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기오염 사망률 최고…빠른 협력으로 해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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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5.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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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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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표 이화여대 교수, 제6회 그린아시아 포럼서 발표

그린아시아포럼, 한국환경위기시계 공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그린아시아포럼2018에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김정욱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참석자들이 한국환경위기시계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18.10.5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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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김용표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과 교수는 5일 "북한은 현재 대기오염이 심각하지만, 경제·산업이 낙후한 만큼 협력만 잘 된다면 어렵지 않게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그린아시아포럼에서 '아시아의 대기오염 감축을 위한 협력계획'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린아시아포럼은 환경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만환경상 수상자들과 함께 아시아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김 교수는 "북한은 남한의 10분의 1보다 적은 에너지를 쓰는데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가 인용한 세계보건기구(WHO)의 '2017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8.4명으로 전 세계 172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23.2명(172개국 중 132위)인 것을 고려하면 사망률이 한국보다 무려 10배나 높은 셈이다.

김 교수는 "북한의 석탄화력발전소는 효율로 따졌을 때 남한의 절반 정도 수준"이라며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의 자료를 보면 2008년 기준 북한의 음식조리용 에너지원은 석탄과 나무가 70%가량을 차지하는데, 석탄과 나무를 쓰면 발암물질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 쿠즈네츠 곡선'을 예로 들며 북한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환경 쿠즈네츠 곡선은 경제 성장에 따른 환경오염의 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경제가 발전하지 않은 후진국일 때는 오염물질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발전을 거듭하면서 환경오염이 늘었다가 소득이 상당 수준까지 오를 경우 쾌적한 삶에 대한 욕구 때문에 환경오염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을 종 모양(∩)의 곡선 형태로 표현한다.

김 교수는 "환경 쿠즈네츠 곡선상 북한은 아직 경제 발전이 안 된 낙후한 상태에 해당한다"며 "미국이나 한국, 중국 등은 쿠즈네츠 곡선을 그대로 그려왔지만, 북한은 아직 경제 발전이 충분치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협력을 통해 더 큰 환경문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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