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2021년 12월 소식
안녕하세요! 성동센터 웹소식지 '공존' 12월호가 발행되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 한 해였는데, 모두 건강하신지요.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2022년을 잘 맞이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존 12월호에서는 성동센터의 2021년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아보았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아쉽기도,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확장하기 위한 성동센터의 활동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2022년에도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확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성동센터가 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사진 : 성동센터 활동가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서울장차연) 활동가들이 장애인 권리(자립생활 권리, 교육권, 탈시설 권리)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성동센터와 서울장차연 활동가들이 지하철 5호선이 출발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투쟁을 하고 있다.(아래)

성동센터 활동가들과 서울장차연 활동가들은 지난 12월 20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출근 시간 지하철 타기 투쟁을 벌였습니다. 성동센터 활동가들은 5호선 왕십리역부터 기획재정부 장관이 있는 5호선 공덕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장애인 이동권의 현실을 알렸습니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이 이동하기 어려운 지하철 역이 22곳이 된다고 합니다. 전국 저상버스 도입률은 2020년 기준 22.8%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고요. 전국의 특별교통수단은 법정대수보다 약 800대 가량 모자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하철과 탑승구의 단차나 넓은 폭은 장애인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기 어렵게 하는 등, 장애인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성동센터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이동하며 활동하도록 열심히 투쟁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많이 지켜봐주세요.
2021년에도 성동센터에 참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는데요. 공존이 담은 성동센터의 1년을 요점만 요약해드립니다. 마을야(野)학, 근로지원사업, 권리중심일자리, 권익옹호 활동, 자조모임, 그 외 수많은 활동들이 있었는데요. 공존 12월호를 통해 성동센터의 활동이 어땠는지 함께 알아보실까요?

1. 코로나 19를 대하는 성동센터의 자세
2. ‘세상을 바꾸는 노동, 우리가 한다!’
3. 중증장애인 노동자 지원, 더 두텁게!
4. 마을학교, 마을야(野)학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5. 권익옹호 활동, 자립생활을 향한 우리의 몸부림!
6. 우당탕탕, 자조모임
7. 올해도 꾸준히, 활동지원 이모저모
8.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성동센터
9. 그 외에... 못 다한 이야기

(이 내용은 2021년 12월 발행 예정인 성동센터 2021년 보고 소책자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 성동센터 활동가들이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올 한 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힘겨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성동센터도 코로나 19로 인하여 수많은 프로그램이 중단되었고, 몇 번의 센터 휴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센터가 해야 할 일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켜가면서 비대면 혹은 소규모로 권리중심 일자리 노동, 프로그램과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긴급한 돌봄이 필요한 야학 학생들에게 긴급 돌봄을 지원하고, 코로나 19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이용인에게 활동지원서비스를 연계했습니다. 자조모임을 소규모로 나눠서 활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스크와 같은 방역물품을 활동지원사, 이용인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이 와중에도 장애인의 지역사회 권리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권익옹호 활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최근 위드 코로나를 천명하며 여러 대책을 추진했지만, 여러 위기의 징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죠. 위드 코로나로 가는 길이 험난해보입니다. 하지만 성동센터의 위드 코로나는 그동안 계속 진행되었고, 내년에도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사회 장애인이 코로나 19로 인해 겪는 위기에 대응하고, 코로나 19에도 장애인들의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사진 : 故 김주영 활동가 9주기 추모제에 참여한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와 성동센터 활동가가 '이것도 노동이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성동센터는 올해 4월 처음으로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권리중심일자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권리중심일자리는 지금까지 노동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던 중증장애인도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일자리인데요. 권리중심일자리의 핵심 직무는 장애인의 권리를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을 알리는 일입니다. 일자리 노동자들은 권익옹호, 문화예술, 인식개선 등의 활동을 통해 그 권리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실현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동을 통해 중증장애인이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를 변화시키고, 장애인을 비롯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가치가 있는 노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왕십리역 광장에서 발대식을 열어 “세상을 바꾸는 노동, 우리가 한다!”라고 권리중심일자리 활동을 알린 것을 시작으로, 올 한해 정말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을 알렸습니다.

