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낙동강 하굿둑 개방, 시험 추진해서 답 찾자
그런데 하굿둑 반대편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개방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제동을 걸어 자칫 갈등을 빚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농업용수 확보와 어민들의 생존권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개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서 지역에는 수문 개방으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한 농·어업인이 다수 있다. 이들을 고려해 염분이 가능한 한 농업용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문 개방은 이루어져야 한다. 주민에게 사전 대비 사항 설명도 필요하다. 사전 협의를 통한 소통과 공감대 형성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굿둑 개방이라는 자연의 순리다. 하굿둑을 수십 년간 막은 탓에 기수역과 함께 소중한 생물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낙동강 합천창녕보 유해 남조류 농도가 대발생 수준인 ㎖당 126만 셀을 넘어섰다. 오죽하면 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 등 영남 5개 지역 시민사회가 낙동강 오염 상태를 '국가재난사태'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의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을까.
정부는 지난 1년간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0개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녹조가 최고 40% 감소하고, 생태계가 개선되는 효과를 이미 확인했다. 하굿둑 개방으로 물흐름이 개선되면 생태계가 살아난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시험 추진해서 답을 찾는 게 바른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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