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5일 농부친구를 소개합니다.
22년 4월 17일 / 웹진 3-2호
이맹호 농부 2편
[ 그 표고는 어떻게 됐을까? ]
 👨‍🌾 그날도 하우스는 양옆, 천장까지 다 열어놓고 목욕탕을 갔어요. 가서 목욕하고 이발하고 염색도 하고 나왔더니 비가 쏟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언제부터 왔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들어간 순간부터 왔다는 거예요. 그러고 집에 왔더니 다시 날씨가 맑아요.


🙋‍♀️  와 세상에.. 어떻게 됐어요?

👨‍🌾 버섯은요. 다 흡수해요. 짐승은 먹을 만큼만 먹어요. 우리 집에 있는 진돗개한테 밥을 아무리 많이 갖다 줘도 배가 부르면 안먹어요.(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버섯은 주는대로 다 먹어요. 갔다오니 온도는 올라가 높게 올라가 있겠다. 거기에 습하고 다시 햇볕은 또 다 받아서 버섯이 자기들끼리 부딧혀가지고, 2만원이 1만원짜리가 된 거예요. 식당용인거죠. 식당은 큰 걸 찾거든요. 그래서 좋은 경험했지요.  
🙋‍♀️ 세상에 엄청 큰 경험이었네요. 이런 사례들이 무수히 많으시겠어요.
👨‍🌾 그래서 이 하우스 지을 때는 그동한 겪은 것들을 모두 교훈으로 해서 내가 다 설계했어요. 이건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해야 한다. 하나하나 말이죠.
 
🙋‍♀️ 그러고 보니 하우스가 일반 돔 모양이 아니네요?
👨‍🌾 전자공학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세심하고 구조적인 접근하는 아이디어가 있어요. 그래서 내가 농사를 잘 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화자찬을 해봅니다.

🙋‍♀️ 그동안의 이력을 봐도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분이구나. 그렇게 보였어요.
👨‍🌾 좀 있다 저기 가보시면 제가 용접한 것을 보여드릴게요. 뭐 봉하나 부러지거나 철봉이 바람에 휘어지면 그걸 잘라내고 다시 용접하려면 사람을 불러야 해요. '에이 이거 내가 배우자.' 그래서 유튜브 들어갔어요. 유튜브가 만능 스승이에요. 궁금한 거 검색하면 거기에 다 나와 있어요. 

🙋‍♀️ 맞아요. 요즘은 뭐든 다 나와 있어서 배우기 좋은 것 같아요, 어떤 거 만드셨어요?
👨‍🌾 지금은 난로 하나, 만능 장작 스토브, 용접 테이블, 맥가이버 작업대, 표고버섯 건조대, 버섯 이동 그루마 등 많이 만들어 놨어요. 이런거 하다가 발등 찍혀가지고 7바늘 꿰맷어요.

🙋‍♀️ 어휴 꽤 많이 꿰매셨네요.
👨‍🌾 지금은 난로하나, 만낭장작스토브, 용접테이블, 맥가이버 작업대, 표고버섯 건조대, 버섯 이동 그루마 등 많이 만들어 놨어요. 이런거 하다가 발등 찍혀가지고 7바늘 꿰멧어요. 그래도 그거 다 마무리했어요. 페인트칠까지 다 했죠.
이맹호 농부가 직접 만든 '표고버섯 건조대(위)'에서 일광욕을 하며 몸을 바짝 말리고 있는 깍둑썰기한 버섯들(아래)  
🙋‍♀️ 이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손재주 이런 건 타고나는 것 같아요.  성경에 두드려라 문이 열린다고 하잖아요? 그게 앉아서 노크만 하라는 소리가 아니야 행동하라는 소리지. 내가 그걸 느꼈어요. 행동하고 만들면서 보면 구상했던 건 기본 아이디어고, 그건 20%밖에 안 돼요. 나머지는 만들면서 새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에요. 그렇게 재미를 느꼈어요. 내가 이거 아니어도 뭘 해도 먹고살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 제가 농촌에 와서 이곳 어른들의 열정을 많이 만나게 돼요. 요즘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것에 젊은 사람들의 열정도 분명 있겠지만, 아무렇지 않게 치고 나가는 그 결단력과 행동력을 보면 와 정말 열정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 나이가 어리고 많고를 떠나서 인간이 사는 세상에 2015법칙(파레토의 법칙과 흡사)이라는게 있어요. 이태리 학자의 논문을 읽었는데 이건 누가 가르쳐서 하는게 아니에요. 열정도 본받아서 하는게 아니고 열정적 성공의 분포가 15~20%라고 해요. 이 학자가 개미 100마리씩 10군데 모아 놓고 관찰을 하니 먹이를 나르면서 열심히 이하는 개미는 전체 중에서 15~20마리인거죠. 그래서 그중 열심히 하는 개미만 100마리를 모았는데 이론상으로는 다 잘해야 하지만, 그 역시 15~20%만 열심히 일한다는 거예요. 이 관점으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보고, 내가 회사에서 일할 때 이 안에서 누구를 데리고 함께 일할까 둘러보면 거기서도 15~20%가 딱 보인다는 겁니다. 

