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특별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 제주는 그래, 네번째 소식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그림책방,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에 책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아주 실망스러워 기분이 울적했던 기억이 난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었는지 언젠가부터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좋아하는 문장들이 생기고, 책을 읽는 조용하고 차분한 시간을 즐기게 되었죠. 요즘은 약속 시간에 일찍 나가 근처 책방에 들리곤 한답니다. 책방에서 풍기는 종이의 향기와 잔잔한 음악, 그 공기들이 주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오늘은 제주 애월읍 광령에 위치한 그림책방 ‘노란 우산’의 호스트님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나는 어떤 책을 좋아하지?

제주에 책방을 열기로 마음먹고 가장 먼저 고민한 거였어요. “내가 어떤 책을 좋아하지? “ 책을 판매하려면 읽어보고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책방을 운영하고 싶었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을 팔아야 하잖아요? 저는 그림이나 사진 등 이미지가 있는 책을 좋아했어요. 좋아하다 보니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고, 좋은 그림책들을 팔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자신했죠. 그림책 시장이 잘 되어있는 일본에 가서 직접 투어도 하고, 그림책 갤러리, 미술관, 박물관 등도 둘러보았어요. 그림책 마을을 만들고 싶어 하시는 ‘도서관 친구들’의 허순영 관장님 영향도 많이 받았죠.

모든 세대가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

그림책은 흔히 어린이들만 좋아할 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책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쉽게 다가올 수 있고,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시선과 철학을 선물해 줄 수 있는 게 바로 그림책이죠. 우리 책방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해서 이 공간을 만들었어요. 조용히 책만 읽기보다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가치 있는 일을 꾸려가보고 싶어요.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책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란 우산의 밋업들,

제주는 하나의 기회의 섬이라고 생각해요. 그림책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도, 제주에 여행을 왔다가 우리 공간을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기획이 많이 생겨났어요. 전시회를 한다거나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기도 했죠. 더욱 좋았던 건 이렇게 기획된 전시가, 노란 우산에서 시작되어 다른 지역으로 가고 전국 투어를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는 거예요. 또 학생들이 제주 책방 투어를 하기도 해요. 고등학생들에게도 그림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죠.

헤르만 헤세는 그런 말을 했죠. ‘우리의 삶을 단단히 부여잡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저 또한 책을 통해 위로받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어요. 그렇기에 책방이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아주 소중하고, 필요한 공간이랍니다. 책을 사랑해서 책방을 찾아오는, 나와 닮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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