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액면분할' 한스푼의 효과

2020.8.21(금)│NO.9 파인애플

이번주 파인애플 조각 #애플 #테슬라 #액면분할

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

여러분 액면가라고 들어보셨나요? 나이차가 꽤 나는 커플이지만 동년배로 보이면 "액면가로 나이차를 극복했네"라며 장난스레 말합니다. 이때 액면이란 이마 액(額), 얼굴 면(面)을 써서 겉모습을 뜻하는데요. 위의 상황에서 액면가는 겉모습의 가격, 그러니까 겉으로 보이는 나이를 말하는 거겠죠? 경제용어로는 화폐나 주식의 표면에 적힌 가격을 뜻합니다. 오늘은 액면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그럼 같이 한 조각 뜯으러 가볼까요?😋

최근 애플에 이어 테슬라도 액면분할을 결정했습니다. 들뜬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액면분할을 발표한 다음날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는 각 10.5%, 13% 급등했는데요. 이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숫자냐면 애플의 기업가치는 무려 3160억 달러(약 375조 원), 테슬라는 858억 달러(약 101조 원) 상승한 걸 의미합니다. "액면분할 합니다!" 이 한마디에 시가총액이 껑충 뛴 건데요. 액면분할이 뭐길래 개인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주식시장은 들썩이는 걸까요?

✋ 애플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시총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2조 4억 달러(약 2369조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 상장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2조 달러를 넘긴 건데요. 시총 1조 달러를 넘긴 2018년 이후 불과 2년 만에 기업가치가 2배나 올랐다니, 대단하죠? 놀라운 기록을 세우는 데는 최대 실적뿐만 아니라 액면분할도 한몫했다는데 그 이유는 오늘 파인애플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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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삼성전자 주주'

액면분할은 주식 1주를 여러 개로 쪼개는 행동에 불과합니다. 주식 수만 늘어날 뿐 달라지는 건 없죠.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들이 액면분할에 나서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일단 주식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집니다. 예전에는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거의 없었어요. 1주에 250만원이 넘었거든요.

하지만 2018년에 50:1 액면분할로 1주당 5만원으로 떨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은 득달같이 달려들었어요. 현재 삼성전자 주주의 수는 136만명을 넘어 액면분할 전보다 5.6배 늘었고, 일일 거래량은 30만주에서 2000만주로 증가했습니다.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 기업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겠죠?

2019년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선 주주들

액면분할 이후 첫 주총이어서 소액주주들 1천여 명이 몰렸어요

✋ 1주만 있어도 주주총회 참석 가능?

삼성전자의 주주가 급증하자 주주총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겠다는 등 우스갯소리가 많았어요. 한번은 어린이 주주가 주총에 참석해 "다음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갤럭시노트7 폭발 같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주주로서 따끔한 발언까지 남겨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어린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은 용돈을 모아 산 삼성전자 2주뿐이었습니다.

🍍 관련조각 코로나19 여파 속에 치러진 올해 삼성전자 주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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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게 거품이 아니라구!

또한 기업 입장에서 액면분할은 자신감의 상징입니다. 고공행진 중인 주가를 지탱할 수 있을 때, 즉 기업실적을 꾸준히 낼 수 있을 때 내리는 결정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투자자들은 액면분할을 한 기업의 주가는 더 오를 거라고 판단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더 사게끔 만드는 등 호재로 작용하죠.

액면분할이 항상 해피엔딩으로 이끌지는 않아요. 섣부른 액면분할 이후 주당 가격이 급락한다면 액면병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액면분할은 기업과 투자자 간의 심리전처럼 보이지 않나요? 황제주라고 불리던 주식을 가볍게 만들어 개인투자자의 구미를 당기고, 동시에 장래가 유망한 기업이라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으니까 말이죠.

✋ 액면병합이란?

여러 개의 주식을 1주로 합쳐 주식을 재발행하는 행위로, 주식의 수를 줄이고 주당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이뤄집니다. 액면병합을 통해 명품주로 거듭나면 액면병합도 액면분할처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관련조각 액면분할 시도한 기업 70%는 주가하락 '쓴맛'

🍍 관련조각 200→500원 액면병합 결정한 한 기업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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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에 들어가고 싶나요?

