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왓*, *플릭스, 모두 섭렵했다면? 😎 퍼플레이 특집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8 퍼플레이 특집 💜

오늘의 큐 💡

Q. 왓*, *플릭스 모두 섭렵했다면? 퍼플레이!😎

'집콕' 석달째, 이제 웬만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 섭렵했다 싶으신가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한 당신에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언제나 가까운 여성영화, 여성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퍼플레이'에 접속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양한 여성서사에 목말랐던 인디씨커라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최근 독립영화씬을 밝게 빛낸 김보라, 김현정 감독의 전작부터 한국영화의 든든한 길잡이 임순례, 변영주 감독의 단편영화, 게다가 이주영, 전소니, 한해인, 전여빈 등 사랑받는 배우들의 단편작도 있다는 사실!

오늘 인디즈 추천작은 모두 퍼플레이에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아 고개를 숙이고 다니거나, 누군가 내 외모를 평가할 것 같아 주눅들었던 날들이 있나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온 '영미'는 이제 마이크를 쥐고 랩으로 말합니다🎤 이영미 감독의 <언프리티 영미>를 확인해보세요. 독특한 다큐멘터리 <언프리티 영미>와 함께 심민희 감독의 <언니가 죽었다>도 추천해요. 선망의 대상이던 언니의 몰랐던 모습을 찾아나가는 '우희'의 이야기입니다. 쟁쟁한 배우진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아직 퍼플레이가 뭔지, 뭘 봐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마지막 알짜배기 코너를 봐주세요. 인디즈 큐 구독자에게만 퍼플레이 사무국에서 보낸 애정 담긴 소개글을 보내드립니다. 우리끼리 비밀...로는 하지 말고 추천하고픈 사람들과 함께 보기로 해요👀 현재 퍼플레이는 정기구독료 결제 시스템이 아닌 개별작품 결제 시스템입니다. 부담된다면 일단 맛보기로 '무료영화' 코너만 봐도 시간이 훌쩍 갈 거예요. 5월 20일까지만 무료로 공개되는 화제작들이 있으니 꼭 늦지 않게 달려가세요!

퍼플레이 바로가기

날이 무더워질 때쯤 인디스페이스, 퍼플레이, 여성영화인모임이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찾아온다는데요. 현재 영화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여성들과 예비 여성영화인, 여성영화 관객들을 이어줄 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당신의 차례! 👉

이미지를 누르면 퍼플레이의 각 영화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언프리티 영미〉 리뷰:

세상을 향해 다시 외치며

〈언프리티 영미〉는 9살과 18살의 영미, 그리고 21살의 영미를 교차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쇼핑을 하고, 화장을 하고,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영미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감독은 본인을 참여 관찰의 주제로 삼아 과거 자신이 제기하지 못했던 의문들을 하나씩 마주하기로 결심한다.

'흑형', '갈갈이', 하지만 친구들의 장난을 웃고 넘기는 쿨한 친구. 감독은 싸우는 것 대신 망가짐을 택한 자신의 과거를 거침없이 담아낸다. 자신의 예전 모습을 향해 그녀는 랩을 외친다. 곳곳에 삽입된 감독과 아버지의 대화는 아무렇지 않게 오고가는 듯 하지만 쉬이 흘려보낼 수 없다. 둘 사이에 진행되는 대화는 그 어떤 것보다 진솔한 영미의 생각을 보여준다.

〈언프리티 영미〉는 있는 그대로의 '이영미'를 담아낸 영화다. 그녀의 과거를, 그리고 지금을 외치는 랩은 무엇보다 진솔하게 다가온다. 영화를 보면서 작은 울음과 웃음이 함께 했다. 유쾌하면서도 '웃픈' 장면들, 감각적인 편집과 감독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흡입력이 높고,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를 보다보면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랩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도전하고 완성하는 걸음을 따라가는 동안 영화는 다큐멘터리이면서도 아닌 듯한 묘한 매력을 준다. 감독이 써내려간 랩의 가사들은 그저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이 아닐까.

