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편지 : 맥주 

첫 맥주에 대한 기억은 무려 초딩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집에서는(여느 집에서나 그랬듯) 델몬트 병에 담긴 보리차를 마셨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물 색깔'의 디폴드값은 채도를 쭉 뺀 노란색이었다.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유리컵에 담긴 노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가, 분무기처럼 그대로 뿜고 말았다. 

델몬트산 보리차(?)  | 사진출처는 여기
어른들은 대체 이런 걸 왜 마실까 그런 생각을 하며 생수로 입을 헹궜던 꼬맹이는 어느덧 나이를 먹어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산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와 깔깔거리며 네 캔짜리 맥주를 종류별로 딴다. 그중 하나는 꼭 하이네켄을 산다. 그냥 그게 괜히 정이 간다. 알렉스는 기네스가, 나나는 구스IPA가 좋다고 한다. 여러분도 네캔에 만원짜리 맥주를 살 때, 적어도 한 캔은 무조건 사게 되는 맥주가 있는지 궁금하다.

냠냠 에피소드 from.동구리
* 특별게스트, 동구리 남자친구의 깜짝등장!

저의 최애 맥주는 ‘카스 라이트’입니다. ‘네 캔 만원’의 수혜를 받지 못해 늘 외면받기 쉬운 맥주이지만, 이름만큼 가벼운 칼로리 또 부담스럽지 않은 맛으로 나름의 마니아 층을 보유한 맥주예요. 저는 특히 캔 색깔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맥주의 청량감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주는 하늘색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을 뻥 뚫어주기 때문이죠!

‘맥주’와 관련된 재밌는 기사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우주로 간 수제 맥주’를 들어보셨나요? 최근 다양해지는 수제 맥주 시장에서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라고요. 맥주 캔으로 로켓을 만들어 쏘겠다고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
창업 스토리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냠냠냠냠 from.낸구

편의점 맥주 4캔 만 원 행사가 시작된 날부터, 내 자취방 냉장고는 언제나 기네스로 가득 차있을 정도로 난 'Guinness Lover'다. 자취방 근처 편의점에 들를 때마다 기네스만 4캔을 집어가는 나를 기억하시고, 해당 편의점 점장님께서 기네스 전용잔을 4개나 주신 적도 있을 정도.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던 대학교 새내기 때 친구가 데려간 강남역 '더블린'에서 맛보았던 기네스 생맥주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은 그 때만한 맛이 나지 않는다만, 탄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가 부드럽고 크리미한 기네스를 처음 목으로 넘겼을 때의 그 충격이란! 
 그렇다면 현재 기네스 생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실제 기네스(디아지오 코리아)에서 일하고 있는 김소윤 대리와 믿을만한 맥주덕후 친구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샤로수길'링고', 교대역 근처의 '저스트 블랙', 그리고 신논현역 근처의 '플레이볼'이 3대장 되시겠다. 生기네스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길(뒷광고 따위 없다.)!

최근 기네스에서 열심히 밀고있는 마케팅은 바로 '스타우티(#STOUTie)' 서비스. 기네스 거품 위에 그림/글씨를 프린팅해주는 서비스인데, 확실히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ble)'하더라. 우선 나부터 SNS계정에 올리기 위해 스타우티 서비스를 하는 곳을 찾아다녔으니.
강북 쪽에 자취하고 있는 터라, 기네스(디아지오 코리아) 김소윤 대리에게 소개 받은 근처 스타우티 매장은 안국역 근처 '모미지', 통파이브 약수점, 광화문 몽로 3곳이었다. 그 중 난 '모미지'를 방문했는데 스타우티 서비스 외에 기네스를 활용한 칵테일 등도 판매하고 있어 신기했던. 내 취향이었던 건 달달한 베일리스와 기네스를 섞은 '아이리쉬 부머'였는데, 나와 같은 초딩입맛 분들께 추천드린다.

찾아보니 더티호(호가든+기네스), 블네스(블랑+기네스), 하네스(하이네켄+기네스), 필네스(필스너 우르겔+기네스) 등 편의점 맥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맥주 칵테일들이 많으니, 집에서도 한 번 도전해보시길!

냠냠 리포트 from.알렉스

01. <사랑이 뭘까> 이마이즈미 리키야

영화 <사랑이 뭘까> 스틸컷 
여름 밤 집에서 혼자 맥주를 따라 마시면서 볼만한 영화를 추천한다. 가쿠타 미쓰요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사랑이 뭘까>는 그저 시원하고 청량감넘치는 맥주보다는 쌉싸름하고 도수 높은 IPA같은 영화다. 

영화는 테루코와 마모루의 관계에서 시작해 마모루가 짝사랑하게되는 스미레, 테루코의 친구 요코와 나카무라의 관계를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연인관계에서의 갑과 을을 나타낸 단순한  영화로 볼 수 있겠지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상대를 욕망하고 그 욕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영화 속 대화와 대사에서 서사를 진전시키고 매듭짓는데 주목해 영화를 보면 내가 생각하는 욕망, 사랑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 나만의 사랑관을 확립하는건 이제 그만. 난 이제 실전 연애를 할 때가 왔다.)
02. <우리> 까데호

따스한 햇볕 아래 낭만을 이야기하는 밴드 까데호. 이태훈(기타), 김재호(베이스), 김다빈(드럼)의 3인조 밴드 까데호(Cadejo)는 흑인음악을 바탕으로 즉흥연주를 하는 흥미로운 밴드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주유소 풍선이 된 듯 몸이 절로 들썩인다. 그 중 <Freesummer> 앨범의 <우리>는 '우린 이상한 사이'로 시작해 '우린 결국 우리'로 끝나는데 주변의 기묘한 유대감들을 경쾌하게 풀어낸 곡으로 지금 이 계절, 맥주와 함께한다면 그 유쾌함은 배가 될 것이다.
03. <Love is in the air> Stella Donnelly (cover)

가득 차서 넘치기 일보 직전인 맥주잔처럼, 흘러넘치는 사랑의 기운을 노래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일까? 다들 한 번씩은 들어본 John Paul Young의 <Love is in the air>를 Stella Donnelly의 커버 버전으로 들어보길 추천한다. 영상 속 흥겨운 밴드사운드와 리듬을 타는 Stella의 몸짓을 보다 보면 사랑에 빠지고 싶은 충동이 강력하게 들 수 있음을 미리 경고한다!

냠냠 큐레이션 from.나나
앞으로의 냠냠편지도 기다려진다면
구독해주시고, 친구에게도 공유해주세요 :)
냠냠편지를 쓰는 이들에게 힘이 됩니다!
 냠냠편지에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궁금한 점 또는 하고 싶은 아무말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 답장을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