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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가서 두 개의 전시를 봤습니다. 정말 먼 길이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쿵짝쿵짝'이 느껴지는 두 전시를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Celeste》는 세 명의 작가와 한 명의 기획자가 진행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는 스터디에서 출발한 전시라고 합니다. 세 작가는 회화 또는 입체로 『코스모스』에서 발견한 우주에 관한 단상을 표현합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천문학과 문학의 친연성에 관한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우주라는 무한한 세계를 탐구하는 일은 결국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문학과 맞닿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는데요. 《Celeste》의 작가들의 작품도 그러한 영향 때문인지 감성적으로 우주라는 주제에 접근하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합니다. 김은주의 회화는 사물의 일부분에서 반짝이는 별의 성질을 발견합니다. 일상의 보잘것없는 대상을 확대하면서 그 안에서 빛나는 부분을 드러냅니다. 한편 이문영의 입체 설치는 연약한 재료를 사용하여 광활한 우주 안에 속한 미약한 존재를 표현합니다. 평범하고, 이름 없는 존재들은 그의 작품 안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거듭납니다. 마지막으로 조미형의 회화는 지구 안의 풍경이 우주적 풍경과 겹쳐지는 장면을 그립니다. 그의 회화에서 검은 물, 푸른 바다 같은 자연적 공간은 그 자체로 우주적인 풍경이 됩니다. 

며칠 전,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었던 '미술관 모에화' 많은 분이 보셨을 것 같아요.

발행인: 권정현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