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수입 석탄가격… 화력발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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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16.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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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 2년 새 60% 이상 올라 / t당 평균단가 8년 만에 110弗 돌파 / 국내 전기량 43% 火電서 생산 / 요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듯
국제유가에 이어 석탄 수입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의 연료비 단가 또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국내 전력 생산량 중 40% 이상 차지하는 석탄발전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대한석탄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국내에 수입되는 유연탄 단가는 t당 평균 110.9달러로, 지난해 전체 평균가(102.6달러)보다 8.1% 올랐다. 2016년 평균가(68.9달러)와 비교하면 2년 만에 무려 60% 이상 오른 셈이다. 유연탄 수입단가가 110달러를 넘어선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유연탄 수입량 중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의 경우 올해 1∼8월 평균 수입단가가 t당 130.6달러를 기록해 2016년(78.3달러) 대비 거의 2배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 1∼8월 호주산 유연탄 수입량은 2640만5000t이었다.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수입하는 인도네시아,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단가도 각각 69.7달러, 111.2달러로 전년(62.0달러, 99.5달러) 대비 12.4%, 11.8% 올랐다. 인도네시아,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량은 올해 1∼8월 기준 각각 2149만3000t, 1702만6000t이었다. 상대적으로 수입량이 적은 국가의 유연탄 가격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올해 1∼8월 기준 캐나다산은 139.8달러, 미국 159.3달러, 중국 150.3달러였다. 같은 기간 이들 국가 유연탄의 수입량은 각각 819만8000t, 266만2000t, 107만4000t이었다.

석탄 수입가격의 이 같은 급등은 해외 주요 석탄 채굴 업체의 잇단 폐광으로 공급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수입가격 상승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의 연료비 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내 석탄발전의 연료비 단가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h당 30∼40원대로 보합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평균 47.63원에 이어 올해 1∼10월은 평균 53.55원에 달했다. 통상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석탄 거래가격이 오르는 걸 감안하면 올해 평균 석탄발전 연료비 단가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h당 50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력 생산에서 석탄발전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23만8919GWh로, 국내 총발전량(55만3905GWh)의 43%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탄발전의 연료비 단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한국전력공사의 적자가 심화할 것이기에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전이 원가에 해당하는 전력구입비에 연동해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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