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대 판교점 리뉴얼 2.샤넬의 가격인상
 2022.01.19 22-003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현대백화점이 힙함을 복제하는 방법
02   샤넬은 사실 에르메스가 되기를 꿈꿉니다
03   뉴스 TOP5 - '애플스토어 옆 케이스티파이' 

   

현대백화점이 힙함을 복제하는 방법
 
     

출처: 르네 마그리트 데칼코마니 / design by 슝슝
      
잘 나가는 판교점도 싹 고칩니다!

작년 백화점 주요 3사의 화두는 신규점 오픈이었습니다. 현대는 더 현대 서울을, 롯데는 동탄점을, 신세계는 아트 앤 사이언스를 선보이며, 이례적으로 한 해에 3사 모두 신규 출점을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올해 백화점 업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바로 리뉴얼인데요. 새해부터 백화점 3사는 리뉴얼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쟁이 펼쳐진 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작년에 오픈한 백화점들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신규 점포를 통해 공간 변화가 가진 힘을 체험한 백화점들이, 성공 원리를 기존 매장으로 이식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재단장하는 백화점들 중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역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인데요. 판교점은 오픈 당시부터 숱한 화제를 몰고 온 곳이자, 국내 최단기간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나 잘 나가는 판교점인데도 불구하고, 변화를 선언한 현대백화점.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해갔다는 의지가 느껴지는데요.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2030세대를 붙잡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2,100평에 달하는 4층 매장을 유플렉스로 새 단장하였고요. 그런데 여기 무언가 익숙합니다. 

     
더 현대 서울을 옮겨왔습니다

사실 판교점 유플렉스는 철저하게 더 현대 서울에서 입증된 공식을 따라 설계된 곳입니다. 더 현대 서울이 기획되던 당시, 백화점 업계의 최대 고민은 젊은 고객들이 떠나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이와 같이 고객이 나이 들어간다는 건 결국 미래 성장성이 저하된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그렇기에 MZ세대를 다시 모셔오기 위해 백화점 업계는 갖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 끝에 더 현대 서울의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는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곳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성수동, 신진 브랜드, 편집샵 등인데요. MZ세대의 핫플레이스인 성수동, 한남동을 기반으로 한 신진 브랜드들과 편집샵들을 모셔와서, 영 앤 럭셔리를 공략한 것이 통했던 겁니다. 그래서 작년 더 현대 서울의 2030세대 비중은 타 점포보다 15% 이상 높은 57%에 달했다고 합니다.

출처: 현대백화점

따라서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유플렉스에 더 현대 서울이 찾은 방법론을 그대로 적용하였는데요. 여기서 더욱 인상 깊었던 점은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통해 검증한 브랜드를 정식으로 입점시켰다는 겁니다. 가장 메인 자리의 매장을 내준 오롤리데이의 해피어마트가 대표적인데요. 오롤리데이는 작년 더 현대 서울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가 성공한 이후 입점을 제안받았다고 합니다. 사무엘 스몰즈도 유사한 사례이고요. 전략적으로 브랜드를 찾고 테스트하면서 역량을 쌓아왔던 겁니다.

이렇듯 더 현대 서울이 힙한 공간으로 인정받고, 이를 다른 매장으로 확장시켜 나가면서 백화점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백화점 입점 자체가 영광으로 받아들여지던 과거와 달리, 최근 일부 영패션 브랜드들은 백화점에 매장을 내는 것이 오히려 브랜드 정체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브라운야드도 더 현대 서울 입점 제의는 백화점이 올드하다는 생각에 거절했다가, 이후 실제 운영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꾸고 판교점 유플렉스엔 입점했다고 합니다. 

