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참 무섭습니다 😩
2020.12.30 | 282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신현규 특파원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IT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 왔잖아요? 인공지능 블록체인 자율주행 등등 수많은 발전 덕분에 우리의 삶 또한 많이 변화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기술은 우리에게 좋은 것들만을 던져주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기술이 우리 삶에 심어주고 있는 '의심'이라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해요. 먼저, 실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기술에 대한 의심 
  1. 인공지능이 감금한 남자
  2. 운전면허증
  3. 진실은 기술을 이길 것인가 
  4. 기술에 대한 의심 - 페이스북 사례 
  5. 기술에 대한 의심 - 딥페이크 사례 
  6. 인공지능 석학의 대안 
  7. 유용할? 30초 브리핑 
인공지능이 감금한 남자 
#실화 #사건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니지르 팍스'
💬 나지르 팍스의 이야기 
- 2016년 미국의 뉴저지 교도소. 나지르 팍스(사진)이라는 인물이 출소를 해요. (두부도 먹었는지 모르겠네요)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았던 그는 6년 동안 감옥에서 썩고 난 뒤에 가족들 품으로 안긴 뒤 결심하고 ㄸ꼬 결심했어요. "다시는 나쁜 일 하지 않겠어." 그는 슈퍼마켓에 취업한 뒤 저축도 하고 결혼도 준비해요. 그렇게 3년이 흘렀어요.

💬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 
- 2019년 1월. 갑자기 경찰이 나지르 팍스 씨의 집으로 들이 닥쳤어요. 경찰은 말했어요. "네 죄를 네가 알지?" 경찰은 나지르 팍스 씨에게 뉴욕에 있는 우드릿지 호텔이라는 곳의 매점에서 캔디를 훔쳐서 달아나지 않았냐고 소리치고 있었어요. 그는 외쳤죠.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 호텔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요. 가 본 적도 없어요!" 하지만 미국경찰 조금 단호해요. 그는 경찰서로 끌려 갔어요. 

"유죄를 인정해라. 6년만 살아"
#경찰의입장

경찰이 확보한 운전면허증
💬 운전면허증 
- 경찰이 나지르 팍스 씨를 연행한 이유는 호텔에서 확보한 범인의 운전면허증 때문이었어요. 범인이 놓고 간 이 운전면허증을 조회해 본 경찰은 즉시 가짜라는 것을 알아챘죠. 기록에 나오지 않는 위조 운전면허증이었던 거에요. 경찰은 화가 났어요. 그리고 한 인공지능 업체에 부탁해서 이 운전면허증에 나온 얼굴사진을 과거 전과자 들의 얼굴사진과 대조해 진짜 범인을 찾아달라고 하죠
💬 그래서 찾은 것이 나지르 팍스  
- 인공지능 회사는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해 경찰이 부탁한 범인을 찾기 시작해요. 전과자들의 소셜미디어 기록까지 뒤져서 맞는 사람을 찾았죠. 뚜르륵.......컴퓨터는 범인으로 나지르 팍스 씨를 지목했어요. 경찰은 즉각 그를 수배해 나서기 시작하죠. 그리고 3일만에 그를 찾아 감금하는데 성공해요. 경찰과 검찰은 팍스씨에게 말해요.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20년을 감옥에서 살아야 할거야. 하지만 순순히 자백하면 6년만 살면 돼. 어떡할래? 선택은 너의 몫이야." 
진실은 기술을 이길 것인가?
#기술

경찰에 잡힌 나지르 팍스씨의 얼굴
💬 전재산을 깨서 변호사를 구하다
- 감옥에 잡혀 있던 나지르 팍스씨. 검찰과 경찰의 협박에 벌벌 떨고 있던 그는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해요. 수중에는 슈퍼마켓에서 3년간 일해서 번 돈 7500달러 (약 830만원) 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돈은 이제 모두 변호사에게 가게 됐어요. 그런데 헉. 설상가상으로 천식질환이 와서 병원에서 쓰러지게 돼요. 

💬 재판 
- 나지르 팍스 씨는 재판을 받게 돼요. 그리고 재판과정에서 판사는 검사에게 증거를 요구하죠. 결정적 증거는 안면인식기술이었어요. 하지만 팍스 씨는 이야기하죠. "제가 하지 않았어요. 저는 운전면허도 없어서 차를 타고 호텔까지 갈 수도 없고요. 그 호텔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 시간에 저는 일하고 있었어요. 제가 캔디를 훔쳤다는 증거는 안면인식 인공지능의 판독결과 외에는 없어요. 그런데, 경찰은 제 이야기도 듣지 않고 무턱대고 저를 체포했어요. 정말 너무나 억울😢해요."  