권익옹호 : 장애인 이동권 보장 버스타기 / 장애인권리보장법, 탈시설지원법 제정 촉구 농성장 활동 /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 / 장애인 권리 교육
문화예술 : 유엔 장애인 권리협약 문구로 피켓 만들기 / 노래 / 연주 / 연극
인식개선 : 인권강사 양성교육 / 지역 내 홍보 선전전

이렇듯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들과 성동센터 활동가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권리중심 노동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세요!

사진 : 근로지원인에 대한 보수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성동센터는 장애로 인해 업무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 노동자에게 근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202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중증장애인은 근로지원 서비스를 통해 부수적 업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더 많은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근로지원 서비스를 받는 중증장애인 노동자들은 본인이 속한 사업체에서 장애인도 노동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한 것에 맞는 보수와 사회적인 인정을 받으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완전하게 통합될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12월 현재 성동센터에 소속된 33명의 근로지원인이 47명의 장애인 노동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근로지원인 대상으로 보수교육을 대면으로 진행하였고, 12곳의 사업체 지도점검도 완료하였습니다. 장애인 노동자를 지원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근로지원인에게 감사드리고, 장애인 노동자뿐만 아니라 근로지원인의 처우 개선에도 항상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성동센터는 권리중심 일자리와 근로지원인 지원사업을 시작하며 일자리지원팀을 새로 조직하기도 했는데요. 장애인 노동권을 지역사회에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던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2022년은 일자리지원팀이 정착하고 더 성장하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사진 : 8월 27일 성동센터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활동가들이 서울시 교육청을 점거한 모습.

마을이 신나는 학교가 2021년부터 마을이 신나는 장애인 야(野)학(아래 마을야학)으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시작합니다. 마을야학은 장애인과 가족,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나서 놀고 배우는 장애인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올해에는 크게 센터 6층 공간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한 일, 서울시교육청에 장애인평생교육시설로 등록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두 사건을 통해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공적인 지원을 받으며 더욱 체계적이고 알찬 평생교육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중간에 서울시교육청에서 마을야학에 대한 별도 예산을 책정하지 않으려 해서 위기가 있었는데요. 8월 27일 교육감실을 점거하고 장애인 평생교육 예산 확보 투쟁을 벌인 끝에 내년도 예산 지원을 약속받았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마을야학은 내년 활동을 위한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마을야학에서는 내년도 사진, 댄스, 노래, 영상, 심리운동 등 문화예술활동, 장애인 권리에 대한 권익옹호 활동, 자립생활 교육·장애인식개선 강사 양성·자조모임 활동 등을 통한 인식개선활동, 그 외 다양한 과목들을 개설합니다. 지금까지 마을학교가 그랬던 것처럼, 마을야학에서는 단순히 교과목을 학습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를 바꾸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2022년에도 마을야학 활동에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진 : 탈시설장애인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미정 활동가가 왕십리역 광장에서 선전전하는 모습.

성동센터는 서비스 제공기관을 넘어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실질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권익옹호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올해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응하여, 서울시와 성동구에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를 알리는 ‘탈시설장애인당’ 활동을 했습니다. 센터의 이미정 활동가가 탈시설장애인당 후보자로 나서서 뇌병변장애인의 의사소통 권리를 비롯한 다양한 자립생활 권리를 성동구 안에서 활발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장애인차별철폐의날, 세계장애인의날 센터 내 활동가들이 적극적으로 집회에 참여해서 사회에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 권리에 대한 우리의 열망을 알려내기도 했죠.

또한 성동센터는 권리중심일자리 참가자, 마을야학 학생, 마주보기 자조모임 회원 등과 함께하는 ‘직진’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했는데요.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지하철, 버스타기 행동, 장애인 평생교육법 제정 투쟁,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을 위한 국회 농성장 연대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 외에도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성동장애인인권영화제, 성동센터 권익옹호 활동가들과 함께 다양한 권익옹호 활동을 풀어내는 ‘해장국라디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명시된 탈시설 권리를 영화로 보여준 ‘탈시설시네마’ 등 권익옹호 활동을 알리는 일도 활발하게 진행했습니다.

사진 : 성동센터 마주보기 자조모임 미니 보치아 대회 시상식(왼쪽), 부모 자조모임 참가자들이 요가 교실에 참여한 모습.(오른쪽)
 
성동센터의 자조모임은 올해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 19라는 외부적인 상황, 자조모임의 목적과 성격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부적 진단이 있었습니다.

