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 동안, 살해된 환경운동가는 227명으로 연간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 사망자는 2013년에 비해 2배가량 늘었어요. 더 놀라운 것은 전문가들은 227명도 보고된 수치일 뿐이고, 실제 사망자 수는 3배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어요.

사진 출처 : Global Witness / Escazú 협정 시위

희생자의 1/3은 광산 개발, 댐 건설, 불법 벌목 등 자원 개발과 관련된 운동을 하다 사망을 했어요. 대다수 사건은 기업이나 지역 정부가 배후에 있는 청부 살인이 의심이 됩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저소득 국가 국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소득 국가에서의 환경 운동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한 해동안 콜롬비아에서는 불법 벌목과 채굴 등에 맞서 온 원주민 운동가 등 총 65명이 살해되었어요. 콜롬비아는 인권, 환경 운동가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꼽히며,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운동가가 살해되었어요. 

사진 출처 : Global Witness / 2020년 국가별 살해된 환경운동가 수

올해 1월에는, 14세 콜롬비아 소년이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브레이너 데이비드 쿠쿠냐메 (Breiner David Cucuñame)는 서부 카우카 지역 원주민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콜롬비아 원주민 단체와 순찰하던 중 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캄보디아 🇰🇭

캄보디아에서는 노치 민과 엣 탐  부부가 한 외국기업에 의해 조상 대대로 살던 삶의 터전을 빼앗겼습니다. 

이 기업은 부부의 땅 외에도 그 마을에서만 200 가구의 땅을 빼앗았고, 마을 사람들이 기르던 작물을 모두 트랙터로 밀어버렸어요. 이 작물들은 주민들에게는 유일한 수입처였습니다. 

부부와 토착민들은 이 기업에 맞서 싸웠지만, 경찰까지 기업의 편에 합세하여 총을 쏴댔고 토착민 2명이 다치게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Global Witness / 노치 민과 엣 탐  부부

알고 보니 배후는 캄보디아 정부로, 토지 주인에게 상의조차 하지 않고 기업에게 토지사용권을 허가해 주는 만행을 저질렀어요.

부부의 땅을 뺏은 외국기업은 태국의 대기업인 KSL로, 유럽으로 대량으로 수출되는 ’Tate & Lyle Sugars’의 설탕 재배를 위해 토착민들의 땅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SL 외에도 해외 기업이 캄보디아 3개 주의 원주민에게서 빼앗은 토지만 해도 약 3억 평으로,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원주민들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글로벌기업들은 최대한 큰 이익을,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싸게 운영을 하기 위해 땅을 빼앗는 것도 스스럼 없습니다. 이제는 국기가 아니라, 기업의 로고를 달고, 2022년에도 식민 지배는 지속되고 있어요. 

남아프리카 🇿🇦

남아프리카에서는 인권활동가, 피킬레 응탄가제(Fikile Ntshangase)는 3명의 무장 남성에게 집 거실에서 총을 맞고 피살되었습니다. 

그녀의 딸 말루겔로 샤카쟈 (Malungelo Xhakaza)는 어머니인 피킬레의 살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거나 구속된 건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고 하면서, 살해의 위협 속에서도 그 자리에 남아 어머니의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어요.

사진 출처 : Centre for Environmental Rights/ 피킬레 응탄가제

피킬레는 텐델레 광산을 반대하는 항쟁의 핵심 인사였으며, 광산 주위에 대를 이어 살아온 토착민이었어요. 텐델레 광산은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삶을 크게 파괴시켰어요. 피켈레는 광산으로 인해 석탄가루가 마을을 덮치고, 거실에도 석탄가루가 자욱하자 석탄의 위험성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석탄 분진에는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 유리 규산이 들어있으며, 이는 생명에 큰 위협을 끼칩니다. 

피킬레는 마을 사람들을 모아 분진의 위험성을 알리고, 그들의 권리를 가르쳤어요. 단체를 만들고, 광산을 반대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조금을 받고 이사를 갔으며, 피켈레는 남아서 환경운동을 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온두라스 🇭🇳

온두라스는 크기 대비 환경운동가가 가장 많이 살해된 나라입니다. 환경운동가들은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당하며, 폭력, 납치, 성폭행 등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경운동가들과 관련된 사고는 재판이나 범죄자 처벌은 물론 변변한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 6월에 온두라스에서 댐 건설을 반대하던 활동가를 살해한 기업인에게 징역 22년 6개월형이 선고되었습니다. 환경, 인권 운동가 살해 방관으로 온두라스 정부를 압박한 결과였는데요.

이는 지난 2019년에는 살해에 가담한 7명에게 3-50년 징역이 선고된 후, 뒤늦게 대표가 살해를 기획한 것으로 밝혀져 내려진 처벌이었습니다. 범인들은 댐 건설사의 대표와 직원들 그리고 현직 육군 소령과 은퇴한 대위였어요. 

사진 출처 : 골드만재단 / 베르타 카세레스

44세로 숨진 베르타 카세레스( Berta Isabel Cáceres Flores)는 2015년 환경 분야 노벨상으로도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받기도 한 저명한 환경운동가였어요. 

베르타는 원주민들의 동의 없이 해당 지역에 수력발전 댐(Agua Zarca Dam) 건설이 강행되자,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반대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이 댐은 온두라스 괄카크 강에 건설되는 거대 개발 사업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원주민들의 삶을 위협했어요. 지역사회가 거대 댐 건설에 맞서 저항하는 동안,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은행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어요. 

하지만, 해당 댐 건설로 환경운동가들이 살해당하자 일부 해외 은행들은 공식적으로 투자 철회를 밝혔고 현재 건설은 멈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온두라스에서 약 5억 달러 규모의 대형 댐 건설 2개가 조만간 입찰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댐 건설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야 될 일 👀

지금이라도 UN은 환경, 인권 보호가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행동을 추적해야 합니다. 또한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 기업을 제재하고 그러한 기업들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해요. 

또한 각 국가에서도 기업과 공급망을 감시해야 합니다. 좋은 예로, EU 회원국은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독일과 노르웨이까지 실사 의무화법을 통과시키고 있어요. 2024년부터 EU 전체에 집행될 예정입니다. 

기업은 사업을 진행할 때 공급 나라에 방문해서 인권 및 환경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여 ‘실사 전략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요. 이로 인해 해당 문제가 터졌을 때, 기업들이 무지를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실사 전략 문서’의 결과에 따라 대규모 행정 과태료와 수입 금지 처분 등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실사를 했을 때 아동 노동, 노예 노동, 임금 착취, 환경 오염, 산업 재해 등을 자체 조사해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해결을 해야 합니다. 

실행 초기에는 기업은 상위 1%에 해당되는 일부 기업에 적용되고, 점차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공정무역을 위한 많은 법제화가 생기길 바라며,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도입이 되길 바랍니다. 

지구인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성분의 원산지를 확인하시고, 책임 있는 기업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선택해 주세요. 소비자의 외면으로 기업들도 점점 바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도 싸우고 있는 환경운동가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가 환경에 관심을 더 가지고 지켜본다면, 쉽게 해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