*Law of Pareto 파레토 법칙

80 대 20 법칙’ 또는 ‘2 대 8 법칙’이라고도 한다.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20%의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만큼 쇼핑하는 현상을 설명한다. 이 용어를 경영학에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품질경영 전문가인 조셉 주란(Joseph M. Juran)이다.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이탈리아 전체 부의 80%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Federico Damaso Pareto)의 이름에서 따왔다. * 참고[네이버 지식백과] 


🙋‍♀️ 어딜 가나 그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아요. 그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제가 가락시장에 가서도 물어봤어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버섯하는 사람이 많은데 좀 어떻습니까" 물어보면, '예나 지금이나 값도 똑같고 하는 사람도 물량도 거의 똑같아요. 순간적으로 많이오고 적게 올 때가 있긴하지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같다'는 거예요.
아내가 왜 어려운 걸 시작하려고 하냐고 하더라고요.
🙋‍♀️ 걱정 되셨을 것 같아요. 처음에 반대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아내분은 어땠나요?

👨‍🌾걱정됐을 거고 안 좋아했죠. 그래서 내가 이 개미 이야기를 했어요. "15% 안에 들면 그 사람은 무얼 해도 된다. 그동안의 인생이 15% 안에 들지 않았냐. 그럼 하자. " 이렇게 된거죠.
배짱과 약간의 돈만 있으면 돼요. 요즘 정책이 아주 좋아요. 돈 없다고 하는 분들 많습니다만 열정 갖고 지원받을 수 있는 것도 찾아보고, 된다는 배짱이 있다면 잘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난 내 자식들도 이거(농사) 하라고 해요. 교수랑 성악가 하는데 여의치 않으면 농사하자 해요.

나도 고위직에 있다 나왔지만, 아무것도 몰라요. 다 비서가 하고, 회사 차 타고 다니고 하다보니까 지하철 하나 탈 줄 몰라요. 내가 공무원들한테 그래요. "네가 비서하고 차까지 다 데리고 나올 수 있으면 장관 열심히 해라. 나오면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까 현재가 중요하지 과거가 어땠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농사는 내가 정신 멀쩡하고 몸도 건강하다면 90~100살까지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이 농사를 선택한 거예요. 죽는 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
🙋‍♀️ 표고 농사 2년 만에 좋은 성과가 있었잖아요.
👨‍🌾성과는 실수를 그 만큼 했기 때문에 나온 거지요. 바람 불고 하우스도 뒤집어져 얻은 거죠. 

🙋‍♀️ 그 시행착오를 통해 지금은 버섯이 잘 크고 있는데요. 판로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저희는 직거래로 다 보내요. 우리는 판로가 좋은 편인데 보통은 다 가락동(농산물 도매상)으로 올리죠. 판로 걱정은 없는 편이에요. 찾아 준 분들은 계속 찾아주시고, 법이 농산물은 무조건 사주게 되어 있데요. 가격이 문제지.
직거래 소매를 잘한다고 소비자에게 비싸게 부르면 안돼요. 가장 낮은 가격 가락동 가격으로 했을 때 얼마 나온다 이야기해야지요. 그렇게 해야 그 사람이 성공하지. 나는 소매 잘하니까 20,000원짜리를 30,000~50,000원 부른다? 그러다가는 그 사람 망해요. 그래서 가락동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내가 얼마 남는다.' 이걸 보고 가격 측정을 적절하게 잘 하는게 중요해요. 무조건 비싸게 받겠다는 마음 가지면 망합니다. 비싼 버섯만 나오는게 아니거든요.