이에 올해는 기존 마주보기 자조모임을 조별로 나누어 코로나 19에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조모임을 진행하는 데 모임 구성원들이 직접 계획을 짜고 활동을 하도록 독려하기도 했고요. 부모 자조모임을 활성화하여 욕구에 기반한 요가 교실, 취미여가교실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서울시 사업인 소규모 역량강화 자조모임을 통해 다양한 장애인 소모임을 지원했습니다. 발달장애인, 부모, 일자리 참가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조모임에 참여하여 지역사회를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울러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을 결성하여 센터 내 발달장애 활동가들이 직접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독려했습니다. 향후 이러한 모임을 확장하여 성동 지역에서 발달장애인의 자조모임을 활성화하고 지역 피플퍼스트를 결성하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물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자주적인 활동,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변화에 대해 어려움을 겪거나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밑거름 삼아 내년에 더 나은 자조모임 운영 방식을 고민하려 합니다.

사진 : 활동지원 초기 상담을 하는 모습. (왼쪽) 활동지원사 보수교육을 소규모 체험 교육으로 진행하는 모습.(오른쪽)

성동센터 활동지원팀은 이용자와 활동지원사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활동지원 현장을 누볐습니다. 활동지원팀은 202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간략하게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1. 코로나 19에도 흔들리지 않는 활동지원사업

올해 활동지원팀은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 수많은 지원 업무를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애학생특별지원급여, 대체공휴일 추가 가산 지원, 코로나19 자가격리자 24시간 긴급지원 등 수많은 예외지급을 매달 처리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구청에서 지급하는 방역물품들을 대상자에게 지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용자 초기상담, 활동지원서비스 연결상담, 활동지원사 면접, 활동지원사 복리 후생 등 일상 업무들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2. 대면/비대면 보수교육 진행

활동지원팀은 2021년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지원사 보수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코로나 19로 손쉬운 방법을 통한 교육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활동지원팀은 활동지원 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해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성동구 최초로 ZOOM을 이용한 대규모 비대면 교육을 진행하였는데, 이용자와 활동지원사의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 성동중계기관네트워크 회의를 통한 성동구 정책제안, 관내 기관 통합보수교육 진행, 모니터링을 통한 이용자-지역사회 연계 등 이용자/활동지원사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행동하는 활동지원팀이 되겠습니다. 

사진 : 성동센터 활동가들이 통일한마당 걷기대회에 참여한 모습.(첫 번째) 두 번째 사진 : 마을야학 학생들이 좋은운동장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습.(두 번째) 몰래산타 자원 활동가들이 산타 분장을 하고 있는 모습.(세 번째 사진)

성동센터는 올해에도 다양한 기관과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확장하며 장애인 자립생활의 의제를 알렸습니다. 첫 번째로 성동희망나눔과의 노인일자리 연계로 두 분이 센터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의 나이 듦과 연륜을 존중하면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직무를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두 분께서 권리중심일자리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센터에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두 번째로 다양성동 평화영화제에 참여하였습니다. 성동센터는 영화제의 프로그램에서 권리중심일자리 사업, 중증장애인 노동권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아울러 성동문화재단 내 다양성동협력위원에 참여하며 지역 내 문화 다양성을 확장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세 번째로 좋은운동장과 마을야학이 함께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장애인용 다목적 홈트레이닝 장치(조인트)를 이용하여 개인의 운동 성향과 몸의 상태를 평가하고, 개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이외에도 성동센터는 희망연대, 통일한마당, 차별없는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성동지역사랑의 몰래산타, 성동장애인복지관 등과 열심히 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 : 누림홈 거주인과 성동센터 활동가들이 심리운동 프로그램을 하는 모습(위). 개인별 자립생활기술훈련 멘토와 멘티 활동(가운데 왼쪽)  임종운 씨(왼쪽으로부터 네 번째)가 연극에 데뷔한 모습.(가운데 오른쪽) 한태섭 씨가 1회 탈시설장애인상을 수상한 모습. (아래)

