블레이저라는 책인데 그의 장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요. 

    2005년 세일즈포스 서비스가 다운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큰 일. 그 이후 세일즈포스는 자사 제품들의 현재 운영 상태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사이트를 만들어요. 바로 trust.salesforce.com 라는 곳.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여기에 바로 문제 상황이 나와 있고 언제해결됐는지 알 수 있어요. 그는 책에 이렇게 적었어요.

    Vulnerability is scary. But it also makes you stronger. (내가 연약하다는 사실은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기도 하다.) 

    마크 베니오프는 트위터를 인수하려다가 포기한 적이 있어요. 주변 모든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이다가 결국 포기했죠. 그는 자신이 옳지 않았다고 말해요. 지금까지 성공만 거듭한 CEO로 쉽지 않은 일이었죠.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To be effective as a leader, you need a reservoir of trust to draw from. And once you use it all up, it can take years and years to replenish. (유능한 리더가 되려면 신뢰를 꺼내다 쓸 저장고가 있어야 한다. 그 신뢰를 다 써버리면 다시 그걸 채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연약함과 신뢰는 클라우드와 SaaS의 속성이기도 해요. 클라우드 공간에 기업의 일급 비밀과 정보를 넣어두는 것이 '미친 짓'으로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어요. 세일즈포스 같은 기업들의 덕으로 클라우드와 SaaS에 대한 신뢰가 구축됐고 저희는 정말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되었어요(밤낮으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 미라클레터는 독자님들께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을까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오늘 레터를 마쳐봅니다. 

    PS. 미라클레터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이벤트를 열고 있어요! 2월 한 달간 발행되는 미라클레터를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스토리를 통해 올려주시는 분들께 추첨을 통해 미라클레터 굿즈를 드립니다. 꼭 오늘 레터는 아니어도 되니까 꼭 참여해주세요. 🤗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오늘 레터를 평가해주세요!
    Team MIRAKLE
    서울 중구 퇴계로 190 매경미디어센터
    매경미디어그룹
    miraklelab@mk.co.kr
    02-2000-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