🙋‍♀️ 이제는 자유자재 다양한 방식으로 버섯을 키울 수 있다고 하셨어요. 아까 이야기하신 것처럼 생각만큼 농사가 잘 안되는 곳도 아직 많잖아요. 반면에 농부님은 이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버섯을 키울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아주 핵심적인 질문이에요. 내가 보면 버섯 파리가 많은 집이 있어요. 날파리 같은 거요. 그런집에 가서 버섯을 보면 버섯이 굉장히 가벼워요. 그 파리가 버섯 진액을 빨아먹는 걸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안에 끈적이를 쫙 붙혀두고 있어요. 근데 우리는 버섯파리 하나 없습니다.


그게 왜 그러냐면 배지가 오래되면 썩게 돼요. 오래되면 미련없이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데 그걸 그냥 놔두면 거기서 파리가 생기고 파리가 진액을 빨아먹고, 가벼워져요. 이런걸 하려면 부지런해야해요. 그래서 농장에서 살아야 해요. 평균 15도 내외니까. 겨울에는 따듯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니까 서로 오려고 해요. 할 일이 없는 것 같아도 하우스 안을 계속 돌다면 그런 것을 발견하게 돼요. 그리고 배지도 손으로 눌러보면 물렁해지면 그냥 버리고, 그런 걸 늘 해줘야 하는데, 그냥 온도 맞춰놓고 버섯 따기만 해요. 보통은 대부분 그럴 거예요.  근데 잘 하는 농장에 가보면 아기방이다 생각하고 살아요. 훌륭한 엄마는 아기 안고 다니고 하잖아요. 결론은 아기 키우듯 해야해요.


당진시에 멘토링 협약이 있어요. "버섯 배우겠습니다" 하면 당진 선도농가는 저 혼자거든요. 현재 29명째 이곳에 와서 배워가고 있어요. 내가 그 사람들한테 꼭 이야기합니다. 아기 키우듯 해라. 남자가 애를 키워 봤나. 버섯 하나하나가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돌봐라. 

🙋‍♀️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기 돌보듯이' 농부님 농사의 핵심이네요. 

 

👨‍🌾 네, 그러면 된다. 성공한다. 버섯을 보다가 얘가 추우면 이불 덮어주고 불 올려주고 수시로 해야죠. 표고 실내 온도가 18도 정도는 유지해 줘야 하는데 그 사이 햇볕 세게 내리쬐고 23도 25도 됐어. 그렇게 되면 그 당시는 괜찮지만 조금만 지나면 얘네가 확 피어요. 아침저녁 차이로. 버섯이 펴버려요. 그래서 놀아도 이 안에서 살아야 돼요. 버섯끼리 붙은 거는 다 솎아주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버섯종균이 심어져 있는 *배지에 버섯 두 개가 붙어서 나오면 하나는 솎아줘야 한다. 과감히 떼어 내야 다른 하나가 제대로 클 수 있다. 

*배지: 식물이나 세균, 배양 세포 따위를 기르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액체나 고체. 이맹호 농부의 만나팜에서는 현재(220410) 국내생산 배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배지의 구성은 아래 톱밥재배 참조.
이해를 돕는 표고버섯 재배 이야기
노지재배vs시설재배

표고버섯은 크게 노지재배(야외재배)와 시설재배(비닐하우스 등을 이용한 비가림 시설재배)로 나뉜다. 노지와 시설이 정해지면 원목재배와 톱밥재배 중에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맹호 농부의 만나팜은 톱밥재배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위 사진은 노지재배-원목재배의 이해를 돕기 위해 tvn 일로만난사이에 나온 표고버섯 농가의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톱밥재배를 하고 있는 이맹호 농부의 국내 배지 모습. 길이는 성인 남자의 손에서 팔꿈치 정도의 길이, 안에 이미 종균이 배양되어 농장에 도착한다. 한 동에 2만개가 들어가며 비용은 2,400~2,800만원 정도 된다.  톱밥배지는 하우스 내에  자리고 7~10일 후부터 표고가 나오기 시작한다. 빠르면 10일, 길게는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버섯을 딴다. 배지 그 자체가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아기 다루듯'해야 대해야 한다.
원목재배 vs 톱밥재배