위의 이야기 말고도 성동센터는 2021년 장애인의 자립생활 증진을 위해 수많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누림홈과의 거주시설 연계사업은 코로나로 인해 시설 출입이 금지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으로 꾸준히 거주인 분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소통하며, 이 분들의 탈시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위축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고,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동료상담, 자립생활 선배들이 자립생활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 자립생활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려주었던 자립생활 기술훈련도 성동센터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였습니다. 성동센터 활동가와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권 교육, 장애인차별금지법 교육도 주기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마을아학이나 자립주택 담당자들도 야학 학생들, 주택 입주자 분들하고 부대끼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했습니다. 야학 학생이자 주택에서 독립하신 임종운 씨는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활발히 하며 연극 배우로도 데뷔했습니다. 올해 1회 탈시설장애인상을 받았던 한태섭 씨는 성동구 장애인 자립생활주택에 입주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계십니다. 그 외에 사업 보고서에는 작성되지 않을 일상적인 내용일지라도, 장애인 당사자들의 자립생활을 지탱하기 위한 소소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ㅅ 자매 2021 이야기, 선자, 송화, 승민.

안녕하세요. 저희는 성동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유승민, 이선자, 최송화 ‘ㅅ 자매’입니다.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함께만든세상' 에서도 활동하고 있어요. 저희가 2021년에 성동센터에서, 그리고 자조모임에서 어떻게 활동해왔는지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1. 세 분은 성동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유승민 : 메일이나 편지로 오는 문서들을 받아서 저장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선자 : 자립지원팀에서 권익옹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최송화 : 마을야학에서 야학 학생 분들을 지원하고 있어요.

2. 올해 일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유승민 :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고, 뿌듯했어요. 얼마 전에 보고대회에서 사회를 했는데, 나도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선자 : 저는 일하는 것이 때때로 불안하기도 하고, 많은 일을 하게 되니까 복잡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무언가 일을 해내는 내가 자랑스럽고 대견하기도 해요.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갑갑한 느낌도 드는데, 그래도 올해를 잘 보낸 것 같아서 홀가분한 느낌도 듭니다.
최송화 : 권익옹호 활동이 재미있었고, 집회나 추모제 가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야학 학생 분들을 지원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3. 올해의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 있나요?
유승민 :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에 다 함께 모여서 행진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도 자조모임을 진행할 때 고정적으로 조력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선자 : 편의시설 모니터링을 하면서, 비록 작은 것들이라도 장애인에게 불편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건, 우리가 모일 때 불만 사항들이 있잖아요. 회의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불만을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최송화 : 센터 활동가들과 다 함께 워크숍을 다녀왔는데 색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아쉬운 점은 처음에 우리 모임에서 이렇게 하자고 정한 규칙이 있는데, 잘 안지켜진 게 죄송스럽고 미안했어요.

사진 : 자조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 (왼쪽 두 번째부터) 최송화, 이선자, 유승민 씨.

4. 자조모임을 통해서는 어떻게 활동했나요?
이선자 : 저희가 만든 자조모임 이름이 ‘함께만든세상’인데요. 우리같은 장애인들도 지역에서 함께 살고 여가도 즐겼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어요. 각자가 한 번씩 활동을 맡아서 계획도 하고 했어요.
유승민 : 제가 맡은 활동은 롯데타워와 아쿠아리움 관람이었어요. 서로 챙기면서 같이 사진 찍고 다니면서 친해지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아쿠아리움 입구가 좁아서 휠체어 타고 돌아다니기엔 좀 좁아보이고, 불편해 보였어요.
최송화 : 저는 영화 관람 활동을 계획했어요. 계획하는 게 너무 어려웠는데, 그래도 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우리가 볼 수 있는 코미디나 멜로 영화가 더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 휠체어 타시는 분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는 건 좋았던 것 같아요.
이선자 : 저는 서울 시티투어를 계획했어요. 자조모임 사람들하고 단합해서 활동하는 게 좋았습니다. 힘든 직장일을 내려놓고 힐링하는 기분이기도 했어요. 다른 장애인 분들하고 함께 가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송화 : 자조모임을 통해서 서로의 특징을 알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던 것 같아요.