미국에 상장된 기업이라면 액면분할이 다우지수 선정 가능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다우지수는 다우존스사가 선택한 우량주 30개에 대한 평균값입니다. 다우지수에 편입되려면 평균값과 비슷하면서도 적당한 가격대를 유지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특정 주식이 평균값을 움직여 인덱스펀드를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죠. 높은 주가가 걸림돌이었던 애플은 2014년 7:1 액면분할을 거쳐 2015년 AT&T 대신 다우지수에 편입했습니다. 이처럼 주가지수에 새 종목이 편입되면 전반적인 주식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파인애플인 주가지수 믿고 '펀드' 도전해볼까 (클릭)에서 확인해보세요!

✋ 그래서 애플과 테슬라 액면분할은 언제부터?

애플은 8월 24일, 테슬라는 21일 기존 주주들에게 액면분할된 주식을 나눠줍니다. 애플(4:1) 주주는 1주당 3개 주식을, 테슬라(5:1) 주주는 1주당 4개 주식을 추가로 받게 되는 거죠. 두 기업 모두 31일부터 액면분할이 적용된 금액으로 거래될 예정입니다. 20일을 기준으로 1주당 가격은 애플이 462달러(약 55만원), 테슬라는 1878달러(약 223만원)인데요. 이 가격으로 액면분할 된다면 각 115달러(약 14만원), 375달러(약 45만원)에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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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상황 뒤에 숨겨진 투자기회

액면분할처럼 예외적인 이유로 주가가 급증할 거라고 예상될 때를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인수와 합병, 액면분할과 액면병합, 증자와 감자 등이 해당하죠. 기업이 특수상황을 발표하면 주식시장은 바로 반응합니다. 그래서 특수상황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면 단기간에 수익을 볼 수 있어요.

특히 인수합병 과정에서 투자기회는 쉽게 포착됩니다. 적대적 인수합병이 진행되면 경영권 프리미엄 영향으로 피인수기업의 주가가 짧은 시간에 오르거든요. 기업이 분할되면 기존의 가치와 달라지기 때문에 그 불균형에서 오는 차익이 투자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 증자란?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행위로, 주주로부터 현금이나 현물처럼 대가를 받고 나눠주면 유상증자, 대가 없이 재무상태표의 자본항목 변경으로 자본금을 늘리면 무상증자

✋ 감자란?

기업규모를 축소하고 싶거나 손실이 생겼을 때 기업이 일부 주식 없애 자본금을 줄이는 행위로, 주주에게 일정한 보상을 해주면 유상감자,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으면 무상감자

✋ 적대적 인수합병이란?

상대기업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강행하는 인수합병

✋ 경영권 프리미엄이란?

기업 경영활동을 통해 얻은 무형자산에 대한 프리미엄. 무형자산에는 영업권을 비롯하여 고객의 인지도와 회사의 명성 등이 포함되는데요.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수기업은 피인수기업의 무형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을 감안해 웃돈을 얹어 지불합니다.

🍍 관련조각 경영권 프리미엄 반영시 두산 계열사 매각가격은?

금융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특수상황만을 전문적으로 분석·연구해 투자에 활용하는 사모펀드가 많습니다. 국내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표적입니다. 특수상황은 매번 생기지 않고 투자규모도 커서 개인투자자가 이 분야에 관심을 두기는 어려워요.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특수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어떻게 대응할지를 미리 구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준비된 투자자라면 흔들림을 기회로 바꿀 수 있을 테니까요!

✋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

✋ 행동주의 사모펀드란?

기업 지분을 사들인 뒤 경영에 참여해 주식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얻는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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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위한

파인애플 세조각 요약!

🍍 액면분할을 하면 주식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짐

🍍 기업의 자신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투자자를 모을 수 있음

🍍 미국 상장기업이라면 상황에 따라 다우지수에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짐

다음주 파인애플 조각 #코로나19 #미국대선

지난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8월말까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어요. 또 미국에선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사회와 정치 이슈가 금융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알쏭달쏭한 조각들로 채워진 금융소식이 궁금하면 다음 파인애플에서 또 만나요👋

written by James K. Lee(Fairsquarelabs)

edited by Jiny Kim(The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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