표고버섯 원목재배에서 좋은 원목이란 표고균이 잘 번식하고 품질이 좋은 버섯이 많이 생산되며, 잡균과 해충의 예방에 효율적이고 구득이 손쉬운 것이다. 표고 재배 시 주로 쓰이는 나무는 참나무류이며 그중에서도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물참나무 포함), 갈참나무 등이 주로 상용된다. 원목재배는 원목에 종균을 접종하여 버섯을 수확하는 방식으로 1~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톱밥재배는 톱밥, 면실피(목화씨의 겉껍질), 펠릿 등과 같은 주재료에 영양원으로 미강(쌀을 찧을 때 나오는 가장 고운 속겨), 면실박(목화씨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 등을 첨가하여 혼합하고, 이것을 비닐봉지에 놓고 멸균한 뒤 균을 접종해서 배양한 톱밥배지에 버섯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기간은 80~190일 정도가 소요된다. 
왜 톱밥재배 농가가 더 많아졌을까?

원목재배의 경우 원목 자원의 대량 구득이 점점 어려워지고, 농촌 노동력의 감소, 재배자의 노령화 등으로 점차 재배 여건도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표고 재배에서 표고 재배에서도 병재배 및 균상재배 방식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표고 톱밥재배를 표교 균상재배의 한 형태로 판단해 표고 균상재배란 용어를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표고 톱밥재배'로 부른다. 

표고 톱밥재배는 원목재배에 비하여 활엽수 자원의 활용도가 높고, 재배 기간이 대단히 짧아 자금 회전이 빠르며, 재배 과정의 많은 부분을 *기계화할 수 있고, 톱밥 재료에 대한 버섯 수량도 2~3배에 달하여 원목재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이맹호 농부는 *자동화 기계를 도입해서 농사를 짓는 스마트팜 제안을 많이 받아왔지만 적용하지 않았다. 톱밥배지가 하우스 한동에 2만개가 들어가는데 같은 날 들어가더라도 1개의 배지 안에서도 크는 속도나 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점검하고 그렇게 키우는게 버섯에게도 더 좋다'고 말했다. 또한 배지의 고민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더 좋은 품질을 찾기 위해 늘 찾고 시도하고 있다.

* 본 내용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길잡이9(발간등록번호 11-139000-004563-14) 식용버섯, 제5장 표고버섯 내용(206~223p)을 참고, 이맹호 농부와의 대화 내용 중 일부를 요약하였습니다. 
3월 7일 첫 인터뷰를 하고 3일 후 배지가 들어온다기에 9일에 다시 만나팜 농장을 찾아갔습니다. 2만 개의 배지는 눈앞에서 보다니 정말 신기했는데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배지를 담는 수레도 모두 이맹호 농부의 작품입니다. 직접 보면 상당히 짱짱하고 견고하게 만드셔서 좀 놀랬습니다. 

긴장감 넘쳐 보이는 사진이지만 굉장히 화기애애한 순간이었는데요. 이맹호 농부님과 저 그리고 한 분이 더 계시죠? 현재 표고농가 연수 중인 예비 농부님입니다. 처음보는 사이, 일로 만난 사이지만 잠깐 미니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제3의 인물 - 미니 인터뷰
고든 아저씨네 농장 고덕주 농부
🙋‍♀️농부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고든 아저씨네 농장, 제 이름은 고덕주입니다. 

🙋‍♀️원래 당진에 계셨던 건가요?
👨‍🌾고향은 당진인데 서울 있다 다시 온 거예요.

🙋‍♀️그럼 서울에서 일하시다 귀향해서 농사 준비중이신 거군요.
네, 서울에 있다가 직장 생활을 식품업계에 있었는데 26년 했거든요. 지금도 가족들은 아이 교육 때문에 경기도 평택에 있어요. 주말마다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황이죠.

🙋‍♀️보통 그러시더라고요. 남편분들이 보통 이제 먼저 와서 정착하고 농사 기반 만들어 놓고, 그 후에 상황보고 오시더라고요. 
👨‍🌾언젠가 오겠다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하하)
🙋‍♀️ 현재 표고버섯 연수 기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 정부 교육하는 것 중에 농업 일자리 과정이라고 있어요. 충남대 마이스터 대학에서 했었거든요. 거기에서 견학할 때 '쭌이네 농장'으로 견학(표고농장)을 갔었거든요. 거기는 하우스가 아니라 샌드위치 판낼식으로 영구적으로 가게 되어 있더라고요. 비닐하우스는 5년정도 되면 교체를 해야 하거든요. 재배하다 교체하다 하는건 제가 힘들어서 안될 것 같았고, 농작물 중에서는 표고가 괜찮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때가 작년 연말쯤이었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선도농가 추천으로 올해(22년) 2월부터 시작했어요. 한 달? 조금 넘었어요. 

