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밭 소식 :: 촘촘해지는 햇볕 너머

5월, 벗밭의 한 글자
소담 #04 건강한 레토르트 식품을 찾아서
벗밭 반상회
벗들의 자투리

5월, 벗밭의 한 글자

자투리 👝

안녕하세요, 벗밭입니다.

하늘을 채우는 짙은 푸르름이, 문득 촘촘해지는 오후의 햇빛이 곁을 스치는 계절의 틈새입니다.

여러분은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벗밭은 균형을 잡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면서, 수북한 과제들 사이에서 중심을 유지하면서요.

촉박한 삶의 박자에 레토르트 식품을 이용하다가도, 남겨진 쓰레기를 보고 이번 풍요식탁 주제인 '제로웨이스트'와의 간극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제로웨이스트와 일상의 크고 작은 간극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의 풍요로운 식탁이 미래에 올 누군가의 풍요를 침범하지 않도록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봅니다.

닮아봄직한 이야기를 따라 일상의 균형을 새롭게 세우는 연습을 해보고 싶습니다.

잠시 어긋나더라도 또다시 다짐할 수 있는 탄력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멀리서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 길어집니다.

거리는 두어도, 단절되지 않는 나날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운 이들과 반갑게 만나는 평범한 날을 고대하며,

2020년 5월 15일 금요일

벗밭 드림.

벗밭의 작은 이야기, 소담 #04

분주한 현생에 딱 맞는 한 끼! 네 번째 소담에서는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을 조명합니다. 벗밭이 고른 <건강할 것 같아 보이는> 레토로트 식품은 과연 건강할까요? 늘 건강하게 먹기 어렵다면, 우선 알고 먹어봅시다!

소담 #04 건강한 레토르트 식품을 찾아서 🍑

벗밭 반상회 모집

"한 박스로 사면 훨씬 저렴한데, 내가 다 먹기에는 너무 많은걸" 했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반상회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고구마 한 박스를 나눠사고, 종종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으로 향할 느슨하고 넉넉한 동네생활자들을 연결해 드립니다. 신청 링크는 뉴스레터 하단에 있답니다!

벗밭 반상회가 무엇이냐면 🌱

벗밭의 풍요식탁 🌏 제로웨이스트 🌏

이번 풍요식탁의 주제는 '제로웨이스트' 입니다. 가까이 마주 앉지는 못하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여러분과 나눌 풍요식탁을 준비하며 공부하는 벗밭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익숙한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10년 후 지구가 얼마나 위태로워지는지 배워왔습니다. 무너지는 자연의 모습과 곤경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익숙해질 만큼. 하지만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지 모르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기울이는 것, 그리하여 당연해진 것들을 바꾸는 것은 늘 그렇듯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벗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기로 한 사람들의 용기를 따라가 보기로 합니다.

각자의 그릇을 가져가서 디저트를 먹고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 일주일 동안 빨대를 쓰지 않기로 한 동네 카페들, 두텁게 포장된 채소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한편 제로웨이스트가 오히려 새로운 이름의 소비 문화가 되는 것은 아닌지 짚어보기도 하면서, 이야기의 조각들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누군가들의 풍요를 침범하지 않고자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벗밭의 한마디를 전합니다.

벗들의 자투리

스으윽 밀어올린 립스틱은 첫 만듦새에 비해 꽤나 단촐해졌다. 날카롭던 립스틱의 커팅라인은 어느새 밋밋한 내 삶처럼 뭉툭해지다 못해 평평해졌다. 환상적이던 그때 그 색감은 어느새 밥먹고 ‘쓰윽’, 늦잠자고 나오면서 ‘스쓱’, 주말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심심해서 ‘스-윽’ 입술에 새기다보니 평범도 해졌다.

요즘 인기있는 상품이 뭐고, 올해의 컬러가 뭔지 잔뜩 검색하다가 머리만 잔뜩 답답해져서 포기하기를 며칠 째, 모든게 귀찮아 새로운 색을 고르기도 지쳐버린 어느 날. 내내 버릴거라 생각했던 몽당립스틱의 자투리가 문득 눈에 띄었다. ‘귀찮은데 버리기 전에 저걸로 뭐좀 만들어볼까?’ 소독한 얇은 막대로 평평한 자투리 구석을 조금씩 퍼내다보니, 어느새 뭉개진 립스틱이 한웅큼 나와버렸다. 집에 있던 무채색 립밤을 조금 가져와서 작고 넓적한 수분크림 샘플용기에 한데 넣어주고 드라이기를 켰다. 위이이이잉— 더운 여름인데도 그 조그마한 공병에 온기를 집어넣다보니 후덥지근 해졌다. 녹아내려가는 아이스크림처럼 뭉개진표면이 뭉뚝해지고, 또 뭉뚝해지다 못해 매끄러워지는 모양새를 모처럼 집중해서 관찰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다음을 고민하고 살진 않았는지’ ‘사실 나한테 잘 맞고 있는 것을 익숙하다고 질려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벗의 자투리 하편에서 계속>

벗밭의 벗, 평범한

벗밭의 벗, 그물의

자투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