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5일_28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글: 유니쓰 / 편집: 유니쓰와 루바토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현악 4중주 제78번, 1악장(String Quartet Op.76 No.4, 1^st movement)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

날이 갑자기 엄청 추워졌어요.🥶 참 간사하게도 더울 땐 빨리 시원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추워지니까 벌써 따뜻한 날이 그리워지네요. 그래서 오늘은 뜨거운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는 듯한 첫 멜로디가 아주 인상적인 곡을 가져왔습니다.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의 현악 4중주 제78번, 1악장(String Quartet Op.76 No.4, 1^st movement)'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 음악을 들으며 우리의 체온을 살짝 높여볼까요?

이 곡은요..

사진 출처: wikipedia

1797년, 그러니까 하이든이 65세 때 작곡한 곡이에요. 이 시기에 하이든은 이미 성공한 작곡가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헝가리의 귀족 요제프 게오르그 폰 에르되디(Joseph Georg von Erdődy, 1754-1824)의 의뢰를 받아 6개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하게 되는데요. 이 곡은 그중에서도 4번째 곡이에요.

이 곡은 바이올린에서 등장하는 주제 선율이 해가 뜨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일출(Sunrise)’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하지만 하이든이 의도하고 붙인 제목은 아니랍니다. 또한 곡의 뒷부분과 나머지 악장도 일출과는 별다른 상관관계를 찾아볼 수 없어요.

이 곡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악보 출처: imslp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따라서 주제 선율을 보여주고, 이를 발전시킨 후에 다시 주제 선율을 보여주면서 끝난답니다. 특히 바이올린에서 연주되는 주제 선율을 첼로에서 반복해주는 부분과 후반부에 4개의 악기(바이올린 2대, 비올라, 첼로)가 선율을 주고받는 부분에서는 각 악기의 음색을 느껴볼 수 있어요.

이것뿐만 아니라 빠른 리듬이 스타카토로 진행되는 부분도 이 곡의 특징 중 하나인데요. 곡의 나타냄말인 콘 스피리토(con Spirito: 활기차게)를 아주 잘 살려주고 있답니다. 자칫하면 늘어질 수도 있는 주제 선율과 대조적인 진행을 통해 곡 전체의 균형감을 맞췄다 할 수 있겠네요.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에르되디에게 6개의 현악 4중주를 헌정한 하이든은

그 대가로 100두카텐(옛 유럽 금화)을 받았는데요.

이는 당시 대학교수 연봉의 10배라고 해요!

🎧 감상 포인트 ?

초반에 등장하는 선율이 위에서 말했듯이 첼로에서도 연주되는데요. 그 부분을 유의 깊게 들어보면서 음색의 변화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같은 선율이 음역과 악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주제 선율을 어느 정도 익힌 것 같으면 전체적인 구성을 그려보면서 들어보셔도 좋아요. 처음 제시된 선율이 반복과 변형을 통해 발전되고 나중에 다시 돌아오는 것까지 들을 수 있게요.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한껏 늘어지는 듯하더니 빠른 리듬에서는 갑자기 생기가 느껴지는 아주 매력적인 곡이에요. 악기의 쓰임이 아주 고전적인 방법으로 전개되었지만, 이것이 바로 ‘클래식하다’라는 말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 루바토의 감상평: 고전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를 말하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라고 할 수 있죠. 이들을 제1 빈악파라고 부르기도 해요. 하이든의 경우에는 기존의 양식과 전통을 합치며 자신만의 음악 어법을 모색했죠. 특히 교향곡과 현악사중주를 통해 형식과 음악적 표현의 균형을 잘 살리며 확립시켰어요. 우리가 클래식 음악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이 작품을 감상할 때도 이러한 느낌이 들 수도 있어요.

Op. 76의 6개의 사중주곡이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는 연주회장에서 연주하기 위해서 쓴 작품이에요. 왜냐하면 기존의 그의 음악 활동에서 행한 전통적인 역할 외의 목적이었기 때문이죠. 일종의 반복적인 것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도 있고요. 그래서 낭만 음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몇 가지 음악적 특징(선율적인 진행이나 화성의 쓰임을 조금 더 확대하는 것과 같은)들이 미리 나오면서 새로운 접근법으로 사중주곡을 보여줘요.

✏️ 오늘의 음악 이론 : 소나타 형식(Sonata Form)

쉽게 말하면 A-B-A’로 구성된 형식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이걸 각 부분의 특성에 맞춰

제시부-전개부-재현부로 구성된 형식이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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