🙋‍♀️이곳에서의 버섯 재배 배우시는 건 어떠신가요?
👨‍🌾그냥 알려주시는 게 아니고, 원리나 이유에 대해 설명을 잘해주셔서 제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표고로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서 내가 개인적으로 농장을 바로 시작하기 어렵죠. 그래서 지금 임대할 만한 데를 찾고 있어요. 
임대 장소가 나오면 임대로 농사하면서 정착해가야죠. 

🙋‍♀️지역은 당진에서 하실 건가요?
👨‍🌾네,  당진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버님 어머님도 이곳에 살고 계셔서 근처에서 해야 할 것 같아요. 원래 고향에 밭이 있긴 한데 거기서 첫 농사를 지을 생각으로 봤더니.. 일단 여기가 지금 9억 넘어가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투자해가지고는 쉽지가 않다 보고 있죠. 

🙋‍♀️그렇죠. 처음부터 사서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농사가 투자하고 바로 건지는 게 아니고 장기적으로 건지는 거여서 고려해야겠더라고요. 이맹호 농부님 케이스도 임대를 한 2,3년 하셨고, 그게 답이다 라고 하셔서 잘 배우고 있습니다. 임대장소 나오면 잘하다가 본 사업을 하려고 준비중에 있어요. 
🙋‍♀️그럼 시작 시기는 언제가 될까요?
👨‍🌾나오면 바로 할 생각인데요. 
올해 8월까지 연수 기간이거든요. 끝나기 전이라도 나오면 연계해서 같이 하고 아니면 공장을 좀 더 순회하면서 더 배우려고요. 아마 내년 정도에는 늦어도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까 (이맹호 농부)이야기 하시더라고요. 거의 바로 시작하셔도 되는 수준이시라고요
👨‍🌾아휴 그렇지 않고요.  아무래도 농사가 쉽게 생각하면 너무 쉽게 풀어질 수 있어서, 탄탄하게 배워야 될 부분이 더 많죠. 이곳에서 잘 가르쳐주셔서 제가 잘 이해를 하고 있는데 더 많이 배워야죠.  이게 새로 들어 온 배지인데 이거 관리하는 2~3주의 시기가 되게 중요하다고 해요.

🙋‍♀️지금부터 버섯이 나올 때까지가 되겠네요.
👨‍🌾네, 오늘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고, 나중에 이 한 사이클 돌고 그다음에 판로나 마케팅까지 되고 나면 조금 더 확신이 들 것 같아요. 

🙋‍♀️ 농부님, 고든 아저씨네 농장 오픈하실 때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터뷰 어떠셨나요?
👨‍🌾 재미있게 이야기했어요. 사랑방에서 이야기하듯이 부담 없이 재미있었어요. 

🙋‍♀️앞으로 농부로서의 신념이 있으시다면,
👨‍🌾농사는 자기가 한 만큼 나오잖아요. 절대 게으르면 안 되고, 사지가 멀쩡하다면 그 날까지 열심히 할겁니다. 솔직담백해야 합니다. 농사든 뭐든 솔직하지 않으면 결국은 그게 나에게 다시 돌아옵니다. 버섯이 안 좋으면 과감하게 버리고 그거 조금 더 받으려고 수 쓰지 않겠다는 거죠. 우린 진짜 땅에 떨어진 버섯 털어서 안넣어요. 다 버리지. 사실 하우스 바닥 땅이 비닐 장판이라 깨끗해 보여도 저기에 곰팡이 같은게 있을거 아니예요. 그래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땅에 떨어진 것 일체 줍지 못하게 해요. 저보다 우리 아내가 그게 더 철두철미하게 버섯 하나하나 담더라고요. 그거 보고 이렇게 하면 우린 된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는 솔직하게 신뢰 있게 합니다.
🙋‍♀️ 소비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농산물을 바라봐 주면 좋으실까요.
👨‍🌾우리 버섯은 알아줘요. 다른 표고 8kg 말려야 1kg나와요. 우리는 6,7kg 말리면 1kg나와요. 그만큼 버섯이 단단해요. 그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근데 대부분이 알아요. 그래도 표고 알아보고 사먹는 분들은 수준 있는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먼저 알아봐 주고 칭찬해 주면 아주 신나죠. 