    
   
명품만큼이나 중요한 MZ세대

최근 백화점의 성장률이 온라인 쇼핑보다 높다는 뉴스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코로나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명품 소비로 이어지면서 백화점들이 수혜를 입었던 건데요. 그래서 명품 브랜드 유치에 백화점 3사 모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명품에만 의존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우선 당장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면, 면세점 쪽으로 명품 소비의 상당수가 옮겨갈 가능성이 크고요. 온라인 명품 쇼핑의 성장세도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백화점이 생존하려면 결국 미래 세대인 2030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현대백화점은 더 현대 서울의 성공을 각 지점에 위치한 특화 매장인 유플렉스로 이식하고 있는 것은 물론, 2030만을 위한 프리미엄 멤버십까지 론칭하였습니다. 동시에 현대백화점은 경쟁자 신세계, 롯데와 달리 온라인 채널 확장보다는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기도 한데요. 이러한 MZ세대에게 초점을 맞춘 현대백화점의 노력들이 오프라인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샤넬은 사실 에르메스가 되기를 꿈꿉니다
 
        

출처: tvN 치즈인더트랩 / design by 슝슝
      
샤넬이 또 가격을 올렸습니다!

지난 1월 11일 샤넬이 인기 있는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무려 4차례나 가격을 올린 바 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제작비, 원재료 비용의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이유를 들고 있지만, 속내에는 당연히 다른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샤넬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의 잦은 가격 인상에 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추론 중 하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실적 악화입니다. 명품 브랜드는 매출의 20~30%를 관광객들로부터 얻는다고 하는데요. 여행이 통제되면서 당연히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손해를 가격 인상으로 메꾼다는 건데요. 물론 어느 정도 일리가 있긴 하지만, 완벽한 설명이 되진 못합니다. 우선 작년에 소비가 회복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샤넬은 가격을 꾸준히 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샤넬 너 손민수하는거니?

그래서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의 목적은 브랜드 가치와 명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근래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명품은 가격이 오를수록, 그래서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더 선호되는 특이한 성격을 가진 상품입니다. 명품의 희소성이야 말로, 모두가 명품을 갈구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에 가격이 올랐는데도 수요는 증가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합니다.

데이터 출처 : 중앙일보

특히 블룸버그에서는 2019년 이후 샤넬의 급격한 가격 인상은 에르메스의 지위를 노리는 거다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일부 상품의 경우, 무려 60%나 가격을 인상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 만이라도 에르메스와 비슷한 가격대를 만들려는 시도라는 겁니다. 실제로 샤넬 클래식 플랩의 경우 에르메스 토고 가죽 버킨백과 고작 100유로 차이나는 수준까지 가격을 올렸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을 3대 명품 브랜드라 칭하는데요. 샤넬은 루이비통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에르메스와 같은 부류로 묶이길 원한다는 거죠.

그러면 가격을 올리면, 샤넬의 명성이 에르메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백화점 VIP 고객들 사이에서는 샤넬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말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요? 우선 잦은 가격 인상과 더불어 최근 리셀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대두된 오픈런 현상이 문제입니다. 제품 가격은 치솟지만, 대중성은 높아지면서 오히려 브랜드 격은 떨어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건데요. 오픈 시간 이전부터 몰린 고객들로 인해 쾌적한 쇼핑은커녕 매장 방문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 고객 경험을 망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샤넬은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매장 폐쇄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패션의류와 잡화는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원칙을 지킨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처럼 어렵게 지키고자 했던 오프라인 경험이 무너지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르메스가 비싼 진짜 이유

더욱이 이와 같은 오픈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에르메스와 같은 반열에 오른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에르메스가 가진 명성은 단지 가격이 비싸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에르메스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버킨백이나 켈리백을 사려면 다른 상품의 구매실적이 있어야 하고, 그마저도 운이 나쁘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건 너무 잘 알려져 있지요. 이와 같이 희소성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이를 설득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개발하는 것이 바로 에르메스를 특별한 브랜드로 만드는 강력한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에르메스는 이와 같은 스토리를 지키기 위해 여러 원칙들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에르메스는 아직까지 수공업 생산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쟁자인 샤넬이나 루이비통은 공장 생산을 하고, 심지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등 해외 생상도 마다하지 않고 있지요. 이로 인해 에르메스의 외형 매출은 경쟁 브랜드 대비 작지만, 적어도 명성만큼은 최고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알맹이는 빠트린 채 가격만 올리고 있는 샤넬의 행보, 역풍을 불러올만하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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