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적 기대 모형과 합리적 기대 모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21.11.22

님,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 거라고 기대를 했었죠. 물론 그 시기에는 산타할아버지가 존재할 것이라는 정보를 많은 곳에서 얻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쨌든 크리스마스날 자고 일어나면 선물이 도착해 있었으니 그 정보가 사실인 줄 믿기도 했죠.
로또를 사신 적 있으신가요? 로또를 통해 어떤 기대를 하신 적 있을 겁니다
물론 다들 과거 로또 숫자의 확률이라던가, 로또 1등 명당 등과 같은 정보를 열심히 분석해 1등을 기대하기도 하죠. 이런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서 행운을 바랍니다. 물론 그 기대에 대한 확률값은 제로(0)’에 가깝습니다.
요즘 다들 주식이나 코인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모두 대박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많은 정보를 수집하죠
가끔은 매일 아침이면 주식이나 코인 정보를 주는 단톡방에서는 운세가 올라오고, ‘대운이 드는 사람은 그날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그날 행운이 찾아오면 아침에 보았던 운세의 대운에 대한 기대가 맞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로또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우리에게 기대는 가끔 삶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삶이 우울하거나 무료할 때마다 이 기대에 기대어 동기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런 기대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로또 한 장에 마음이 든든해지기도 한 것처럼요.

이런 기대가 경제학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적 의미에서 기대미래에 대한 예측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 기대를 위해 많은 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경제행위를 합니다
이런 기대를 그대로 반영한 대표적 사례가 물가입니다
지난 뉴스레터 어렵지 않은 자연실업률 가설에서 얘기했던 기대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이죠.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인 물가상승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기대치를 반영한 인플레이션입니다.
 
 
이처럼 여러 경제주체는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사용하여 의사 결정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바로 이것이 경제 이론이 되었습니다.     

💌 적응적 기대와 합리적 기대

기대가 어떤 정보를 토대로 생기느냐에 따라 적응적 기대(adaptive expectations) 모형합리적 기대(rational expectations) 모형으로 나뉩니다.
적응적 기대는 과거의 정보를 기준으로 기대를 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과거의 정보에 적응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어떤 회사에 투자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과거 어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주식이 올랐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그 이벤트가 생길 것으로 예측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 기대합니다
물론 그 이벤트가 있음에도 주가가 내려갈 때도 있습니다
이때 과거 10번 중에 1~2회 정도 일어난 일이라면, 적응적 기대 가설에 의하면 그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후에 그 이벤트가 일어남에도 주가가 내려가거나 변화하지 않는 경우가 계속 생기면 그때야 기대를 변경하는 것이죠.

합리적 기대는 적응적 기대와 다른 판단을 합니다.현재가지고 있는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이벤트가 생겼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처음 겪는 일임에도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이벤트가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에도 그 이벤트를 상쇄시킬 다른 사전 정보가 없는지 찾아서 분석합니다.
다시 말해 합리적 기대 가설은 지금 있는 모든 정보는 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가정합니다. 그리고 이익을 얻는 사람은 새로운 정보를 소유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이런 가정 어디서 들어본 적 없으세요?
맞습니다. ‘효율적 시장가설입니다. 효율적 시장가설이란, 공개된 정보는 모두 주식(자산)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식을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이 효율적 시장가설이 합리적 기대 모형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 합리적 기대 모형
 