💬 (의견) 의심은 시작되다    
- 뉴욕 경찰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기존에 쓰던 업체의 안면인식 인공지능을 100% 완벽한 범죄자 인식 수단으로 쓰기에 불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이걸 범죄 증거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선언하죠. 결국, 완전하지 않은 인공지능이 나지르 팍스 씨를 10일 동안 경찰서에 감금시켰고, 그의 천식발작을 유발시켰으며, 힘든 정신적 고통을 겪게 했다는 거에요. 나지르 팍스 씨는 현재 풀려났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충분한 증거없이 잡아가뒀던 경찰과 검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에요. 과연 진실은 기술을 이길 수 있을까요? 안면인식 기술이 한 사람의 인권을 이처럼 억압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의심을 우리는 시작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뉴욕타임즈기사, 뉴저지미디어기사)
 
기술에 대한 의심 - 페이스북 
#타겟광고사건 

💬 페이스북이 돈을 버는 방법
- 인공지능은 과연 완전할까요? 여러분들은 페이스북에서 혹시 광고를 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어요. 페이스북은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훤히 보고 있잖아요. 그리고 이걸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보면 "쟤는 저녁시간에 맥주 광고를 보여주면 냉큼 광고를 클릭해서 치맥을 주문할 녀석이군!" 등의 결과가 나온다고 해요. 바로 이런 사람들을 맥주 치킨 회사 (광고주)와 연결시켜 주는 인공지능 덕분에 페이스북은 돈을 벌어요 

💬 (의견) 페이스북에 대한 의심   
- 하지만 최근 재판기록에서 페이스북의 광고주-사용자 매칭 인공지능의 정확도가 불과 41% 밖에 되지 않는다는 페이스북의 내부문건이 제출됐어요. (국문기사) 이 말이 사실이라면 페이스북에 광고하는 사람들은 60% 정도 광고비를 헛되게 쓴 셈이 되는거죠. 하지만 이런 사실을 페이스북은 외부적으로 알린 적이 없어요. 과연 광고주와 소비자들을 정확하게 매칭시켜준다는 그 인공지능은 얼마나 정확한걸까요? 페이스북이 솔직하고 투명하게 내부 정확도를 고백하기 전까지 의심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칼럼

기술에 대한 의심 - 딥페이크 
#민주주의위기론 

💬 올리버 테일러 사건 
-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영국 출신 올리버 테일러(사진)라는 저널리스트는 신문 기고 활동을 매우 활발하게 해 왔어요. 소개글에는 자신이 버밍엄대에 재학 중이며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써 놨죠. 하지만 그의 글은 유독 편파적으로 팔레스타인 인권운동가들에 대해 비판적이었어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여러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누군가 인공지능 기술 '딥페이크'를 이용해 만들어낸 사진으로 여론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국문기사

💬 (의견) 진실에 대한 의심 
- '딥페이크'는 가짜영상을 진짜영상처럼 합성해 주는 기술이에요. 옛날에도 있었죠. 컴퓨터그래픽(CG)이라고 해서 영화를 만들 때 사용된 기술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CG를 인공지능이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다 보니 누구나 손쉽게 가짜를 진짜처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그 결과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어렵게 되는 세상이 오고 있어요. 이제 인공지능이라는 기술 때문에 진실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거죠.

해답을 찾아서 
#실리콘밸리 #토비월시

인터뷰 하는 인공지능 석학 토비 월시 교수(우)
💬 의심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심도 커지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나가야 할까요? 저는 최근 인공지능 분야의 석학이며 관련 분야의 책 '기계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2062' 등을 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 토비 월시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자세한 사항은 매일경제에 조만간 기사화 될 예정인데요. 월시 교수님은 그런 의심을 없애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기술에 대해 적절한 규제를 가하는 것. 그것이 가장 빠르게 기술을 우리 사회에 정착시킬 수 있는 해법이에요. 지금 나와 있는 기술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 강력한 무기들인데, 그걸 아무런 규칙없이 사용하게 내버려 둔다는 것은 원자폭탄을 누구나 집에서 만들 수 있게 내버려 두는거나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인공지능 안면인식 딥페이크 같은 기술들의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게 하고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들이 독점적으로 사용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적절한 규제와 규율을 가한다면 오히려 기술은 우리 사회를 이롭게 하기 위해 더 빨리 사용될 수 있겠죠. 어떤 기술도 인간에게 해롭기만 할 수는 없어요. 반대로 어떤 기술도 인간에게 이롭기만 할 수는 없죠. 그걸 사용하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은 의도를 가지고 있고, 의도가 있기 때문에 의심을 하는 거에요. 의심을 없애려면 인간사회를 규율할 수 있는 룰이 필요해요."

