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의 묘점원입니다.

요즘 부쩍 낮이 짧아진 느낌을 받지만, 서울의 가로수는 그 어느때보다 분주합니다. 단풍으로 묻힌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시시각각 바뀌는 행사의 현수막들을 보며 물든 단풍만큼이나 다양한 풍광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지난주 지나간 광화문 광장에는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서울시에서 주최한 ‘책 읽는 서울광장’이 한창으로, 서울도서관이 보유한 책들을 11월 3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람할 수 있다고 하네요. 카페에 들어가면 어디든 할로윈 장식들로 가득하고, 해가 지면 조용했던 경복궁과 창덕궁의 청사초롱이 길을 밝힙니다. 한강에서는 간만에 야시장이 열리고요. 그 어느때보다 많은 사람들을 분주하게 하는 이 계절을 구독자님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 판매를 시작한 붕어빵과 호빵을 거리에서 발견하곤 차가운 공기가 새삼 반가워졌는데요, 이 낙원동 거리를 위한 플레이리스트로 이브 몽땅이 말년에 부른 Les Feuilles Mortes를 플레이해봅니다.

다소 센티해진 묘점원과 달리 오늘의 잡화점 소식은 에너지가 넘치니 62호 편지,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똑똑- 잡화점에 아주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11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번째 클래식 리사이틀의 주인공,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인데요💖 모처럼 잡화점을 방문한 아티스트의 이야기…아니 들어 볼 수 없겠죠? 😉 공연 타이틀 <CONNECTED>에 걸맞게 #소통 에 진심인 서윗한 대니와 본격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형식적인 질문은 거부한다!! 오직 잡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인터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

커다란 마음으로 준비 중인

넥타이처럼 우리한테 딱 맞는

티(tea)처럼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드애니구의 CONNECTED에는 여러분을 위한 음악이 가득합니다 ❤

설 레 미 쳐 용 💛

음반에는 총 8곡의 음악이 삽입되는데요, 모든 곡을 문재원 피아니스트랑 녹음했어요. 녹음 전까지는 형이랑 만난 적이 많이 없어서 사실은 조금 어색하게 녹음이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시간 함께 하니까 저랑 너무 잘 맞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형과 매우 친해졌어요. 음반 덕분에 소중한 인연이 또 생겨서 너무 행복합니다.

코른골트_'헛소동 모음곡' 작품번호 11번 : 청량한 아침 시간에 가벼운 산책과 함께 🌳

라벨_바이올린 소나타 2번, G장조 : 좋아하는 음식을 요리하면서 🍳

바흐_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 : 반신욕!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 💆‍♂️

슈만_소나타 1번, a단조 :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드라이브하면서 🚗

하루에 10분만 하더라도 매일 움직여보세요! 어떤 동작이든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 💪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합니다. 물론 상대방이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저도 애를 많이 쓰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서로가 좋은 에너지와 좋은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고 느껴지면 그 관계에 최선을 다해요. 제 진심이 느껴질 수 있도록 매 순간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클래식 리사이틀’ 하면 막연하게 어려운 느낌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관객분들이 클래식 음악을 잘 몰라도 즐길 수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노력했어요. 저만의 해석, 그리고 타이틀과 똑 닮은 ‘소통’하는 리사이틀이 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12월에 소프라노 조수미 선생님과 함께 공연하는 것은 그야말로 저에게 큰 영광입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우리 모두 이유 없이 설레게 되잖아요. 딱 그런 감정과 어울리는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멋진 사람들과 함께 따뜻하고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모두 공연장에서 봐요 🥰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는 뭘까요? 단연코 풍부한 사운드,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는 🎻첼로가 아닐까요? 여기 뛰어난 연주 실력에 멋진 외모는 덤! 첼로계의 황태자, 가을 남자 고티에 카퓌송을 소개하고 싶은데요. 

저 혬점원은 n년 전 고티에 카퓌송을 그의 형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르노 카퓌송의 듀오 연주로 처음 알게 되어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한국에서는 2010년과 2017년 디토 페스티벌에서 임동혁과의 듀오 리사이틀로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꽤 계실 듯합니다.

