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방청 후기
 #1. 첫번째 방청, 남원으로

10월 11일,
 
동행은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으로 향했습니다.
변호인 소화, 햄변과 더불어 편집자 햄쥐도 말이죠.

저는 사건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를 알고자,
공소장과 공론화된 뉴스들을 읽어보았는데요.
너무 많은 사건들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라면 금방 피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잘 읽어주세요)
동시에
여러모로 계속된 송사 과정으로 얼마나 지치고
힘드셨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재판 전, 남원지원 근처 어느 찻집에서)

남원에 도착하여,
이순규 전 지회장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바로 몇 시간 후, 재판을 앞둔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의연하고, 유쾌한 모습이셨습니다.

처음 만난 저에게까지 환한 미소를 보내주심에,
오히려 제가 힘을 받는 느낌이었지요.

그렇게 잠깐의 티타임을 나눈 뒤,

변호인단은 재판에 대한 브리핑과
증인 신문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뒤이어
이 날,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신 안상연 선생님

아이쿱 사건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주신
이정봉 연구자님

손동신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장님이
함께 와주셨는데요.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하며,
저희는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법원 가는 길)

재판 방청은 생애 처음이었는데,
저는 괜히 잔뜩 긴장이 되었습니다.

이순규 전 지회장님과 동행의 변호인단은
얼마나 긴장되셨을까 짐작할 수 없네요.

실제 법정은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굉장히 엄숙하고 위압되는 그런 느낌..

이 날, 증인 2인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되었는데요. 변호인들의 열띤 신문 과정을 보며
(사무실에서 보았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며) 변호사는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판이 끝나고)

법원 입구에 적힌 '자유 평등 정의'가 그대로 실현되기를 바라며, 법원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이 날, 재판이 다소 길어져 예정된 최후 진술과 변론은 다음 기일로 미루어졌습니다.

다음 기일을 기약하며 동행은 다시 광주로 향했습니다.
#2. 두번째 방청, 결심기일

10월 24일,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에서
보내 온 탄원서가 한 가득 와 있었습니다.

이순규 전 지회장님의 무죄를 염원하는
동료들의 마음이 너무나 잘 느껴졌달까요.
동행은 최후변론을 하기 위해
남원지원으로 향했습니다.

탄원서를 제출하고 대기하던 중,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분들이
오셨는데, 모두 차에서 내리자 마자 노조 단체 조끼를 챙겨 입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왔다!" "여기 빽이 있다!"라는 느낌이랄까요. '연대'라는 단어가 조끼로 구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재판 중)

이순규 전 지회장님의 최후진술은
듣는 이로 하여금
그동안 지회장님께 얼마나 힘들고 고된 시간들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제시된 형량(징역 1년?!)은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답니다. 허허
(재판을 마치고)

법원 앞에서 노조활동가, 연구자, 변호인
다 함께 무죄를 외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후에 저희는
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갔고,

법원 근처에서
뜨겁고 구수한 추어탕을 먹었답니다.
(마무리하며)

24일 재판을 끝으로
이제는 정말 선고(12. 5.)만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으로 너무나도 고생이 많으셨던
이순규 전 지회장님과 동행의 변호인들,
그리고 이 과정을 같이 지켜 봐주신 여러 동지분들,
모두가 함께 해주었기에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 나라에 노동자에 권리가 더 잘 지켜지길 바라며,
개인이 더 자유로운 의견을 표명할 수 있길 바라며,

이순규 전 지회장님의 최후진술과
동행의 최후변론을 첨부하고,
편집자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최후진술 & 최후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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