유용할 30초 브리핑
#혁신위한상식 #유용유용
💌 설득력 있는 PT를 만드는 방법 
- 설득이란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을 말하죠.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무엇으로 바뀔까요? 팩트와 논리? 폭력? 감정? 정답은 셋 다래요. 훌륭한 PT를 만드는 사람은 이 모두를 자유자래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요. (근거 - TED영상)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그 세 가지를 어떻게 잘 섞어서 좋은 PT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을 요약한 글이 있어서 간단하게 정리해 볼게요. * 출처 - 허브포스트 (영문) 

● 질문(핵심주제) 하나만 먼저 던져라 
● 청중을 파악한 다음 그들과 관련있는 팩트들만 요약해서 던져라
● 핵심 팩트들로 이야기를 구성하라
● 그리고....PT가 끝나면 예상되는 질문과 반대주장들을 꼭 예상하고 있어라 

🎹 틱톡에서 뮤지컬이 라이브로! 
- 코로나 때문에 뮤지컬 감상이 힘들잖아요? 미국에서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힘을 모아서 온라인 뮤지컬 이벤트를 만들었대요. '라따뚜이' 라고 하는 뮤지컬인데요. 오직 '틱톡' Tiktok 플랫폼에서만 상영할 예정이라고 해요. 유료이긴 한데요, 티켓 가격은 5달러부터 시작해요. 그리고, 한번만 볼 수 있대요. 뉴욕에서는 이 뮤지컬이 택시 광고도 하고 있다고요. 이제 뮤지컬들도 온라인으로 가고 있네요. 뮤지컬 좋아하시면 여기 클릭!

🚓 경찰차도 이제 테슬라가 대세?
- 미국 뉴욕에서 경찰이 테슬라의 모델Y를 채택하기 시작했대요! 비록 순찰차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고, 형사 들이 탈 거라고 하긴 하는데요. 경찰 사이렌, 경찰등, 경찰 라디오 등은 모두 들어갈 거라고 해요. (영상 한번 보고 가실까요?) 스위스에서도 경찰이 디젤 차량들을 대체하기 위해 테슬라 차량을 도입할 거라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는데요 (기사)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사이렌 소리가 커지고 있네요. 그리고, 테슬라는 이제 전 세계 9대 자동차 회사들의 시가총액을 다 합친 것보다 더 값비싼 회사가 되어 버렸대요. (기사 - 과열경고!) 

🔥  중국 정부에 찍힌 마윈의 고통 
-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어요. 사실상 알리바바 그룹이 쪼개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은행급의 규제를 받기로 했다고 하네요. (관련기사)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은 왜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 걸까요? 대체 뭘 잘못한 걸까요? 사실 2017년 이후 부터 중국 공산당 당국은 마윈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고 해요. (관련기사) 그리고 마윈은 최근 중국정부를 상대로 "지나치게 보수적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비판적 목소리를 높였다 하죠.

🏠집안일 : CES 2021 디브리핑 

제가 미라클레터를 시작한 것은 2019년 4월 이었어요. 그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주 빠짐없이 레터를 드리면서 배운 것이 참 많아요. 특히 실리콘밸리의 혁신 현장 가운데 있으면서,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혁신하는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그런 내용들을 모아서 4시간 정도 유료 이벤트를 기획해 보았답니다. 매년 개최되는 CES는 새로운 기술들이 발표되는 이벤트 장인데요, 내년 1월 CES를 계기로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활동하는 엔지니어 4분을 모시고 라이브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에요. (저도 등장한답니다😄) 왜 이 이벤트를 등록해 보는 것이 좋을까요? 

  1. 한계란 없다! 시차? 영어? 때문에 CES가 부담이라고요? 저희가 핵심정리해 드려요! 
  2. 풍부한 자료! 발표내용 PPT 등 몽땅 드려요 - 신년계획 작성 및 경영전략에 활용하세요 
  3. 궁금한 점 질문! 실리콘밸리 현지 엔지니어에게 직접 듣고 질문하세요 - 세션 후 A/S도!
  4. CES를 넘는 CES 디브리핑! CES에서 나오지 않은 트렌드와 인사이트도 듣고 가세요 

미라클레터의 모토 중 하나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전달한다'는 마음가짐인데요. CES 디브리핑 역시 그와 마찬가지 정신으로 운영할 생각이에요. 많은 신청 부탁드릴게요 (링크)
잘못된 의도와 판단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과 검찰의 손에 사용된 안면인식 기술. 그리고 그것 때문에 잡혀서 고생해야 했던 나지르 파크 씨. 소상공인을 위한다기 보다 회사 자체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 때문에 사용됐던 페이스북의 타겟광고. 중동 인권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딥페이크 사진. 거짓과 왜곡과 위선이라는 의도에 동원되고 활용되더라도 인공지능은 말이 없어요. 그저 묵묵하게 주인님이 시키는대로 명령을 수행할 뿐이죠. 이대로라면 거짓과 왜곡과 위선을 노리는 이들에게 세상이 뒤흔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 들지 않으시나요? 토비 월시 교수는 그런 거짓이 통용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규율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해요.

미라클레터는 오늘도 여러분들에게 투자했다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기술에 대한 경각심과 그를 바탕으로 건강한 관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건강한 관점이 결국 여러분들로 하여금 건강한 미래를 여는데 도움이 되실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믿습니다. 힘 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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