-인디즈 14기 김지원

💡 퍼플레이 제공 시놉시스 : 못생겨서 미안해yo!
학창 시절 친구들이 항상 나를 외모에 관련된 별명으로 놀렸다. 어느 순간 나를 못생겼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쌍꺼풀 수술을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자존감을 찾기 위해 랩을 배웠다.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라도 두 손을 높이 들고 외치게 될 것. 푸쳐핸섭, 리스펙 영미!

💡 이영미 감독의 <언프리티 영미> 제작기 인터뷰도 읽어보세요. 재미가 두 배! 클릭!

보이는 것 너머의 삶

완벽하고 선망받던 여성 우희. 갑작스레 우희는 세상을 떠나고 동생 우주는 언니의 남은 흔적을 따라갑니다. 보이는 것, 전해지는 것 너머 실존하는 여성의 모습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려고 할까요? 심민희 감독의 <언니가 죽었다> 입니다. 전여빈, 황승언, 조현철, 유재명이라는 엄청난 배우진을 자랑하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심지어 현재 무료영화라니! 놓치지 말고 꼭 관람하세요.

누구보다 완벽했던 우희가 자살했다. 늘 우희를 선망하고 또 애정하던 동생 우주는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그녀의 발자취를 거슬러 오른다. 샛노란 폴로 셔츠에 동그란 안경 차림이던 우주가 어느새 언니처럼 입고, 행동한다. 죽기 전 언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 사람이 기억되는 방식은 늘 왜곡된다. 우리는 제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상대방을 잘 알지 못하는데, 심지어 다른 이들의 섣부른 판단을 쉽게 믿기도 한다. 우희의 진심은 곧게 닿지 않고 쪼개져 다시 해석되곤 했다.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장례식장에서 우주는 언니의 죽음이 비현실처럼 느껴진다. 저들이 아는 우희는 우주가 아는 언니와 다르다. 우주는 누군가가 우희를 헐뜯는 이야기를 듣고 뺨을 내리칠 정도로 우희를 흠잡을 데 없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언니의 사인을 찾아 나서면서 우주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우희의 면들은 절대적이고 완벽했던 언니의 모습을 굴절시킨다. 급기야 우희가 다니던 아나운서 아카데미에서 학원생들이 하는 이야기에 동요해 언니의 과거를 의심한다. 그러나 그것 또한 오해임이 밝혀지고 조각났던 우희의 모습이 한 군데로 모아진다. 혼자가 된 우주는 언니의 자취방으로 향하고 흩어져 있던 흔적들을 정리한다. 우주는 비로소 언니의 죽음을 자각하는 듯 울음을 터뜨린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만화경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우희에 대한 은유다. 만화경을 통해 우희의 잔상을 좇던 우주는 어느새 언니를 대변하듯 그 안에 들어와 있다. 잘게 부서지고 반사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했던 기억만큼은 또렷하다. 우희의 진심이 전해지는 기적 같은 순간은 늘 우주와 함께였다. 하지만, 언니는 죽었다.

-인디즈 14기 송유진

💡 퍼플레이 제공 시놉시스 : 사랑하지만 몰랐던

무더운 여름, 지방에서 재수를 하고 있던 우주는 입시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에 온다. 왠지 망한 듯한 면접이 끝나고, 우주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언니에게 연락을 하지만 언니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맨날 지만 바쁘고 지만 잘났지” 투덜대던 우주였다. 그런데 언니가 죽었다.

예쁘고 항상 뭐든 잘하던 언니였는데. 언니가 죽다니, 믿을 수 없다. 언니의 짐 정리를 하기 위해 서울에 남겨진 우주는 짐 정리는 뒷전이고 언니의 살아생전 지인들을 만나러 다닌다. 언니가 남긴 흔적을 더듬거리며 열심히 좇던 우주는 드디어 저 길 끝에 서있는 언니를 발견한다.

