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는 어땠을까요? 유럽의 경우, 유상제공 이후 인근 바다 오염이 30%나 줄었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우리나라는 시행 초기에 "왜 공짜로 주지 않느냐" 하며 욕을 하거나 상품을 집어 던지는 고객도 있었기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현재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정하고 협조하는 분위기예요. 약국을 운영하는 한 블로거는 '비닐봉지 유상 판매 이후 하루에 10장도 채 나가지 않는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죠. 비닐봉지에 대한 규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예 사용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환경부는 작년 12월, 2030년까지 모든 업종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아요. 데일리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의 정치학자이자 코펜하겐 환경평가연구소 전 소장인 비외른 롬보르는, "비닐봉지는 해양에 떠 있는 플라스틱의 0.8% 이하이며, 모든 나라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큰 차이는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는 부유한 국가에서 비닐봉지 금지 규제를 만드는 것보다, 개발도상국 환경정책 확충을 통해 부실한 폐기물 관리체제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죠. 한 마디로 쓸데없는 데 힘쓰고 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