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일자리 3000개 사라지고, 신재생은 135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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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에 2030년 전망자료 보니
20조원 투입 태양광·풍력 등엔 직접 고용 인력은 46명→181명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업무 관련 직원이 2030년엔 최대 3000여 명 줄어든다는 한수원 자체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20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증가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원은 135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한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에게 제출한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인력 운영 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현재 7012명인 원전 관련 국내 직원이 2030년엔 5008명으로 2004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파견된 해외 원전 인력은 1467명이지만, 해외 원전 건설 수주에 실패할 경우 2030년 해외 원전 수요 인력은 346명으로 1121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모두 3125개의 원전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한수원 전체 직원은 현재 1만1781명이다.

한수원은 문재인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등 탈원전 정책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끝나면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인력 수요가 없고, 2023년 고리2호기를 시작으로 원전이 줄줄이 영구 정지되면 필요한 인력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맞춰 2030년까지 태양광발전에 9조3538억원, 풍력발전에 8조2645억원 등 총 19조627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태양광 설비 용량은 5425MW(메가와트), 풍력은 1725MW로 늘리는 등 신재생 설비 용량을 7600MW(7.6GW)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한수원 자체 인력 운영 전망에 따르면 신재생 사업 부문 직원은 현재 46명에서 2030년 181명으로 135명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은 2023년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 월성 4호기까지 10기가 줄줄이 설계 수명이 다한다. 신고리 5호기가 2022년, 신고리 6호기는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한수원 사장에 임명된 정재훈 사장은 한수원 이름에서 '원자력'이란 이름을 빼고, 한수원 사업에서 신재생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원전 관련 일자리는 3000여 개가 사라지는 데 반해 20조원을 투입해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 일자리는 135개에 그치는 셈이다.

정유섭 의원은 "정재훈 사장은 정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원전 운영이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일자리와 수익 창출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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