퍼플레이, 더 알아볼까요? 🙋

오늘의 추천작, 잘 읽긴 했는데 아직 퍼플레이가 뭔지 잘 모르겠는 분들도 계시죠? 설명이 조금 부족했던 인디즈 큐를 위해 퍼플레이 사무국에 있는 인디즈 큐 통신원👂이 퍼플레이에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입문에 좋은 추천작들을 애정 듬뿍 담아 전달해주셨습니다. 이른바, "퍼플레이 아세요?" 오늘부터 우리는 당당히 대답할 수 있겠네요. "퍼플레이, 알아요!"

퍼플레이, 아세요?

영화를 좋아하고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퍼플레이를 알고 있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를 한다. 하지만 여전히 퍼플레이가 많은 이들에게 낯선 이름이라는 것을 느낀다. ‘여성영화’라는 범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뿐더러 VOD와 OTT 플랫폼이 다양해진 요즘에 퍼플레이의 존재가 각인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퍼플레이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여성영화 플랫폼’이다. 여성이 만든 영화, 여성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 그리고 젠더 이분법에 도전하는 영화들을 퍼플레이가 말하는 여성영화로 규정하고, 이러한 가치에 부합하는 영화를 퍼플레이의 시선으로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여성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퍼플레이를 기본으로, 여성영화 웹 매거진 ‘퍼줌’(클릭!)을 함께 운영하고 여성영화를 추천하는 뉴스레터 ‘퍼플레터’도 발행하고 있다.

퍼줌, 퍼플레터를 통해 나름대로 열심히 작품들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퍼플레이가 대다수의 OTT 플랫폼과 달리 구독형 서비스가 아니다 보니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작품을 잘 소개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항상 한다. 역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매번 어떤 작품을 봐야 하나 고민이 많을 듯싶다. 그래서 퍼플레이에서 이것만큼은 봐주셨으면 하는 작품들을 몇 편 추려봤다. 이 영화들로 퍼플레이에 입문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적인 감정을 듬뿍 담아 소개한다.

-퍼플레이 정성혜

추천작을 물어올 때마다 거의 항상 꼽는 작품이다. ‘은하’(김예은)가 자신의 비디오가게 ‘은하비디오’를 정리하면서 전 애인에게 연체된 비디오를 핑계 삼아 다시 한 번 연락하게 되는 폐업 전 날의 하루를 담고 있다. 비디오가게가 상징하는 지나간 한 시절을 그리는 감각을 옛 사랑에 대한 미련과 절묘하게 겹쳐 표현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김현정 감독은 <나만 없는 집>과 최신작 <입문반>까지 꾸준히 좋은 단편영화로 굵직한 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다음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 감독 중 한 사람이며 장편 영화로도 만나고픈 마음이 크다.

임순례 감독의 데뷔작, 이라는 수식어로 충분한 작품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수식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상을 느낄 것이다. 극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정자’는 누군가를 계속 기다리는데, 정자가 기다리는 그 상대는 영 극장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 간단해보이는 이야기를 담은 짧은 13분의 단편영화에서도 임순례 감독의 힘이 느껴지는, 거친 필름의 질감으로 담아낸 90년대 극장의 풍경과 90년대 서울 사투리가 매력적인 작품.

애니메이션을 유명한 장편 애니메이션 혹은 TV 애니메이션 정도로만 접했기 때문에 처음 ‘씨앗’(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을 통해 한국의 독립 애니메이션을 접했을 때 상당히 놀랐다. 내가 몰랐던 또 다른 세계가 있었다.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작품들의 연출 방식이 제각기 개성 있고, 페미니즘에 관한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들도 많다. 아주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추천작은 <오! 갈릴레오>라는 작품인데, 간질간질한 감성이 일본 영화나 일본의 청춘 만화를 떠올리게 한다. 가끔 이런 감성이 그리울 때, 생각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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