🙋‍♀️ 딴딴한 버섯이 자랑이라고 하셨는데 그 핵심 요소를 알려주신다면,
👨‍🌾버섯을 빨리 덥게 물을 많이 주고 키우면 버섯이 말랑거려요. 보통은 그렇게 해요. 빨리 키우고 빨리 회전하기 위해서. 그런버섯은 보통 1주일 열흘에 다 따요. 우리는 한 달 동안 땁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불량도 나오고 싼 것도 나오고 좋은 것도 나오고 합니다. 천천히 키우고 천천히 딴다는 것은 물을 적게 주고 온도를 낮추는 거예요. 그럼 버섯이 단단해요. 천천히 크니까. 물 많이 먹고 빨리 큰 버섯은 던지면 부러져요. 저희 건 단단하니 잘 깨지지도 않아요. 그래서 무게가 나가니까 더 비싸요. 
🙋‍♀️저희 집도 표고버섯 많이 먹는 집이에요. 표고 고를 때 팁이 있을까요?

👨‍🌾내가 하나 알려줄게요. 표고버섯 비싼거 안사도 됩니다. 1만원 내외로 사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아요. 어떤 사람들은 가격을 모르니까 선물 받고서 "이거 얼마예요?" - "10만원 입니다." 하면 그 다음에도 그걸 사요. 그럼 저는 여쭤보죠. "어떻게 드실꺼에요?" 집에서 먹는다고 하면 "10,000~15,000원까지 선물해도 예뻐요. 그런거 사서 잡숴요. 말려서도 드시고"

그렇게 말하면 모양이 안 예쁘잖아요 하시는데, "영양과 맛은 똑같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해요. 선물한다고 하면 어떤 분에게 선물하는지 여쭤봐요. 가족인지 이웃인지 어디 회장님인지 확인을 하는 거죠. 그럼 가족이나 이웃이면 전 진짜 제 마음으로 추천해요. "그럼 비싼거 사지 마시고, kg당 15,000원 두 개 묶어 보내시고, 예의를 갖추고 보내야 할 때는 kg당 30,000원짜리 보내세요. 그건 포장을 더 하는거죠. 스티로폼 박스에 황금보자기까지 최상품으로 간다." 5만원은 2kg좀 더들어가고 8만원짜리는 2kg 더들어가고. 저는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려요. 소비자와 통화 할때는 이 표고를 어떻게 먹고싶고 어떤 용도인지 묻습니다. 그래서 한번 찾는 분들은 계속 찾아주시죠.

🙋‍♀️농부님이 잘 되시는 이유를 모든 말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다가다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월간[농부친구, 구독] 안내장
3호에서 이맹호 농부님의 인터뷰 일부를 담고 호기롭게 2,3회에 걸쳐 보내겠다고 한 약속 기억하시나요? 15일 저녁시간 한 구독자분에게 연락이 왔어요. 오후 3시가 넘었는데 아직 안 왔다고요. 혹시 포기한거 아니냐고 물으셨는데 절대 그런 마음은 없습니다. 답했습니다. 
메일 시간까지 확인하며 기다려 준 구독자가 생긴 저는 복인 많은 애입니다.
컨디션 난조를 알리던 3-1호를 지나 오늘 3-2호를 쓰며, 안내장의 기준에 대해 스스로 묻게 되었답니다. 한 달 사이 농촌을 좀 더 많이 경험하게 되었고, 만났던 농부들의 뒷모습(고충)을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쓰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그간 잘 써지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1~3월 웹진 내에 모든 양식을 지워내고 농부의 인터뷰 만을 오롯이 보내봅니다.
앞으로도 형식의 구애를 스스로 받지 않고 여러 내용을 담아 보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을 끝까지 다 읽어 주셨다니 감동입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
Local editer. 박향주
월간[농부친구, 구독]
어떠셨나요?

3-2호를 구독자 여러분, 함께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4호로 찾아올 '농부친구'도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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