합리적 기대 모형은 1961년에 존 무스(John Muth)에 의해 처음 소개됐습니다. 이를 로버트 루카스(Robert E. Lucas Jr.)가 발전시켰습니다
루카스는 합리적 기대 논리를 이용해 통화정책이 사람들에게 예상되지 않을 때만 실업률을 낮출 수 있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기존 인플레이션은 기대 인플레이션에 의해 충분히 반영되어 있고, 생각지도 못한 통화정책만이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죠. (정부가 깜짝 쇼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만….)
이처럼 합리적 기대 모형은 어떤 정책 수단도 실질 소득이나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자연 실업률 가설처럼요.
정부의 정책이 장기적은 물론, 단기적으로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경제주체들이 정부 정책의 변화를 합리적 기대를 통해 먼저 예상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 정책이 나왔고, 그 정책에 내포된 의미를 사람들이 신속하고 정확히 평가해 행동한다면, 정부가 기대했던 조치는 실물 부분에 더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죠. (과연 사람은 합리적일까요? ㅎ 이를 다르게 생각한 것이 행동경제학이죠.)
그럼 루카스는 통화정책이 쓸모없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닙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그는 국민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통화·재정정책이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통화정책을 너무 자주 쓰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죠
통화정책을 거의 쓰지 않으면 오히려 통화량을 조금만 바꿔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합리적 기대 모형과 부동산 시장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논란은 많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거품이라느니 앞으로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느니…. 여전히 정부는 여러 차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도 과열되어 있다는 판단에 대출까지 막아버리고, 세금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공급은 한정적인데, 집을 살 수 없게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집값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전세 기간을 기본 2+2년으로 하는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인해 집주인들은 전세물건을 거두거나 전셋값을 많이 올려 받는 등으로 움직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합리적 기대 모형에 의하면 이런 집주인의 행동은 합리적입니다
4년간 전셋값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향후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전셋값 상승분을 선반영해버리는 것이죠. 이런 시장의 움직임을 투기로 매도해 다시 규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많아지거나 전셋값이 계속 올라갈 겁니다. 합리적 기대 모형으로 쉽게 예측할 수 있는 현상이죠.
(여담) 199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루카스는 상금의 반을 이혼한 전 부인에게 위자료로 줘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위자료 준 것보다 부인의 혜안에 말이죠
사실 루카스는 연구에 늘 매진했기 때문에 가정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그래서 전 부인은 이혼하면서 당신같이 가정을 돌보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언젠가 꼭 노벨상을 받을 테니 나중에 그 상금의 반을 위자료로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7년이라는 기한을 명시했습니다그 기한은 1996년까지였고요.
루카스는 이혼 도장을 찍는 순간에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은 나이순이라 생각했기에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루카스의 예상과는 달리 합리적 기대 모형으로 199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고전 부인에게 위자료로 상금의 반을 지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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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다음은 경제 이론 A’를 설명하고 있는 교수가 사례로 제시한 것이다. 경제 이론 A로 적절한 것은?
 
OO동 주민들은 샤워 중에 갑자기 수압이 약해져 난감해지는 일을 종종 겪는다. 주민들은 언제 수압이 약해지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동사무소, 상수도사업본부, 이웃 주민 등 기댈 수 있는 곳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문의한다. 수압이 약해지는 시간대를 최대한 피해 샤워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① 비교우위론
② 손실 기피 이론
③ 현시 선호 이론
④ 소비자 선호 이론
⑤ 합리적 기대 이론
[해설] 주민들이 수집 가능한 정보를 모두 수집해 최적의 샤워 시간을 선택하는 행위는 합리적 기대 이론으로 설명한다. 합리적 기대 이론이란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가 사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이용해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한다는 것이다. 합리적 기대를 사용해 예측하더라도 예측 오류는 발생하나 평균적으로는 0이다. 즉 합리적 기대 아래에서 경제주체는 평균적으로 정확히 경제 상태를 예상하며, 예측오차를 즉각적으로 기대치에 반영한다. 현시 선호 이론이란 기존 소비자 이론에서 관찰 불가능한 선호, 효용 등의 개념을 버리고 시장에서 관찰된 결과만으로 소비자의 선택행위를 설명한다. 이는 무차별곡선과 수요곡선을 도출하는 이론으로 발전한다

정답
[문제] 루카스 비판(Lucas Critique)에 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계량모형을 사용할 때 경제주체의 기대 형성에 대한 가설을 포함하는 구조 모형을 사용해야 한다.
② 정책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판단할 때에는 새로운 정책에 따라 사람들의 기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③ 정책이 바뀌면 경제활동에 관한 규칙이 바뀌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기대도 바뀌기 때문에 기존에 성립되었던 경제 변수 간의 관계도 바뀐다.
④ 경제주체들의 합리적 기대 형성을 포함하지 않는 계량경제모형을 이용하여 거시경제정책의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은 오류를 유발할 수 있다.
⑤ 경제주체들은 과거의 경험에 기초하여 미래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과거 자료가 많을수록 미래에 대한 정확한 기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축적된 자료에 대한 면밀한 통계적 분석이 중요하다.
[해설] 경제학자 로버트 루카스는 경제주체가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이용하여 통계적으로 정확한 방식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를 형성한다고 하는 합리적 기대이론을 주장했다. 전통적 경제 분석은 각종 변수가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분석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경제 정책에 따라 민간의 기대가 변화하고 행동이 바뀐다. 루카스는 인간은 새로운 정보에 기초해 자신의 예측을 끊임없이 재조정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힘은 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다. 루카스는 이에 기초하여 경제정책의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기 5번은 과거 경험으로부터 미래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는 적응적 기대이론이다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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