코어 클래식 연주 활동과 더불어 <Intuition> <Emotions> <Souvenirs> 등 첼로 소품곡 앨범을 계속 선보이며 첼로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한 고티에는 2014년부터 루이비통 문화재단 신예 연주자 육성 활동에 이어 최근에는 직접 자신의 재단을 설립해 후배 첼리스트들을 돕는 활동 또한 이어오고 있고요. 거기에다가 앞서 소개해 드렸듯이 수려한 외모로 명품 시계 브랜드의 모델까지 겸업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음악가는 연주로 말하는 법! 화려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첼로 선율과,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늘 노력하는 자세와 첼로를 향한 사랑, 첼리스트로 살아가는 본인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들이 그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지금껏 사랑받아 온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말 그대로 센세이셔널한 연주자인 고티에 카퓌송이 얼마 전 발매한 새로운 첼로 소품집 <Sensations>를 구독자님께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수록된 트랙들은 총 20곡으로 교향곡, 오페라, 영화 음악, 샹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이르는데요. 그중 선공개된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OST인 '오버 더 레인보우'의 뮤직비디오는 프랑스의 몽생미셸에서 촬영되어, 동화 같은 멜로디에 아름다운 풍경까지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워진답니다. 

여담으로 고티에는 계곡, 몽생미셸 첨탑, 에펠탑, 비행기 날개 위나 엔진 속, 설산, 말의 옆 등 ‘이런 장소에서 연주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주 영상을 남겨오곤 했는데요, 그림 같은 영상 너머에서 물과 눈, 바람에 고통받는 첼로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

고티에 첼로🎻 : 죽여줘…!! 아니 살려줘!!

10월 21일 국내 발매되었고, 인터내셔널로는 11월 4일에 공개되는 이 음반에는 피아니스트 제롬 뒤크로, 트럼페터 루시엔느 르노댕 바리, 소프라노 파트마 사이드, 브르타뉴 국립 오케스트라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음반 발매를 기념하여 <공연장 옆 잡화점> 구독자분들을 위한 작은 선물도 준비해 보았으니 아래 이벤트를 확인해 주세요!

매달 찾아가는 마티네 콘서트,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은 2023년 공연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는데요. 수요일의 색다른 즐거움으로 사랑 받고 있는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내년 주제는 ‘여행'✈️ 바로 'Bon Voyage'입니다. 1월 오스트리아 빈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스페인의 알함브라, 프랑스 파리, 비밀의 숲으로의 피크닉, 고전 영화와 오페라로의 여행, 해가 지지 않는 백야로 여행을 떠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기타리스트 박규희, 크로스오버 가수 손태진,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카운터테너 최성훈, 플루티스트 조성현, 첼리스트 홍진호, 크로스오버 가수 박현수, 피아니스트 신창용, 첼리스트 심준호, 테너 존노,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손태형 등의 연주자들과 함께합니다. 

여행의 감각을 청각뿐 아니라 시각으로 확장시키는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비주얼 아티스트 이행갑이 2023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비주얼 디렉터로 합류하는데요. 이행갑 감독은 여행 다큐멘터리 사진과 영상에 특화되어 아름다운 영상과 사운드 간의 조화로운 밸런스가 탁월한 분입니다. 2022년 Gucci의 추석 컬렉션 캠페인 디렉터이자 잔나비, 강민경의 '우리 그렇게 사랑을 해서', 지코의 '오만과 편견'의 뮤직비디오 촬영 감독이자, 앙상블 디토의 다큐멘터리 'Movements of DITTO'를 연출하면서 다큐, 음악,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요. 

오늘은 이행갑 감독이 촬영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혁오의 '공드리'와 작곡가 중에서는 (아마도)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한 작곡가인 까미유 생상의 '피아노 사중주, Op. 41'을 들려드립니다. 

프라이머리, 오혁 - 공드리 (feat. 김예림)

대한민국의 인디밴드이자 많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혁오’의 곡으로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죠. 이 곡의 제목은 영화 <이터널 션사인>을 비롯, <수면의 과학> 미드 <키딩>등을 연출한 ‘미쉘 공드리 감독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섬세하게 표현된 설경과 이행갑 감독 특유의 색감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으로, 환상적이고 독특한 영상이 인상적인 공드리 감독의 영화가 떠오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