5. 내년에 어떤 활동하고 싶으세요?
유승민 : 권익옹호 활동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직접 참가도 더 많이 하려고 해요.
이선자 : 성동 피플퍼스트 모임을 만들어서 성동에 있는 발달장애인 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모임 크기를 키워서 성동 피플퍼스트 대회도 열고 싶네요. 많이 참여해주세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노동자로서 의무와 권리를 다하기 위해 여러 사회적인 변화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근로지원서비스도 그 중에 하나인데요. 근로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로지원인은 장애인이 잘 일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공존에서는 성동센터를 통해 근로지원을 하게 된 노동자 두 분에게 근로지원인으로서 일하는 것의 의미를 물어보았습니다. 공존에 글을 실어주신 두 분께, 나아가 장애인의 노동권을 증진하기 위해 묵묵히 일하는 근로지원인 분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편집자 주]

1. 맛으로 승부하는 곳, 해누리 카페 이야기 - 김신열

 사진 : 해누리 카페에서 장애인 노동자와 근로지원인이 함께 일하는 모습

“우리는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 시음한다.
친구들이 커피 맛이 쓰다고 말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내가 일하고 있는 해누리 카페의 개점 직전 풍경이다. 해누리 카페는 성동청소년센터와 성동보호작업장이 지원 중인 사회 통합 카페로, 청소년 및 발달 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곳이다.

카페는 성동청소년수련관 1층에 있다. 현재 발달 장애인 4명이 오전 2명, 오후 2명의 2개조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난 성동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속으로 그들을 지원하고 있는 근로지원인이다.

처음 본점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발달 장애인 친구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당황하거나 동정 어린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근로지원인으로 근무하는 8개월 동안 3번의 교육 기회가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의 인권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현장을 보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이 전환될 수 있었다. 덕분에 이들을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동료로 이해하게 됐다.

내가 여기서 일한다고 말하면 내 주위 사람들은 ‘해누리 카페가 장애인만 출입 하는 카페인지’ 묻곤 한다. 아니다. 이 곳은 다른 카페와 다를 바 없다. 발달 장애인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있지만 업무 숙련도와 고객 서비스는 다른 카페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중후한 커피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주변의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가끔 발달 장애인 친구들이 너무 큰 소리로 인사해 손님들을 놀라게 하거나, 라떼 아트를 만들 때 하트 대신 특이한 그림을 그리고는 추상화 라고 설명해 손님들을 빙그레 웃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해누리 카페는 커피와 사람이 함께 하는 여느 카페와 똑같다.

이곳은 친구들의 꿈을 이루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동정으로 찾는 카페가 아니고, 맛으로 승부하는 카페이고자 한다. 해누리 카페가 고객들이 즐겨 찾는 성동 지역 최고의 카페가 될 때까지, 우리 친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 

2. 근로지원인 일은 이용인과 나의 이어달리기 - 이미경

사진 :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에 참여한 장애 당사자와 근로지원인, 조력자들이 시티투어 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이미경 씨.

지난 7월부터 나는 성동센터의 발달장애인과 함께 일하고 있다. 센터 내에서는 공문 접수나 서류에 관련된 일들, 그리고 가끔은 자조모임 등을 하기 위해 함께 외근을 나간다. 자조 모임을 함께 하면서 특히 내 이용자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밖에 나가면 돌발 상황이 생기니까 걱정은 되지만 그만큼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의 시간이 쌓이는 것 같다.

나는 안에서 일을 하든 밖에서 하든 이용자와 근로지원인은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지금의 이용자는 충분히 서로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분이다. 사람을 굉장히 따뜻하게 대할 줄 아는 분이기에 센터에 출근해서 얼굴을 볼 때마다 반갑다.

근로지원인으로서의 보람은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이용자를 잘 지원하고, 정서적으로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고받을 때 얻는 것 같다. 장애인 이용자의 곁에 있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돕고, 협동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

나는 근로지원인의 일이 이어달리기처럼 느껴졌다. 어떤 부분에서 바톤을 넘겨받아야 하는지, 어떤 때 한 발 앞으로 나서서 대기해야 하는지 등이 이어달리기 주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장애인 이용자와 달리기를 하는 동안 바톤을 떨어뜨리거나 넘어져도 실망하지 않도록 격려해주고, 함께 완주할 수 있게 정서적인 부분을 지지하는 것도 내 일 중의 일부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순간이 많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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